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중국 상하이 핵심 상업ㆍ주거 지역인 신톈디의 서비스드 레지던스(콘도형 객실에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주거 시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투자하는 서비스드 레지던스 '샤마 럭스'는 지상 31층, 총 100실 규모다. 미래에셋맵스운용 측이 지불할 금액은 약 9억4300만위안(1240억원)이다. 회사 측은 주변 시세보다 10% 정도 할인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투자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해외부동산 펀드 자금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병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상하이 사무소장은 "홍콩과 싱가포르의 고급 주거용 부동산 가치가 평당 5000만원 선인 데 비해 이번 투자는 평당 2600만원대에 매입함으로써 높은 자본이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2007년 2월 약 4300억원을 모집해 설정한 AP부동산펀드 등 해외부동산 펀드를 설정해 한국 홍콩 중국 등 아시아 퍼시픽 지역에 투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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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자산운용은 '동부 델타-프라임 1단위 주식혼합투자신탁 9호'를 5일부터 15일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ELS(주가연계증권), ELF(주가연계펀드) 등과 구조가 비슷한 '금융공학펀드'의 한 종류다. 판매사는 교보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 메리츠증권, 수협은행,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펀드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편입 비중을 늘리고 하락하면 줄이는 전략을 통해 수익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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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원배]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창업했던 짐 로저스(사진)가 중국 증시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신의 이름을 딴 투자회사인 로저스 홀딩스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최근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최근 홍콩과 상하이 증시가 20% 하락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의 과열이 진정되지 않았다면 거품이 붕괴할 우려가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종목에 투자할 것이냐는 질문엔 “성장 속도가 빠른 여행과 농업·전력·항공주에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달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에 단행된 미국의 금리 인하를 비판하면서 미국 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봤다. 로저스 회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극심한 경기 후퇴를 맞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씨티그룹과 같은 월가의 은행들에 대해선 “아직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며 "당분간 ‘팔자’라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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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최현철] 설이 코앞에 닥쳤다. 명절 때만 되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야 할지 고민스럽다. 긴 연휴 동안 해외에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악재가 터지고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증폭 반영된 1월의 롤러코스트 장세를 지켜본 터라 이번엔 고민이 더욱 크다.

시장 사정만으로 본다면 들고 가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61% 올라 1690.13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1600선 아래로 주저앉았던 증시가 사흘 연속 반등하더니 다시 1700선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코스닥 시장도 4.21%나 올랐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과 홍콩·싱가포르·인도는 2~3%씩 올랐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퍼지며 8% 이상 상승했다.

증시를 둘러싼 여건도 호전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는 일자리 수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만7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지수는 50.7로 전달의 48.4보다 높아졌고, 미시간대가 발표한 1월 소비자태도지수 역시 75.5에서 78.4로 상승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이미 미국 실물 지표가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 만큼 나빠진 고용지표보다는 제조업 전망치가 좋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태도도 긍정적이다. 1일 소폭 매수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들은 4일엔 26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처럼 외부적 불안요인과 수급 문제가 풀리면서 저가 매수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1750선까지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직 남은 불안요소=그러나 아직 미국 경제의 방향성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점이 우려스럽다. 이번 주에도 미국에선 4분기 노동생산성과 12월 소비자 신용 등 주요 지표가 줄줄이 발표된다.

한국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여러 지표가 혼란스러운 양상을 띨 것”이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규모가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매수 전환이 한시적인 움직임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과도하게 공매도(주식을 빌려 미리 팔아 놓는 것)했으나 주가가 반등하자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급히 사들이는(쇼트커버링) 현상이라는 것이다.

펀드에 대한 구조조정도 시작됐다. 그동안 손실이 컸던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404억원, 31일 418억원이 순유출(재투자분 제외) 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꾸준히 돈이 들어오고 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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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동부자산운용은 ‘동부 델타-프라임 1단위 주식혼합투자신탁 제9호’를 4일부터 15일까지 판매한다. 시가총액 1~100위 종목으로 바스켓을 구성한 뒤 펀드 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을 최소화하고 금융공학 공식을 이용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최대 20% 수준의 수익이 날 수 있으며 KOSPI200지수가 운용 개시일보다 40% 이하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원금을 보장받는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상하이의 고급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인 ‘샤마 럭스(Shama Luxe)’ 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지상 31층, 총 100실 규모의 이 건물의 가격은 9억4300만 위안(약 1240억원) 수준이다. 투자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 펀드를 통해 실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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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사태, 카드 대란, 차이나·버냉키 쇼크…
급락장 회복기간 동안 수익률 최고 25%
참고 기다리는 장기 투자가 최고

2002년 2월과 3월,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주식형펀드에 총 6,300만원을 투자한 회사원 김호진(40)씨는 요즘 하락장에서도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비록 펀드 수익률이 지난해 10월 말 고점 대비 -25%로 곤두박질쳤지만, 증시가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김씨의 원금은 4일 현재 2억5,000여 만원(누적 수익률 296%)으로 늘어난 상태. 그는 "2000년대 들어 여러 차례 급락장을 경험했지만 펀드 수익률은 하락장에서도 늘 플러스였다. 나는 장기투자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오를 때가 있으면 떨어질 때도 있는 것이 주가이지만, 요즘처럼 하락장이 길어지면 적지않은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

당장 뚝 떨어진 수익률과 한참 멀어져 버린 원금 회복에 대한 두려움 탓이다.

전문가들은 흔히 "참고 기다리라"고 한다. 길게 보면 '장기투자'가 훨씬 수익률이 높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주가가 푹 꺼졌다 다시 제자리를 되찾는 기간 동안의 펀드 수익률은 어떨까. 적어도 장기 우량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또 주가가 장기적으로는 상승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섣부른 환매 유혹은 제쳐놓아도 좋을 듯 싶다.

2000년대 들어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크게 5번의 조정장을 경험했다. 9ㆍ11사태, 카드대란, 차이나 쇼크, 버냉키 쇼크,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각각 고점에서 6.85~27.24% 아래 바닥을 찍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한국일보 증권팀이 4일 운용 3년이 넘은 국내 장기 우량 펀드들의 5차례 조정기간 동안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대다수 펀드들이 하락장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해 바닥을 찍고 다시 전고점을 회복하는 사이, 즉 코스피 수익률이 0%인 기간에도 펀드 수익률은 플러스였다는 의미다.

운용기간이 가장 긴 편인 장기 성장형 펀드 미래에셋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 주식형펀드의 5차례 조정장 수익률은 5~9% 수준으로 매우 높았다. 비슷한 성장형펀드인 미래에셋 솔로몬주식형 역시 차이나ㆍ버냉키 쇼크 때를 제외하면 6~7%로 준수한 성적표를 남겼다.

가치주 중심의 펀드들도 성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영 마라톤 펀드는 카드채 사태와 차이나 쇼크 당시 각각 6%대 수익을 올렸고, 신영 밸류고배당 펀드는 차이나 쇼크 때 25%가 넘는 수익률을 남겼다. 소폭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다른 조정장과 합쳐 계산해도 확실히 남는 장사였던 셈이다.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우선 편입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대에서 저가 매수하는 펀드의 '저가 분할매수' 효과를 든다. 단기간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낮은 가격대로 사들인 편입 종목들이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출발선보다 더 높이는 효과를 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개의 우량 펀드가 선택한 종목들은 하락장 낙폭이 더 클지라도 상승장의 반등폭 역시 큰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그 동안의 통계를 봐도 조정장에서 조급한 환매보다는 장기 보유가 짭짤한 수익을 남겼음을 알 수 있다"며 "주식시장의 성장세를 믿는다면 요즘 같은 하락장에서도 참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투자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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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안성규.김희영.조용철] 이명박 정부의 자원 외교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당선인도 이를 강조하고 있고, 정부 조직도 총리와 특임 장관이 자원 외교를 맡는 방향으로 개편되고 있다. 그러면 무엇으로 ‘새 외교’를 채워야 할까. 중앙일보는 지난달 31일 제3회 동북아 에너지포럼을 통해 이 문제를 짚어봤다. 김태유 서울대 교수가 ‘자원 외교,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발표한 뒤 곽재원 중앙일보 경제연구소장의 사회로 두 시간가량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서는 자원 외교의 진짜 장애들이 무엇이며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가 중점 논의됐다. 그러면서도 참석자들은 확고한 자원 외교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고, 유기적인 민관 협력체제가 구성돼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에너지가 외교 주제 돼야=손양훈 교수는 “한국 외교의 주제는 초기 ‘북한 고립’에서 최근 ‘통상’으로 이동해 왔다”며 “이제는 에너지가 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새 정부가 총리에게 에너지 외교의 역할을 맡기는 것을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한국이 독자적으로 에너지 자주화 비율을 높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석유 메이저들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를 잘 잡아 나가는 것을 외교의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정식 실장은 “개도국이나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처럼 국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나라에선 정상 외교가 효과적”이라며 “또 총리 외교를 정상 외교와 연계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보영 소장은 “한국은 에너지를 국가급 어젠다로 설정해야 중국이나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들어오지 않는 틈새시장에서 나름대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규 전 원장은 “자원 보유국이 무얼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대처하는 외교 정책이 필요하다”며 “경제발전 모델 수출도 세일즈 포인트”라고 말했다. 최연혜 학장은 “자원 외교 차원에서 본다면 북한의 자원 개발 부분이 간과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에서 자원과 교환 조건으로 철도를 지어주는 것보다 북한 진출이 리스크가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참석자들은 자원 외교 시스템을 효율화하려면 경험이 축적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이었다. 박 전 원장은 “국제 협상장에 가면 한국 측 대표와 구성원은 매년 달라진 것을 본다”며 “외교는 인간 관계인데 이렇게 되면 쌓이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적은 게 문제”라는 얘기다. 고 실장은 전문성 확보를 위해 산유국의 에너지 관련 중간급 관리들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순환 보직 시스템 아래서는 분야를 이동해도 과장·국장을 거치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자원 외교가 중요한 지역은 에너지 전문가를 대사 등 중요 포스트에 임명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지철 소장은 “자원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욕보다 시행 착오”라며 인적 경험 축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너지 컨설팅을 하고 있는 윤창선 대표는 “민간 에너지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며 “가령 광업진흥공사 같은 곳에서 국가별·자원별 실무 육성 프로그램을 개설하면 민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민관 협력 필요=고 실장은 “에너지를 개발 중인 한 대기업 회장은 우리나라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아니라 그 밑에 에너지가 있는 ‘사농공상광(士農工商鑛)’나라라고 개탄하더라”며 “그만큼 자원 개발이 힘들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어 “자원 개발은 리스크가 높고 자원 보유국과의 협력도 민간 차원에선 제대로 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지원과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학장도 “러시아는 남북과 함께 철도를 개발, 극동의 지하자원 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기대한다”며 “이런 ‘개발·자원 교환’ 패키지형 모델을 정부가 개발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문규 부사장은 “민간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사업은 하기가 힘들다”며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민간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관련, 고 실장은 “예를 들어 러시아 광물을 개발하려면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광권 인허가 절차는 어떤지, 의사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등을 알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 내에 ‘에너지 자원 협력 정보’ 기구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한국 정부는 중소 벤처기업이 해외에서 어렵게 자원을 확보해도 ‘당신 또 사기 당하고 왔다’는 식으로 도대체 수용할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어렵게 확보한 자원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의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또 정부의 역할은 반드시 민간의 역할과 조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이유로 ‘리베이트 문제’가 꼽혔다. 최 학장은 “러시아에서 사업하려면 사업 외적 자금이 필요한데, 정부가 나서면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민간 부분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곽재원 소장도 “2년 전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카자흐스탄에서 자원 외교를 펼칠 때 경단련(한국 전경련에 해당)에서 재계 대표 150명도 같이 갔다”며 “자원 외교에서 ‘언더 테이블 협상’이 필요할 경우에 민간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세계는 지금 주기율 전쟁 중=곽 소장은 “오늘날 세계는 주기율 전쟁을 하는 중”이라며 “에너지 자원 외교는 석유나 천연가스뿐 아니라 금속 광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화학 원소를 다 맡는다는 포괄적 정신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철 이사도 “자원 문제를 석유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봐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10년, 50년, 100년 뒤에 어떤 자원이 언제 얼마나 어디에 필요할지에 대한 분석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원 확보도 중요하지만 수요 관리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창섭 교수는 “해외 자원 개발을 위한 우리의 내부 역량은 대단히 부족하다”며 에너지 수요 관리와 기술 역량 확보도 정책적으로 강조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절약과 대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인도는 원자력을 개발하면서 농축이 어려워지자 천연우라늄만 사용하는 원자로를 개발해 쓰고 있으며, 천연우라늄이 떨어지는 것에 대비해 토륨 사용 기술도 개발해 놓았다”며 “어떤 자원이 필요할 경우 그 자원뿐 아니라 대체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원철 교수는 “금융시장을 이용한 위험 관리도 외국에서는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인수위도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 선물시장 도입을 얘기했는데, 국내 유가 안정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개발 자금을 위한 에너지 펀드 조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김태유 교수는 자금 출처의 일시적 면제를 통한 대규모 펀드 조성의 필요성을, 고 실장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에너지 로또’ 방안을 제시했다. 전체 복권 구매액 가운데 일정 부분을 당첨금으로 배정하고, 여기에서 발행비를 뺀 나머지를 에너지 개발에 투자한 뒤 성공하면 구매자에게 일부를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로또+주식’ 방식이다. 

안성규 기자, 김희영 객원기자

김태유교수 발제문

“총리실에는 ‘자원 대책 상설반’을 두고 지식산업부에는 에너지 전담 차관을 둬야 한다. 에너지 전문관료도 육성해야 한다.” 김태유 교수는 ‘자원 외교, 어떻게 할 것인가’란 발제문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다음은 발표 요지.

자원·에너지 같은 장기 과제는 담당 조직과 관료가 없으면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과거 에너지를 전담한 동력자원부가 산업자원부로 합쳐지면서 전문성이 흐려진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몸집이 커진 지식산업부(옛 산업자원부)가 에너지 문제를 전담하면 순환보직제 때문에 전문성이 더욱 상실될 수 있다. 그래서 총리·지식산업부·담당 관료 모두 전문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외교부도 정무 외교에서 산업자원 외교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외무고시에서도 자원 전문가를 뽑아야 한다. 또 지금처럼 주요 자원국 대사관에 1~2년 정도 근무하다 떠나는 식으로는 자원 외교를 제대로 할 수 없다. 대사관에 파견된 상무관도 전문성이 모자라기는 마찬가지다. 에너지 전문 외교관은 현지 고위층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고급 자원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한국의 석유 개발 규모는 세계 50위권 기업의 5~10% 수준이다. 석유 기술인력도 540명으로 일본의 3500여 명, 중국 50만 명에 비교할 때 너무 적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려면 해외자원 개발 펀드를 대형화하고 활성화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석유 자급률을 30%로 올리려면 ‘일일 60만 배럴 생산’이 돼야 한다. 이 정도 유전을 확보하려면 20조~30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

민간기업의 자원 개발 참여도 확대해야 한다. 자원정보센터나 자원개발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센터’를 설치해 민간 기업이 에너지 분야에 진출하기 편하도록 정보와 노하우를 지원해야 한다.

이젠 석유 보유국 개념을 달리 생각할 때다. 과거엔 석유수출국기구(OPEC)처럼 유전을 가진 나라가 보유국이 됐다. 지금은 돈을 가진 나라가 보유국으로 등장했다. 미래의 석유는 깊은 바다에서 나온다. 그때는 석유를 찾아내는 능력을 가진 나라가 보유국이 된다. 의사가 암을 찾아내듯 한국이 탐사기술을 보유하면 석유 보유와 직결된다. 우리의 탐사기술이 선진국의 70%이므로 컴퓨터와 두뇌만 있으면 가능한 석유 탐사 전문 서비스 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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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미만 나눌 땐 금감위 승인 필요없어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유죄판결로 구석에 몰린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10% 미만으로 분할 매각하는 방식으로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미만으로 분할 매각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어져 값이 떨어질 수 있지만, 대신 금융감독위원회 승인절차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위가“헐값매각 사건의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외환은행 매각을 승인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론스타는 현재 정부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2~3년간은 꼼짝도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보통은 2~3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론스타로서는 장기간 돈이 묶이는 셈. 단기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로서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지난 해 론스타는 영국계 은행 HSBC과 외환은행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 4월을 넘겨서까지 인수가 완료되지 않으면 일방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현재 상황으로는 금감위가 4월 이전에 승인을 해줄 리가 없기 때문에 계약파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HSBC와 계약이 파기되고 2~3년 안에 외환은행을 매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확신이 설 경우, 론스타는 지분 분할 매각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현행 법상 은행이 타 금융회사에 지분을 넘길 때는 10%이상 지분을 팔 때만 금감위 승인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10% 미만씩 쪼개서 매각하면 그런 번거러움이 없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더라도, 빨리 털고 한국을 떠날 수 있어 론스타로서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이미 일부 외환은행 지분 매각과 배당을 통해 투자 원금의 85.4% 수준인 1조8,398억원을 회수 했고, 현 51.02% 지분의 시가총액만 따지더라도 원금을 제외하고 총 4조원 가량의 차익이 남는다.

물론 일단은 헐값 매각 사건의 1심 판결까지는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1심 판결에서 헐값매각이 아니었다고 혐의를 벗을 경우, 새 정부의 방침에 따라 대법원 확정판결 까지 기다리지 않고 정부가 매각 승인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법원이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 실체를 인정할 경우, 론스타는 하루 속히 한국을 떠나기 위해 분할매각 방안을 적극 고민하게 될 전망이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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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최현철.변선구] ‘문어는 파란색?’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옥토(Octo)’ 광고로 선명한 기억을 남겼다. 옥토는 8가지 기능을 가진 상품이다. 입출금에서 주식거래, 금융상품 투자, 담보대출, 결제 및 이체, 자동RP투자, 체크카드, 통합조회까지 한 계좌로 처리할 수 있다. ‘8’이라는 숫자에서 따온 문어(옥토)에 회사의 이미지 색깔을 입혀 ‘파란 문어’가 탄생했다.

하지만 옥토의 인기는 단순히 기발한 광고 때문만은 아니다. 옥토는 상품마다 계좌를 따로 열어야 했던 불편도 없앴고, 고객이 계좌에 맡긴 자금이 자동으로 투자돼 수익이 생기도록 만든 구조를 가졌다. 보통 증권사는 고객 계좌의 대기자금을 증권금융에 맡겨 수익을 얻는데, 이를 포기한 역발상이 인기의 비결이었다. 지난해 가입 고객만 16만 명에 고객의 자산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 인기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역발상은 우리투자증권의 ‘미래 찾기’에서도 두드러진다. 판매망을 늘려 수수료 수입 극대화에 몰두하기보다는 3년 전부터 취약한 투자은행(IB) 영역에 정면 승부를 건 것이다.

◇아시아 최고 IB를 향해=우리투자금융의 모태는 1969년 설립된 한보증권이다. 이후 럭키증권과 LG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2005년 우리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우리금융지주회사 계열사로서의 현재 모습을 갖췄다. 합병 후 재출범 때부터 외국계 투자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증권업계 최초로 IB센터를 싱가포르에 설립했고, 자기자본 1억 달러를 투자해 헤지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IB로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우수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내 공모를 통한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는 동시에, 미국 등 현지에서 직접 면담을 통해 MBA 출신들을 채용하고 있다.

노력은 이미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SK그룹과 웅진, 네오위즈의 자문서비스를 따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6년에만 이 부문에서 34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가장 수혜를 볼 증권사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지난해 말 연임된 박종수 사장은 “아직 다른 증권사와 뚜렷한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했지만 올해 IB에서만큼은 최고의 자리에 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 IB 관련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운용 쪽 인력도 보강해 해외사업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 근무가 채용 첫 관문=우리투자증권은 풍부한 창의력과 개성·패기를 갖추고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를 선호한다. 금융회사인 만큼 고객서비스와 이익창출에 솔선할 수 있는 자질도 중요시한다. 채용 방법은 좀 독특하다. 인턴 근무가 필수 코스다. 우선 수도권과 지방의 25~30개 대학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뒤 실무자가 직접 현장에 나가 면접을 통해 2배수를 뽑는다. 선발된 인원은 여름방학 한 달 동안 지점에서 인턴근무를 하면서 현장 업무실습 교육을 받는다. 이후 한두 차례 합숙을 통해 토론 면접과 인성검사를 거치며 다단계 평가를 받는다. 이 평가 점수와 최종 임원 면접 점수를 합산해 합격자를 정한다. 인사를 담당하는 HR기획팀 이성진 차장은 “인턴과 합숙 과정을 거치며 적성에 맞지 않아 본인이 그만두는 경우를 제외하면 최종 면접까지 온 사람 중 떨어지는 경우는 극소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증권사 특성상 투자상담사나 선물거래상담사, 금융자산관리사(FP) 같은 금융 관련 기본 자격증이 있으면 우대한다”고 덧붙였다. 2600여 명에 이르는 직원 가운데 본사에서는 470명가량이 근무한다. 신입사원은 1년간 지점 근무를 해야 한다. 이후 본인의 희망과 적성에 따라 부서배치를 받는다.

대형 증권사인 만큼 회사 분위기는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이다. 점심 시간도 따로 없다. 얼마 전엔 복장 규정 매뉴얼까지 만들어 배포했을 정도로 매너를 중요시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동료를 챙기고 배려해주는 풍토가 배어 있다. 혁신추진팀 최재희(30·여) 대리는 “회식 때 술을 강권하는 경우가 없을뿐더러 못 마시는 직원에게는 소주 대신 사이다를 권할 정도로 상대를 배려해주는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글=최현철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신입사원

인턴 필수 … 선발 계획 꼼꼼히 챙겨야


지난해 11월 입사한 김종혁(27·사진)씨는 준비된 IB(투자금융)맨이다.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과에 입학했지만 병역특례업체 근무 도중 생각이 바뀌었다. 활동적이고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하는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복학한 뒤 졸업을 2년 미루며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다. 특히 재무 관련 과목에 매력을 느껴 투자금융 쪽에서 일하겠다는 뜻을 굳혔다.

김씨는 일찌감치 우리투자증권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해 왔다. 국내 모든 증권사의 발전계획을 분석한 결과라고 한다. 그는 “이 회사가 투자금융 쪽을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데다 해외 근무 기회도 많은 것 같아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주사인 우리금융의 지원이 충분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원한다고 해서 모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우선 공인재무분석사(CFA 1차) 자격증을 땄다. 또 인턴 선발계획을 꼼꼼히 체크해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도 중요했다. 김씨는 “우리투자증권은 인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입사가 어려운데 1학기에 시작하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그는 사령장을 받자마자 IB사업부 내부인재육성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1년간 의무적으로 지점 근무를 거쳐야 하는 신입사원에게는 상당한 특혜다. 김씨는 “국내 증권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다른 금융업보다 전망도 밝다”며 “다만 자기 진로를 정하고 충실히 준비하는 사람만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현철 기자

Q&A

Q : 올해 채용 계획은?

A : 신입사원은 5~6월부터 선발과정을 시작한다. 학교 추천을 받아 실무자 면접을 통해 1차 선발을 한다. 여름방학 4주간 지점에서 현장 실무교육을 시키고 적성에 맞는다고 판단되면 이후 집합연수와 임원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입사 시점은 12월이다.

Q : 입사 후 부서배치는 어떤 원칙에 의해 이뤄지나?

A : 1년간 지점에서 근무한 뒤 희망하는 부서를 본사 3개팀, 지점 세 곳씩 받아 최대한 본인 의사를 반영해 배치한다. 투자은행의 핵심인 운용사업부·파생상품·IB사업부의 경우 분야별 대상인원을 사내 공모한다.

Q : 해외 근무 기회는 있는가?

A : 뉴욕·런던·홍콩에 현지법인, 싱가포르에 동남아 IB센터, 상하이와 호찌민에 현지 사무소가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현지 사무소를, 베이징에 리서치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해외 근무는 사내 공고를 통해 공개 선발한다. 하지만 해당 업무에 열성이 있는 직원은 수시모집의 기회도 주어진다.

Q : 연봉과 복지 수준은 어떤가?

A : 대졸 초임은 3500만원이다. 입사 후 6개월 이후부터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본인 의료비 전액, 가족 의료비는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입사 후 2년이 지나면 전세자금 5000만원, 구입자금 7000만원까지 저리 대출도 받을 수 있다.

Q : 근무 시간과 복장 규정은 어떤가?

A :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정규 근무시간이다. 사내 표준 옷차림 규정이 있는데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으면 된다.

최현철 기자

▶최현철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chdc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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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교육업체가 참여정부 5년간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과 함께 서민생활을 위협하는 양대 주범으로 사교육 열풍을 꼽고 억제정책을 추진해왔지만 수요와 공급이 지배하는 시장논리는 막지 못했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참여정부가 들어선 2003년 디지털대성 상장에 이어 이듬해 대교, YBM시사닷컴, 메가스터디가 잇따라 기업을 공개하는 등 교육주가 부상하면서 이들 업체의 시가총액도 2002년말 2540억원에서 지난달말 3조6479억원으로 불어났다.

상장과 투자금 유치를 통한 교육산업의 기업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논술교육업체인 엘림에듀는 지난해 7월 골드만삭스 투자펀드인 오즈매니지먼트로부터 12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선라이즈 오버시스와 리만브러더스 커머셜에서도 92억원씩 투자를 유치했다.

오크우드투자자문(사모기업 인수 증권투자회사 1호)은 엘림에듀 지분 16.7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세계적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은 특목고 입시학원인 토피아 아카데미에 184억원을 투자해 화제가 됐다.

'신기한 한글나라'로 잘 알려진 한솔교육과 영어학원인 청담어학원으로 출발한 CDI홀딩스는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DI홀딩스는 상장 전 일명 '진대제 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에서 164억원의 지분투자를 받아 두둑한 자금을 확보했다.

메리츠증권 김미연 애널리스트는 "참여정부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형화, 기업화를 시작한 교육산업은 새 정부가 자율권 부여를 통한 엘리트 교육과 함께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을 짤 경우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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