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은행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창구에서 직원과 크게 다투는 모습을 보았다. 유가에 연계된 파생상품 펀드에 가입한 듯한 투자자가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거의 반 토막 정도로 손실을 보게 되면서 직원에게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펀드상품이 그 대안으로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또한 은행 등에서도 펀드 판매수수료를 위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그런데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당연히 원금 보장이 되는 줄 아는 잘못된 인식과 높은 수익률에만 현혹되어 과거 묻지마 주식 투자열풍이 부는 것이 아닌지 씁쓸하다. 또한 원금 손실 등에 대한 충분히 사전 설명 없이 펀드 상품 가입을 위해 상담하러 왔다고 하면 수익률 높은 상품 한두 개를 5분 남짓 보여주며 설명서에 동그라미를 쳐주면서 금방 사인하라며 부추기는 모습 역시 펀드 판매 창구인 은행에서는 늘 보게 된다.

우리는 지금 펀드계좌수가 1800만개를 넘는 펀드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올바른 투자문화를 위해서도 투자자 본인이 자세히 알아보고 펀드 가입을 하고 판매 측에서도 막무가내로 가입만 유도할 것이 아니라 고객이 인지할 수 있도록 설명에 내실을 기했으면 한다.

김종신·경남 산청군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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