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장호기자] 한국밸류운용(대표 이용재)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형펀드는 국내 펀드시장에서 이미 `가치투자` 펀드의 대명사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 이용재 한국밸류운용 사장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 적정가치 도달시까지 흔들림없이 투자한다`는 가치투자의 명제가 얼핏 심플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이 원칙을 끝까지 고수하기란 쉽지 않은 법. 그래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의 존재감은 더 커보인다.

한국밸류운용이 파는 것은 금융상품이라기 보다 차라리 가치투자철학이라 해도 될 법하다. 순간의 고수익을 쫓는 투자자는 대놓고 사양한다. 국내 최초로 환매제한기간을 3년씩이나 둔 배짱도 바로 이 가치투자 철학 때문이다.

아무데서나 팔지도 않는다. 모회사인 한국증권이 흔들림없이 가치투자할 수 있는 배짱있는 돈만 받고 있다.

채 2년도 되지 않은 운용기간이지만 성과는 탁월하다. 지난해 50%가 넘는 연수익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 초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하고 있는 서브프라임발 악재 속에서 최고 수준의 수익률 방어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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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장호
[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운용전략2008 릴레이인터뷰]③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주식형펀드 수탁액 3720억원→2조3860억원, 541% 성장'

지난해 KTB자산운용의 성적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사진)는 "대표 주식형펀드인 '마켓스타'의 성공을 발판으로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환 대표는 "태국의 증권사 인수와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법인 설립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상반기께 홍콩 현지법인 설립도 계획하는 등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만큼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캄보디아 신도시 개발사업인 '캄코시티(CAMCO-CITY)'에 8000만달러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추진하고 있으며 곧 카자흐스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과 활발한 해외 투자를 통해 금융 수출의 '첨병'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마켓스타'의 성공… '유연한 가치투자'가 핵심

'KTB 마켓스타'는 수탁액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국내 주식형 펀드로 2년 수익률 48.02%를 기록(백분율 순위 8%)하고 있다.

정통 '액티브펀드'인 마켓스타는 최근 2년간 수익률이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 판매사를 계열사로 두지 않은 독립계 자산운용사란 열세를 딛고 지난해초부터 자금이 급속히 몰렸다. 장인환 대표를 축으로 펀드매니저의 운용철학을 유지해 나간 것이 성공의 뿌리란 설명이다.

액티브펀드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면서 수익을 얻는 인덱스펀드처럼 '패시브'형이 아닌 시황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KTB자산운용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를 겸하는 섹터매너저가 각각 2~3개의 업종(섹터)을 맡아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추천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갖고 종합해 최종 모델을 결정해 나간다.

펀드매너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모델 포트폴리오의 복제비율을 조절하는데 지난해처럼 특정 종목이 상승을 주도할 경우 복제비율을 낮추고 시황을 반영하는 식으로 펀드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간다.

KTB자산운용의 운용철학은 '가치투자'를 줄기로 하되 시장을 따르는 유연한 전략으로 압축된다. 장 대표는 "펀드매니저의 꿈은 시장을 이기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판단을 고집해 시장과 맞서기 보다 유연하게 대처해야 된다"며 "시장을 따라가면서 '가치투자'란 큰 줄기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대응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용철학을 공유한 조직이 성공의 열쇠"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들은 본인이 운용하는 펀드에 자기 돈을 투자한다. 알토란 같은 고객의 돈을 잘 굴리기 위해선 "고객의 입장에서 투자해야 된다"는 장 대표의 철학 때문이다.

또한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해 자신이 받은 주식매수 선택권(스톡옵션)을 나눠 주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며 맡긴 돈을 운용해 주는 회사는 안정감 있는 조직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장 대표는 말한다. 펀드매니저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회사는 그만큼 운용 성적도 불안정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1999년 9월에 설립된 후 장인환 대표를 비롯한 운용 본부장급 창립 멤버들이 현재까지 회사의 축으로 자리잡고 있을 만큼 안정감 있는 조직이 장점으로 꼽힌다.

장 대표는 "자산운용사를 10년간 경영한 결과, 운용사의 본질은 운용철학을 공유하는 전문가 집단이 모인 곳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대표이사와 펀드매니저 등 직원의 이직이 잦으면 운용철학을 유지할 수 없어 나무(회사)가 성장하지 못하고 열매(수익)를 맺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올해 코스피지수 전년말 대비 15~20%상승

장 대표도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이 관측하듯 올해 증시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의 해결 속도와 달러 약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미 주택경기 하강 속도 등이 주요 변수"라며 "악재가 남아있기 때문에 증시의 변동성이 커져 고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경기 상황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탄탄하고 펀드로 자금이 이동하는 추세도 여전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하려는 투자의 역발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락폭이 다소 깊더라도 펀더멘탈이 탄탄하기 때문에 되레 투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는 지난해말 코스피지수 종가 대비 15~2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올해 2200~23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단기적 채권투자 매력… 오피스 공실률 1%는 매도 신호

장기적으로 아직까지 주식 투자의 매력이 높지만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구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6~7%대 채권금리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며 2~3분기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매매 차익도 노려볼 만하다"며 "하지만 장기 트랜드는 여전히 주식의 매력이 높기 때문에 6개월~1년정도 채권을 보유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간 해외쪽으로 자금이 급속히 몰리면서 저평가 된 국내 주식의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펀드투자의 역발상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와 해외투자의 비중은 5대5정도까지 괜찮지만 지난해 고수익만 믿고 해외로 단기간 급속히 쏠린 점이 우려된다"며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이 소외받아 저평가됐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올해는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역발상 투자는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현재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1% 미만으로 시내를 비롯한 상업지역의 사무용 빌딩은 빈자리가 없는 셈이다.

장 대표는 "KTB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처럼 건물 시공에 대출하는 형식이 아닌 직접 빌딩을 사 수익을 얻는 상품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내놓고 운용하고 있다"며 "최근 오피스 공실률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은 '꼭지'에 와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오피스 건물 신축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공급물량이 늘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EO겸 영원한 펀드매니저

장인환 대표의 명함에는 '대표이사/사장'이란 직함 밑에 '펀드매니저'라고 쓰여 있다. 실질적인 펀드 운용에 관여하진 않지만 그 만큼 펀드매니저란 직업에 대한 애정과 운용 결과에 대한 허물을 같이 나누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외국의 경우 백발이 성성한 관록있는 펀드매니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국내는 자산운용업의 역사가 짧고 단기 투자 문화로 인해 단명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 뿐 아니라 자산운용업계도 단기 성과를 위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업계를 떠나기 일쑤다.

"저는 한 회사의 사장 이전에 펀드매니저 출신이죠. 펀드매니저와 동료로서 직원들이 운용하는 과정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책임을 같이 지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펀드매니저로 장수하는 모습을 보여줘 후배들에게도 꿈을 심어줄 것 입니다."

자산운용업은 '창조적' 산업이기 때문에 조직 문화가 반드시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펀드 운용은 매니저가 자유롭게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통합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한데, 수직적 문화가 뿌리깊은 상명하복식 조직은 성공하기 힘들다"며 "직원들간 수평적인 '파트너십'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정감 있는 운용조직을 꾸려나가는 것이 자산운용사의 성공을 여는 열쇠란 것이 장 대표의 지론이다.

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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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현장경영으로 올 당기순익 2兆 달성하겠다"
CEO 앞서 '발로 뛰는 영업맨' 지향… "은행문화 확 바뀌어"

“시장경영, 현장경영으로 금융대종가(大宗家) 위상을 지키겠다.”

26일 경기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2조원 달성 결의대회’.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앞에 선 3,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단어인 ‘금융 대종가(大宗家)’를 소리 높여 강조했다. 박 행장이 대종가를 언급하고 나선 것은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우리은행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박 행장은 결의대회에서 “우리나라 1등 은행이라는 우리은행의 비전에는 금융강국을 향한 대한민국의 꿈과 미래가 함께 담겨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 금융을 대표하는 금융 대종가로서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발전 여부에 국내 금융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당찬 각오다.

박 행장은 이 날 “우리은행은 명실상부한 금융 대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은행은 우량자산 및 우량고객 증가, 영업수익 증가, 연체율 개선 등 모든 부문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둬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실제 박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총자산 200조원 돌파, 우리V카드 150만좌 돌파 등 괄목한 성과를 거뒀고, 그 결과 지난해 말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혁신대상 최우수 CEO상, 중소기업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최근엔 보험사(LIG생명보험)까지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음으로써, 은행-증권-보험-카드로 이어지는 종합금융그룹화의 토대를 완전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엔 박 행장 특유의 경영철학이 담겨져 있다. 그는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직원들에게 두 가지 점을 유독 강조했는데, 바로 ‘시장’과 ‘현장’이다. 시장원리에 충실하고, 시장을 주도하고, 그래서 시장에서 진정 평가받는 은행이 되자는 것. 그리고 현장에서 고객과 함께 하는, 현장을 발로 뛰는 은행이 되자는 것이다.

박 행장은 시장중시경영, 현장중시경영 구현을 통해 스스로 CEO이기에 앞서 ‘발로 뛰는 영업맨’을 지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은행의 한 직원은 “은행문화가 확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박 행장의 올해 경영 방침은 ‘우호우쾌(又好又快)’로 요약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전국대표대회에서 성장 일변도 대신 양질의 경제발전을 추구 하자며 경제정책 방향을 우쾌우호에서 우호우쾌로 바꾼 것에서 따온 것으로 성장(快)보다 질(好)을 앞세우자는 뜻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경영 목표로 ▦질을 바탕으로 한 여ㆍ수신 지속 성장 ▦수익성 제고 및 수익기반 확대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고객 지향적 영업 확산 ▦신바람 나는 기업문화 정착을 내걸었다.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은 사상누각인 만큼 내실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행장은 여기에 2008년도 당기순이익 2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더해 은행의 성장 또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취임 이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온 박 행장이 그가 내세운 대로 우리은행을 ‘빠르고 크고 강한 은행’,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은행’, ‘직원들이 신바람 나는 은행’으로 만들어 아시아 대표 은행으로 우뚝 서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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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亞·중동 국부펀드, 경험 미숙..고급 금융인력 갖춰야
- 사모펀드·헤지펀드등 `아메리카 독수리` 경쟁도 걱정
- 美보호주의·각국 규제도 관건..투자수익률 해칠 수도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국부(國富)를 더 많이 쌓으려다 국부를 잃을 수도 있다?

아시아와 중동의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가 미국 기업과 금융회사를 사들이는 사례는 우리에게 두가지 형태로 쾌감을 준다. 아시아권이 부유해졌다는 자부심 또는 아시아경제의 자신감. 그리고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의 자산을 샀다는 우쭐함이다.

이런 쾌감은 일시적 도취감에 불과하다. 국부펀드를 만든 이유가 국민에게 쾌감을 주는데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의 돈인 국부펀드 자산을 더 불리는 것이 투자의 진짜 이유다.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매수 대상이 된 미국은 외국 국부펀드가 자본력을 정치적 무기로 악용할 것이라고 우려,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투자자로서는 이같은 정치 논리와 함께 시장 논리도 걱정해야 한다.

싸다고 함부로 미국 기업을 사들이기엔 국부펀드를 굴리고 있는 중국, 아시아, 중동 등 각국 투자자금이 감당해야 할 위험 또한 만만치 않다.

◇`어리숙한` 국부펀드, 월가에서 코 베일 수 있다

카타르 국영 투자펀드인 델타펀드. 지난해 여름 영국 식품유통업체 세인스버리를 190억달러에 인수하려다 11시간 만에 물러난 사건이 있었다. 미국 은행가들은 이런 카타르 국부펀드를 `아마추어`라고 낙인찍었다.

국부펀드의 자본력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를 능가한다고 해도, 투자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덩치 큰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월가가 국부펀드를 복잡한 상품구조와 계약조건으로 얼마든지 농락할 수 있다.

월가는 투자자금을 필요로 하는 당사자이면서도 각종 `계약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금융노하우 자체가 강력한 방어무기인 셈이다. 반면 국부펀드나 아시아권 기업들은 이들의 자문이 없이는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문성이 취약하다.

사실 월가의 토박이도 미국기업 인수로 수익을 내는 게 쉽지 않다. 사모펀드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를 운영하는 `백전 노장` 헨리 크라비스도 최근 금융경색에 인력 유출까지 겹치면서 인수 기업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용카드 지불정보업체 퍼스트 데이타(인수가 290억달러)와 텍사스 최대 전력업체 TXU(440억달러) 같은 굵직굵직한 차입매수(LBO)를 끌어낸 KKR은 영국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 얼라이언스 부츠의 LBO 자금(188억달러 이상으로 추정)을 마련하지 못해 한때 발을 구른 것.

따라서 `굴러들어온 돌`인 국부펀드가 미국기업 투자로 본래의 목적인 고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최소한 월가의 수를 읽어낼 수 있는 금융 전문가를 갖춰야 한다. 한 마디로 수익률은 인력싸움인 셈.

비즈니스위크는 "국부펀드가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은 자본이 아니라 금융전문가"라고 지적했다. 중국도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를 만들기 전에 차이나달러를 굴릴 인재부터 찾았다.

"월가에 피가 흥건할 때 사라"는 말처럼 현재 미국기업이 싸지만 더 떨어져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바닥을 정확히 예측해 유리한 조건에 미국기업을 사들이는 것은 전문가 없이는 불가능한 임무다.

◇염가매수 노리는 `아메리카 독수리` 많다

미국 기업이 싸다는 것은 기관 투자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위기에 큰 돈을 벌 기회가 오는 것도 누구나 안다. 다만 월가 `타짜`들은 어디까지 떨어질지를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아메리카 독수리`인 사모펀드와 헤지펀드가 국부펀드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은 자금난 탓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미국기업들의 가치가 바닥까지 떨어질 때를 기다리며 자금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모펀드, 헤지펀드, 벌처펀드 등에 윌버 로스 같은 투자의 고수들이 뛰어들기 시작, 경쟁이 벌어지면 주도권은 매각 당사자인 미국기업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사모펀드 칼라일은 염가 매수를 위해 에드워드 네드 켈리 前 머칸타일 뱅크쉐어즈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고 10명 안팎의 전담팀을 꾸렸다. KKR은 이미 1년 전부터 관련 팀 인원을 10명에서 17명으로 보강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 핌코의 라이벌 TCW 그룹, 엘링턴 매니지먼트 그룹, 마라톤 자산운용 등도 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떨이`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벌처펀드 설립에 나서, 월가에 벌처펀드 설립 바람이 불었다.

`벌처(vulture)`란 원래 대머리 독수리를 뜻하는 말이다. 파산 기업이나 자금난에 봉착한 기업을 싼 값에 인수, 비싼 값으로 되파는 자본이 마치 썩은 고기를 먹고 사는 독수리의 습성과 흡사하다는 의미에서 `벌처 펀드`라 이름 붙여진 것.

국부펀드는 이들과 경쟁해서 미국 투자를 해야하는 하는 상황이다. 자칫 잘못하면 국부펀드가 뼈를 발라놓으면 미국 펀드가 낚아채는 상황이 올수 있다. 결국 타이밍이 문제.

◇규제와 수익률의 간극..`리스크는 본토에도`

▲ 세계 10대 외환보유국. 보라색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산출한 외환보유고이고, 자주색은 국부펀드 규모이다. (단위: 조달러)



최근 한국투자공사가(KIC)가 미국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 지분에 투자한 직후 수익률 논란이 벌어졌다. 메릴린치 주가가 약세장에서 급락하자, 손실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부터 지분 인수 조건이 나빴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국부펀드의 고민은 투자수익률이다. 특히 정부 규제가 독립성을 흔들어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고수익률을 올려야 하는 딜레마가 국부펀드를 옥죄고 있다.

출범한 지 1년도 안된 중국 국부펀드 CIC는 운용 철학을 고수익에서 위험 회피로 바꾼 배경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초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 투자가 실패해, 정부가 최소한 원금을 보전하라고 압박한 것.

CIC는 지난해 5월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 기업공개(IPO) 직전에 10% 가까운 지분을 사들였지만, 블랙스톤은 기업 공개 직후 40% 가까이 추락했다. 블랙스톤 투자는 ▲정점일 때 매수했고 ▲인수가 협상에 소극적이었고 ▲이사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로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또 중국 증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때도 증시 과열을 막으려는 중국 정부 탓에 CIC는 중국 증시에 자유롭게 투자하지 못했다.

◇정치논리와 시장논리..`보호주의가 수익률로 귀결`

아시아 국부펀드들이 모델로 삼고 있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가 보호주의 역풍을 맞고 있는 점은 해외 투자의 정치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

테마섹은 지난 2006년 탁신 치나왓 전 태국 총리로부터 통신사 신 코퍼레이션 지분을 사들였지만, 당초 확실한 투자라고 판단했던 것이 태국 정부의 반발로 수익을 못 냈다. 태국 정부가 탁신 전 총리의 세금 문제를 걸고 넘어졌고, 테마섹의 인수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 결국 테마섹의 태국 투자 성적은 최악을 기록해, 실적을 깎아먹었다.

보호주의는 정치 논리지만, 결국 수익률을 억누른다는 점에서 시장 논리로 귀결된다. 따라서 미국 투자에 나선 투자자의 입장에서 미국의 정치적 반발을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미국 정부도 외국자본에 서슬 퍼렇게 반응한다. 민주당 소속의 찰스 E. 슈머 뉴욕주 상원의원은 "미국기업이 국부펀드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는게 좋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다면) 그 자본이 미국을 위해 쓰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금 월가 금융사들이 자금난에 시달려 아시아와 중동 국부펀드의 자금을 수혈받았지만, 상황이 바뀌면 이들의 자세도 크게 달라질 것이 명백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국부펀드의 투자에 개입해 규제하기 시작하면, 국부펀드의 미국 투자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미국 시장에 진출,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아성을 위협하는 도요타는 본받을 만하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활발히 로비를 펼치는 한편,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인의 마음을 샀다.

결국 국부펀드가 월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미국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정확한 상황 파악과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미국 투자가 미국과 국부펀드 모두에게 유익한 윈윈 게임이란 점을 이해시켜야만 성공사례로 만들어 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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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따라잡는 운용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대증권 운용업 진출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는 정태욱 상무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공룡' 미래에셋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상무는 "기존 운용사 인수를 위해 몇군데와 접촉하고 있으며 인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신설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올 들어 운용사 인수 혹은 신설을 위해 운용업진출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자산관리영업본부를 맡고 있던 정 상무를 운용업진출추진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 증권사는 소형 운용사인 현대와이즈자산운용 지분 33%(2대주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개인 최대주주(43%)가 따로 있어 지배력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다.

정 상무는 "운용사를 설립할 경우 업계 우수 인력을 유치하고 필요하면 증자도 실시하는 등 대형 자산운용사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용사 설립을 통해 자기상품 판매 부문의 약점을 보완하고 나아가 자산관리 부문에서 강점을 지난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대증권의 운용사 설립에는 이익치 전 회장이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으로 처벌을 받은 전과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1998년 5∼11월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자금 2천134억원을 모은 뒤 시세조종을 통해 현대전자 주가를 주당 1만4천800원에서 최고 3만4천원선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1999년 기소돼 2003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 선고 받았다.

1심 판결을 기준으로 하면 이미 5년이 지나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대법원 확정 판결이 기준일 경우 올해 12월이 지나야 금감위에 설립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정 상무는 "금감위도 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며 "내년 2월에 시행되는 자신운용업법에 따라 증권사 등이 재인가를 받는 올해 8월까지는 금융감독당국에서 결론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관된 투자철학을 지키면서 기본적 투자에 충실한 운용사를 만들고 싶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 따라잡기가 목표"라고 말했다.

1984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상무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1987년부터 아더앤더슨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991년 이후 쟈딘 플레밍과 소시에떼 제너럴 등 외국계 투자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1999년 연봉 100만달러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2006년에는 현대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현대건설 인수.합병(M&A)에 관여하다 작년 6월 현대증권 자산관리영업 본부장으로 복귀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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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지난달 30일 유진그룹 자금팀은 모처럼 만에 긴장의 끈을 풀고 조촐한 저녁 모임을 가졌다.

직원들은 연일 밤샘 작업으로 지친 동료의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앞으로 더 잘해보자’며 건배를 외쳤다고 한다.

유진그룹은 이날 하이마트 인수대금 1조9500억 원을 성공적으로 납입하고 하이마트를 계열사로 편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 9일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50여 일 만이다.》

유진은 2004년 고려시멘트를 시작으로 2007년 로젠택배, 한국GW물류, 한국통운, 서울증권, 하이마트를 잇달아 인수합병(M&A)해 일약 M&A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1969년 군납 건빵 식품회사로 출발한 유진이 M&A를 통해 물류, 유통, 금융, 건설소재 등으로 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된 셈이다.

하지만 유진의 M&A 전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는 지금부터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질적인 기업들을 한꺼번에 인수한 만큼 ‘통합 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 지금까지는 ‘비교적 성공적’

지금까지 유진의 M&A 행보는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모회사 격인 유진기업 주가는 이달 1일 현재 1만100원으로, 2004년 1월 4일 고려시멘트 인수 때의 주가(2000원) 및 지난해 3월 30일 서울증권 인수 당시 주가(7210원)와 비교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진의 M&A 행보가 비교적 무난한 원인으로 ‘점령군’과 ‘피인수자’ 간의 기세 싸움이 거의 없었던 점을 우선 꼽는다. 실제로 유진은 합병한 기업의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시켰고, 종업원에 대한 구조조정도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

이런 결정에는 ‘같은 식구는 믿고 지원하라’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작용한 결과다.

유진이 2004년 고려시멘트를 인수할 때도 관련 업계에선 ‘건설-시멘트-레미콘’의 수직관계를 들어 레미콘 회사인 유진의 고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유 회장은 고려시멘트 인수 후 기존 경영체제를 모두 인정했고, 2명의 본사 실무자만 파견해 의사소통 창구 역할을 맡게 했다.

고희택 고려시멘트 인사총무팀장은 “지금도 유진 로고가 회사 정문에 붙어 있는 것만 빼고는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 ‘합병 후 통합의 중요성’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인 AT커니에 따르면 M&A 실패는 협상 전 단계(30%)나 협상 중(17%)일 때보다 M&A 이후(53%)에 더 많이 발생한다.

유진은 지난해 3월 서울증권을 인수한 직후 한 달 만에 비전 선포식을 갖고 ‘현 체제 신뢰를 통한 업종 내 7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재빨리 제시했다. 서울증권의 대주주가 바뀌었지만 공통의 비전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인 좋은 예다.

하이마트 선종구 대표는 유진하이마트홀딩스 증자에 참여해 전환상환우선주 900억 원어치를 인수함으로써 합병 이후 통합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유진이 합병 이후 지속적인 사내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경영비전 공유에 좀 더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조봉순 교수는 “유진이 고용보장을 전제로 M&A를 추진하면서 당장은 반발이 없어 보이지만, 피인수기업의 종업원은 항상 불안감을 갖기 마련”이라며 “전 계열사를 포괄하는 경영 비전과 회사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공유하는 등 피인수기업을 껴안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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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공제조합



김일중 이사장





전문건설공제조합(이사장 김일중, www.kscfc.co.kr)은 전문건설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경제적 지위향상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문건설공제조합법(現. 건설산업기본법)에 의하여 1988년에 설립된 건설보증전문기관이다. 조합의 보증수수료, 대출이자, 공제(보험)료 등이 모두 국내 최저수준에 달하고 그 외에 조합원사에 대한 각종 무료 이용 지원제도를 운용하고 있어 2007년에는 고객 서비스 만족도 94%에 이르기도 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난 20년 동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생각, 열린 사고의 조합을 지향해 열심히 뛰어왔다. 또한 고객우선경영이라는 경영철학하에 많은 성과들을 이뤄내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관련공제조합 최초로 근로자재해보험 판매, 매년 조합원의 보험료 400억원 절감이라는 기적같은 성과를 기록한 것을 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업배상책임공제(보험) 역시 공제조합 최초로 오는 2월 15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이외에 보증, 융자제도 개선을 통한 금융비용을 매년 250억원 절감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국내 각 업종별 대표적 전문가로 하자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운영을 통해 보증채권자와 조합원사 법정분쟁 예방에 힘썼다.

그 결과 소송 등으로 인한 시간적 금전적 부담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올해로 창사 20주년을 맞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오는 2월 22일 건교부장관, 전임임원, 조합원 등 업계관련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20주년 기념행사를 할 예정이다. 기념행사에서는 20주년 사사(社史)를 편찬하여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나아가 조합의 미래를 준비할 것이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앞으로 조합원의 권익신장과 해외시장 지원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임을 밝혔다. 조합원의 상당수가 중소규모업체이고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있어 이러한 조합원의 입장을 대변하고 지원하는 기능을 보다 확충할 계획이라고 했다. 즉, 다양한 서비스를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첨단의 전자적 업무처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어음할인 등의 금융서비스를 확충하였으며, 새로운 수익사업을 통해 조합원의 자산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상당수 조합원이 해외시장에 나가 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나 국내법의 제약 등의 문제로 우리 조합이 직접 보증서비스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앞으로 해외보증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이 21세기 건설금융시장의 선두주자의 자리에 당당히 오르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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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재범기자]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내놓은 국정과제는 오는 25일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가 '할 일'이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총괄간사인 맹형규 의원은 "새 정부의 업무 지침서"라고 했다.

과제는 모두 192개인데 중요도, 시급성 등에 따라 핵심과제(43개), 중점과제(63개), 일반과제(86개)로 나눴다. 내용은 이미 대선 때 나왔던 공약들이 주다. 맹 의원 "공약의 실천 계획서"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비전과 목표, 전략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여기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철학인 실용주의와 MB노믹스가 고스란히 담겼다.

무엇보다 △활기찬 시장경제 △인재대국 △글로벌 코리아 △섬기는 정부 △능동적 복지 등 5대 국정 목표는 새 정부의 성격을 드러낸다.

특히 '시장' '인재' '글로벌' 등의 단어를 주로 사용한 게 눈에 띈다. '경제 살리기'와 '교육 개혁' 등 이 당선인의 역점 과제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는 얘기다. 대신 참여정부가 강조해온 '분권' '균형' '공정' 등은 사라졌다. 정권 교체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MB노믹스는 '활기찬 시장경제' 목표 아래 구체화됐다. 정리된 과제는 모두 49개. 투자 활성화를 위한 감세와 규제 완화가 세부적으로 재정리됐다. 감세는 법인세율 5%포인트 인하로 방침을 정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지주회사 규제 완화, 금산분리 완화, 토지 규제 완화, 수도권 규제 완화 등 경제 관련 핵심 과제들은 '규제'로 통했다. 이른바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 기업친화적)' 과제들이다.

MB노믹스의 정수로 불리는 '7% 성장과 300만개 일자리 창출'도 핵심 과제로 살아남았다. 경제 여건과 타협하기보다 목표를 향해 달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론 이 당선인의 트레이드마크인 한반도 대운하, 새만금, 과학비즈니스 벨트 등 3대 대형 사업을 배치했다.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논란이 적잖지만 핵심 공약인 만큼 '실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학입시 3단계, 자율화와 영어 공교육 완성 등 교육 개혁 과제도 국정 우선순위에 뒀다. '평생학습 계좌제'란 새로운 개념도 내놨다.

인수위가 줄곧 강조해 온 서민 대책들도 '능동적 복지' 과제로 담겼다. 금융소외자 신용 회복 지원, 지분형 분양 주택 등이 대표적인 예. 부동산 시장 안정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통신비 경감 방안, 유류세 인하 등은 '조율'이 필요한 중점 과제로 밀렸다. 신혼부부 주택, 공무원 연금 개혁 등도 마찬가지. 역시 대선 공약이었던 농어가 부채 대책은 사라졌다. "농업 경쟁력 방안으로 통합해 검토하겠다"는 게 인수위 설명이지만 현실을 고려한 후퇴로 보인다.

또 서민 지원 등을 벗어난 이 당선인의 복지 과제는 눈에 띄지 않았다. 사회적 약자에 지원 외에 자율로 맡긴다는 이 당선인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 분야에선 북핵 폐기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비핵과 개방, 한미 관계의 창조적 발전도 포함됐다. 그리곤 '글로벌 코리아'를 강조했다. '동북아 중심지' '동북아 균형자' 등에 방점을 찍었던 현 정부와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또 자원 에너지, 기후 변화 대책,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등을 주요 과제에 올리며 시야를 넓혔다.

아울러 예산 절감과 정부 조직 개편, 공공기관 혁신 등도 핵심 과제로 뽑았다. '시장'으로 시작하고 '작은 정부'로 마무리짓는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
[관련기사]
☞ 금융계, "인수위 핵심 과제 들여다보니…"
☞ "새정부 국정과제, 조속하고 일관되게 시행돼야"
☞ 인수위,금산분리 완화 등 43개 과제 선정



박재범기자 swa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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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정희대통령의 뇌물

    故 박정희대통령의 뇌물
    [맥도널드 더글라스사 중역의 증언] 한국의 월남전 참전으로 소원해진 미국과의 관계가 다시 우호적이 되었고, 한국은 젊은이 들의 목숨을 버리는 대가로 많은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만큼의 지원을 미국으로 부터 이전을 받게 된다. 그 지원중의 하나가 "M-16자동소총" 이었다. 한국이 사용하는 무기는 단발식 카빈 소총으로서 M-16과는 비교할 바가 못되는 그야말로 장난감과 같은 수준의 무기였었고 우리는 그런 무기를 들고 남북대치 상황을 견디어 내어야만 했었다. 한국이 월남전에 군사를 파병하는 조건으로 얻을 수 있었던 M-16의 제조 수출업체는 맥도날드 더글라스 사였다. 미국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으로의 수출건을 따내게 된 뒤, 한국을 방문한 맥도날드 더글라스 사의 한 중역은 자신들의 무기를 수입해주는 국가를 찾아 의례적인 인사치레를 하게 된다. "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것도 너무도 더웠던 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 나는(맥도날드 더글라스 사의 중역) 대통령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박정희의 집무실로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그리고 비서관이 열어주는 문안의 집무실의 광경은 나의 두 눈을 의심케 만들었었다. 커다란 책상위에 어지러이 놓여 진 서류 더미 속에 자신의 몸보다 몇 배는 더 커 보이는 책상위에 앉아 한손으로는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남은 한손으로는 부채질을 하면서 더운 날씨를 이겨내고 있었던 사람을 보게 되었다. 한나라의 대통령의 모습이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였었다. 아무리 가난한 국가라지만 그의 (선치先痔) 도저히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기 조차 힘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을 보았을 때, 지금까지의 모순이 내안에서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손님이 온 것을 알고 예의를 차리기 위해 옷걸이에 걸린 양복저고리를 입고 있었다.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그가 러닝차림으로 집무를 보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각하! 미국 맥도널드 사에서 오신 데이빗 심슨 씨입니다." 비서가 나를 소개함과 동시에 나는 일어나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었다. "먼 곳에서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소, 앉으시오." 한여름의 더위 때문인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긴장 탓인지.. 나는 무의식적으로 굳게 매어진 넥타이로 손이 가고 있음을 알았다. "아, 내가 결례를 한 것 같소이다. 나 혼자 있는 이 넓은 방에서 그것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에어컨을 튼다는 것은 큰 낭비인 것 같아서요.. 나는 이 부채帽?하나면 바랄게 없지만 말이오. 이 뜨거운 볕 아래서 살 태우며 일하는 국민들에 비하면 나야 신선놀음 아니겠소.." "이보게, 비서관! 손님이 오셨는데 잠깐 동안 에어컨을 트는게 어떻겠나?" 나는 그제야 소위 한나라의 대통령 집무실에 그 흔한 에어컨 바람 하나 불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만나봤던 여러 후진국의대통령과는 무언가 다른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그의 말에 제대로 대꾸할 수 없을 만큼 작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아, 네.. 각하.." 비서관이 에어컨을 작동하고 비로소 나는 대통령과 업무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예정대로 나는, 내가 한국을 방문한 목적을 그에게 이야기를 얘기했다. "각하, 이번에 한국이 저희 M-16소총의 수입을 결정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이것이 한국의 국가방위에 크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희들이 보이는 작은 성의.. 나는 준비해온 수표가 든 봉투를 그의 앞에 내밀었다. "이게 무엇이오?" 그(박정희대통령)는 봉투를 들어 그 내용을 살피기 시작했다. "흠..100만 달러라.. 내 봉급으로는 3대를 일해도 만져보기 힘든 큰돈이구려.." 차갑게만 느껴지던 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머물렀다. 나는 그 역시 내가 만나본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사람임을 알고 실망감을 감출 길이 없었다. 그리고 그 실망이 처음 그에 대해 느꼈던 왠지 모를 느낌이 많이 동요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각하! 이 돈은 저희 회사에서 보이는 성의입니다, 그러니 부디.."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이보시오! 하나만 물읍시다." "예, 각하." "이 돈 정말 날 주는 것이오?" "각하, 맞습니다." "대신 조건이 있소." "네, 말씀하십시오.. 각하." 그는 수표가 든 봉투를 나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나에게 다시 되돌아온 봉투를 보며 의아해하고 있는 나를 향해 그가 말했다. "자, 이돈 100만 달러는 이제 내 돈이오. 내 돈이니까 내 돈을 가지고 당신 회사와 거래를 하고 싶소. 지금 당장 이 돈의 가치만큼 총을 가져오시오. 난 돈 보다는 총으로 받았으면 하는데, 당신이 그렇게 해주리라 믿소" 나는 왠지 모를 의아함에 눈이 크게 떠졌다. "당신이 나에게 준 이 100만 달러는 내 돈도 그렇다고 당신 돈도 아니오.. 이 돈은 지금 내 형제, 내 자식들이 천리 타향에서 그리고 저 멀리 월남에서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는 내 아들들의 땀과 피와 바꾼 것이오. 그런 돈을 어찌 한 나라의 아버지로서 내 배를 채우는데 사용할 수 있겠소." "이 돈은 다시 가져가시오. 대신 이 돈만큼의 총을 우리에게 주시오." 나는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일어나서 그에게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각하.. 반드시 100만 달러의 소총을 더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나는 방금 전과는 사뭇 다른 그의 웃음을 보았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아닌 한 아버지의 웃음을.. 그렇게 그에게는, 한국의 국민들이 자신의 형제들이요 자식들임을 느꼈다. 배웅하는 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집무실을 다시 한 번 둘러본 나의 눈에는 다시 양복저고리를 벗으며 조용히 손수 에어컨을 끄는 작지만 너무나 크게 보이는 참다운 한나라의 대통령으로 보였다. 나는 낯선 나라의 대통령에게 왠지 모를 존경심을 느끼게 되었다. 당시 더글라스 맥도날드(MD)사의 중역 /데이빗 심슨 올림

    아리랑 -

    꽃별(해금연주)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나루터 느티나무
글쓴이 : 지푸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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