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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일장기에 점령당했다.’
전세계 1400만명이 이용중인 3차원 가상현실 게임 ‘세컨드라이프’ 속에서 일어난 일이다. 독도 영유권 분쟁이 사이버 테러전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민간 외교·홍보 활동 온라인 단체 코리아스코프는 “지난달 29일,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바로 알리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세컨드라이프에 만들어 놓은 ‘독도 랜드’에 일본 네티즌들로 보이는 이들이 무단 침입했다”고 4일 밝혔다. 독도 랜드는 세컨드라이프 내 ‘Seoul Korea’ 지역 동북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바다로 둘러싸인 동도와 서도가 3차원으로 축소되어 약 18000여평방미터(약6000평)의 공간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독도의 자연환경, 생태계, 관광자원 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동영상 자료를 갖춘 박물관과 전 세계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휴게장소가 설치되어 있다.
세컨드라이프 내 한국 커뮤니티 사이트 ‘조이윈드’ 운영자인 강현우씨는 “‘세컨드라이프 제국 애국결사’라는 문구가 씌여진 검정색 방송차량이 일장기를 앞세우고 독도에 난입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운영진측에 항의해 해당 계정을 접속 차단하고 차량을 제거하긴 했지만 그동안 유저들의 문의가 빗발쳤다”고 덧붙였다. 차량이 난입한 동안 독도 랜드를 방문한 세계 각국의 유저들은 방송 소음으로 인해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내 세컨드라이프 운영업체인 세라코리아 관계자도 “2주 전 검은색 시위버스 5대가 섬 ‘놀이터’에 출현해 한국 네티즌들의 세컨드라이프 이용을 방해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에도 일본 국적 이용자들이 ‘욱일승천기’를 들고 한국 유저들의 영토에 몰려와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고 한다.
문화사회연구소 김성윤 상임연구원은 “오프라인에서의 영토 분쟁이 가상세계의 영토 선점 다툼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현실적 규제가 없는 정부 통제권 밖이어서 충돌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극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독도를 구하기 위한 미션이 한창 진행중이다. 한 유저가 발의한 ‘일본에 점령당할 뻔한 독도 구하기’라는 청원에는 하루만에 수십 명의 누리꾼들이 성원을 보냈다. 목표 금액은 한화로 약 480만원. 해당 모금은 사이버 독도에 경비시스템을 설치하는데 쓸 예정이다. 이러한 경비시스템은 근처에 특정 국적의 사람이 위치한 거리를 측정하는 것에서부터 ‘불법 아이템’을 영토에서 자동으로 치워주는 등 다양하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사진설명=사이버 독도에 위치한 일본 시위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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