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은행에서 창구 직원과 고객이 크게 다투는 모습을 보았다. 유가에 연동된 파생상품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최근 유가 급등으로 원금이 반토막 나자 담당 직원에게 항의한 것이다. 금리가 낮은 요즘 펀드에 투자했다가 원금의 배 이상 수익을 올렸다는 사람이 주위에 하나둘 생겨나자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펀드 계좌가 1800만개에 달한다고 하니 '국민 재테크'라 불릴 만도 하다. 판매 수수료가 높아 은행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펀드 수수료의 절반 이상이 판매 수수료인 만큼 판매자는 고객에게 꼼꼼히 설명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펀드에 가입하러 왔다고 하면 수익률 높은 상품 한두 개를 보여주고 설명서에 동그라미를 치면서 사인을 종용하는 사례가 많다. 은행이야 펀드 투자가 활성화돼 고객이 모두 알고 왔으리라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펀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에서 판매하는 펀드는 당연히 원금이 보장되는 줄 아는 사람도 적지 않다. 펀드 판매자는 고객이 상품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 가입을 권유해야 할 것이다.
김종신(경남 산청군 산청읍)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김종신(경남 산청군 산청읍)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아이디어 > 톡톡튀는 핫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자 24시] 당신의 펀드투자 매너는 몇 점 (0) | 2008.02.08 |
---|---|
[사설] 국부펀드 논쟁은 헤게모니 싸움 (0) | 2008.02.08 |
[독자페이지]은행들 위험 따르는 펀드 무분별 투자 권유 지양을 (0) | 2008.02.08 |
[뷰포인트] SRI펀드 유감 (0) | 2008.02.08 |
[매경포럼] 롤러코스터 탄 세계증시 (0) | 2008.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