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플러스 에셋' 정용·김경신·곽근호 공동대표
학교·이웃서 만난 인연으로 '도원결의'… 금융·보험상품 비교분석 판매하는 'GA시장' 새바람

금융상품 판매 전문 대리회사(GAㆍGeneral Agency) ‘에이플러스 에셋 어드바이저’의 공동 대표인 정용(55), 김경신(54), 곽근호(49) 사장은 최근 회사 출범(7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다.

국내 GA시장 정복을 목표로 도원결의(挑園結義)를 한 것이다. 16년간 제조업체를 일궈온 정 사장은 맏형으로 경영 및 재무 총괄,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유비’ 역할을 자임했다.

국내 애널리스트 1세대인 김 사장과 삼성생명 상무 출신인 곽 사장은 각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우와 장비에 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금융상품 판매 업계에서 붐을 일으키자”고 다짐하며 술잔을 부딪쳤다.

GA이란 자신 회사의 상품만을 판매하는 일반 보험회사와 달리 다양한 회사의 금융, 보험투자 상품을 비교 분석해 판매하는 회사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 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첫 걸음을 떼고 있는 단계다.

전혀 다른 분야의 전문가 3인이 만나 아직 생소한 GA를 만든 데에는 서로 간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곽 사장과 정 사장은 2002년 모 대학의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처음 만났다. 과정 내 소모임 반장이었던 곽 사장과 과정 전체 간사였던 정 사장은 자주 모임을 갖게 되면서 친분을 쌓았다.

이런 인연이 계속 이어지면서 곽 사장은 늦장가를 간 정 사장 결혼식 사회를 맡기도 했다. 곽 사장은 “평소 정 사장과 개인 신상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정 사장이 금융 쪽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새 사업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이심전심으로 마음이 통했다”고 말했다.

곽 사장과 김 사장의 만남 역시 인연이라는 말 이외에는 마땅한 표현이 없다. 곽 사장과 김 사장의 첫 만남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였다. 같은 층에서 살던 두 사람은 종종 마주치자 명함을 교환하며 인사를 나눴고, 아파트 내 사우나에서 만나는 일도 잦았다. 같은 금융업계에 종사하던 덕에 자연스레 안부를 묻게 되면서 두 사장은 의기투합했다.

하지만 이들이 인연에만 기대어 무작정 낯선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국내 GA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국내에서 독립된 중개인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비율은 2%에 불과하지만 영국(65%) 미국(52%) 독일(40%) 등 선진국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에서 금융상품 판매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고, 저금리 및 고령화가 진전돼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바탕이 됐다. 이들은 중개업체 등을 통해 판매되는 보험상품 비중이 2012년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단순한 상품 판매 외에 종합자산관리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목표는 ‘금융상품 백화점’으로, 소비자들이 에이플러스 에셋을 통해 원스톱 금융상품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보험 상품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에이플러스 에셋은 보험 판매는 기본이고 주식 채권 부동산 펀드 해외상품 등에 대한 종합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법무, 세무 관련 컨설팅과 고객의 취미나 자녀의 교육문제 등에 대한 상담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세 사장은 “이제는 일반 가정에서도 재테크라는 말보다 ‘자산관리’라는 말을 썼으면 한다”며 “정직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2010년 매출액 1,500억원, 순이익 125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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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兆 블루오션 찾아 지방으로


남영우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타증권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새로운 비경쟁 시장을 선점하는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서울에서는 영업이 상대적으로 약한 농협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지방영업 특화전략을 지난 4월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에 약 264조원에 달하는 블루오션이 존재하고 있다"며 "다양한 금융 상품과 수준높은 금융 서비스를 원하는 지역 시장을 개척해 잠재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이 추진중인 '신(新) 리테일 영업전략'은 경기도 용인과 남양주를 시범 대상지역으로 선정했으며 지방 금융기관 퇴직자 등 지역 인적 네트워크를 지닌 영업사원을 채용해 지난 달 영업지역 점검에 나섰다.

이것을 발판으로 내년 1월 지방 27개의 시ㆍ군에 진입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NH는 전국에 걸친 농협 네트워크라는 강점이 있다"며 "시범 사업의 성과여부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분석작업을 거친 후 문제점을 개선해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NH는 이번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 9300여개의 지점을 확보해 미국 7대 증권사로 도약한 에드워드 존스(Edward Johns) 증권사를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계획으로 그동안 금융의 소외 지역이었던 지방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고객들의 자산관리 및 증식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사와 고객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훌륭한 영업모델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민진 기자 jyyu@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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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진

      NH투자증권이 출범한지 만 1년 8개월이 됐다.

2006년 세종증권을 인수한 후 불과 2년이 채 안돼 NH의 지점수는 18개에서 26개로 늘어났으며 인수당시 1550억원이었던 자기자본도 4066억원으로 불었다.

농협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 2006년 2월 기준, 6000억원에 불과하던 수익증권 판매잔고도 올해 10월 5일 기준으로 3조5000억원을 기록해 약 70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농협의 규모에 비해 NH의 사세가 큰 폭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 4월 여의도로 본사 사옥을 옮긴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증권사 추가인수설로 증권가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남영우 대표이사를 만났다. 남 대표이사는 집무실에 큼지막하게 걸려 있는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귀절만큼 현실감각이 돋보이는 경영철학을 펼쳤다.
 

◆최근 증권가에선 NH투자증권의 증권사 인수설로 설왕설래하는데 실제 진행사항이 있습니까.
 
= 특정 증권사를 대상으로 인수설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기업인 농협의 소관사항이기는 하지만 진지하게 검토된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NH투자증권을 보유한 입장에서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더구나 최근 M&A가 진행된 몇몇 증권사의 인수과정을 지켜보면 증권사의 몸값이 과도하게 높아졌다고 봅니다.

주가가 오르고 증시도 호황인 것은 반영돼야 하겠지만 지금은 결코 적정한 가격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인수하려는 입장에서 보면 투자유인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죠. 농협의 자금여력도 감안돼야 하는데 현재로는 투자여력을 아낄 때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견해이기는 하지만 농협 입장으로 볼 때는 증권사보다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게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농협이라는 후광에 비해 NH투자증권의 성장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착시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흔히 결혼하면 바로 아이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10개월 혹은 2년, 3년이라는 시일이 걸리지 않습니까. 원래 능력(capacity)이 있는 만큼 머지많아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자본규모는 늘릴 계획입니다. 처음엔 M&A와 증자 두 가지를 생각했지만 현재는 M&A는 급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고 또 쉬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세종증권만 하더라도 인수하는 데만 2년이 걸렸습니다. 말처럼 금방 이뤄질 일이 아닙니다.

현재 15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계획중인데 이를 위한 정관개정 등 관련 작업은 마친 상태입니다.

자본금 규모를 5000억원 선 정도로 키운다면 그 다음부터는 덩치를 키우는 건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 어떤 부문을 중점적으로 키울 계획입니까.

= 역시 IB의 역량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그와 관련된 투자도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진행해 왔다고 평가합니다.

앞으로 법인영업이나 브로커리지, 수수료 인하로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습니다. 무한경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퇴출되는 증권사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NH투자증권은 수수료수입 비중이 30%를 밑돌 정도로 비교적 수익구조의 포트폴리오가 잘 돼 있어 IB와 법인부문만 잘 키우면 향후 성장가능성은 높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기업인 농협의 영향력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브로커리지는 증권의 기본인 만큼 완전히 도외시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영업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위치가 좋은 곳을 택해 35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또 저축기능이 은행의 전유물인 시대는 지나갔기 때문에 CMA 분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통법 통과를 계기로 증권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증권산업의 성장성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수익성이나 효율성으로 볼 때 증권사는 이미 은행보다 나은 구조를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증권사가 차지하는 위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높아질 것이고 높아져야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열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력문제만 하더라도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와 있습니다. 웬만한 애널리스트 하나 구하려면 억단위를 줘야 구할 수 있는 형편입니다.

물론 성과가 뛰어난 직원에 대해서는 정당한 보상이 따라야겠지만 너나할 것없이 몸값이 치솟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증권사간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한데요. 어떤 대응전략이 있습니까.
 
= 우리는 수수료를 오히려 올렸습니다. 사실 수수료에 민감한 고객은 많지 않습니다.

몇 천원의 수수료할인보다 자신에게 맞는 시스템과 적절한 시기에 좋은 종목을 찾아주는 증권사를 선호합니다. 수수료 인하는 증권사의 제살깎기 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담=오성철 증권금융부장
정리=유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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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진
[머니투데이 오승주기자] 앞으로 미래에셋금융그룹에 취업을 원하는 청년 구직자들은 자격증보다는 독서와 다양한 경험쌓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2일 최근 진행되는 미래에셋그룹 하반기 공채에 앞서 인사담당자들에게 "자격증 수집자에 감점을 줘라"는 지시를 했다.

박회장이 이같은 지시를 내린 배경은 신입사원들이 재학과 구직시절에 자격증 획득에만 매몰돼 다양한 경험과 창의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미래에셋측은 전했다.

박회장은 최근 300명 규모의 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면접관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영업부서는 다르겠지만 본사에 근무할 신입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 사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도하게 자격증 쌓기에만 열중한 사람은 미래에셋의 인재로 적합하지 않고 이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감점을 주라"고 말했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유행어가 오래전부터 떠도는 청년 실업률이 심각한 요즈음 토익점수 1점과 자격증 등에 '목숨을 거는' 취업준비생들은 미래에셋에 취업을 바랄 경우 독서를 많이하면서 젊은 시절 '놀고 즐기는 가운데 배우는' 색다른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HR본부장 변재상 이사는 "박회장의 인재관이 어떤 것인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며 "기본에 충실하고 기초가 튼튼한 인재와 건전한 신체와 철학을 가진 '눈빛이 맑은 사람'을 박회장은 평소 선호해왔다"고 귀띔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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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기자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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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 아시아 금융위기 때 철수했던 현대자동차가 10년만에 태국 자동차 시장에 재진입했다.

현대모터타일랜드(HMT)사는 11일 태국 수도 방콕의 라차요틴 거리에 현대차 쇼룸과 서비스센터 제1호점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현대차 판매에 착수했다.

HMT사의 구라다 요시즈미 사장은 "현대차의 태국시장 재진입을 위해 지난 4년간 준비했다"며 "태국을 동남아시장 진출의 지역 허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구라다 사장과의 일문일답.

--HMT사는 어떻게 설립됐나.

▲HMT사는 일본 자동차 판매업체인 쇼지츠사와 태국 현지 투자자들이 합작해 설립한 업체다. 현대자동차(주)는 HMT 지분에 참여하지 않았다. HMT사의 자본금은 4억바트(약 120억원)다.

--현대차 태국시장 재진입 배경은.

▲현대차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태국 경제가 침체되고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 태국 자동차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태국은 동남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의 하나여서 지난 4년간 재진입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장차 태국이 동남아의 현대차 생산과 판매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판매 차종은.

▲중형 세단인 쏘나타, SUV인 산타페, 스포츠카인 쿠페 등 3개 모델이다. 쏘나타는 현대차의 기술과 부품을 지원받아 '촌부리 오토모티브'(Thonburi Automotive)사의 라인에서 조립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HMT는 올 초 현대차와 CKD(반제품 조립) 기술계약 및 부품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주력 차종인 쏘나타 2.0은 109만 바트(약 3천270만원)에 팔릴 예정이다.

--주요 판매전략은.

▲현대차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레드 카펫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레드 카펫 전략'은 현대차를 산 고객이 VIP(귀빈)로 느끼게끔 서비스와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현대차 태국시장 재진입이 자동차업계와 현대차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투자자가 판매점 개설 계약을 체결하고 쇼룸과 서비스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리점 수가 30여개로 늘어날 것이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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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들에게 자격증은 좁은 취업문을 뚫을 수 있는 요긴한 도구다. 더욱이 요즘처럼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자조 섞인 유행어가 생겨날 정도로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그런데 자격증을 많이 딴 구직자에게 오히려 감점을 주는 기업이 있다.

12일 미래에셋금융그룹에 따르면 박현주 회장이 이날 하반기 그룹 공채에 앞서 면접관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주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너무 많은 자격증을 딴 사람은 미래에셋의 인재로 적합하지 않다"며 "이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감점을 주라"고 지시했다.

박 회장은 또 "영업부서는 다르겠지만 본사에 근무할 신입사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인 사고"라고 강조했다.

결국 응시자들은 자격증 개수를 뽐내기보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보여줘야 300명의 합격자 명단에 들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변재상 인력관리 본부장은 "박 회장의 지시는 맹목적으로 자격증 쌓기에만 열을 올리는 일부 지원자에 대한 경고의 표시"라며 "실제 경험상으로 많은 자격증보다는 건전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 회사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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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격증 수집자에게 감점을 줘라!”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그룹 본사에서 신입사원 면접관들과 만나 이같이 지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박 회장은 “주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도하게 자격증 쌓기에만 열중한 사람은 미래에셋의 인재로 적합지 않으며 이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점수를 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업부서는 좀 다르겠지만 본사에 근무할 신입사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인 사고”라고 덧붙였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취집(취직 대신 시집간다) 등의 자조 섞인 유행어가 생겨날 정도로 청년 실업률이 심각해지면서 많은 취업 준비생은 취업에 유리한 자격증을 하나라도 더 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취업준비생들에게 박 회장의 ‘자격증 감점 주장’은 상당히 당혹스러운 말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12일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보험사에서 영업을 할 때는 투자상담사 선물거래사 파이낸셜 플래너 등의 자격증이 필요하다”면서 “자격증이 전혀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라 여러 자격증을 모으는 데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지원자가 많아 박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인력관리본부장은 “많은 자격증보다는 건전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나, 다수의 흐름에 무조건 편승하기보다 ‘창조적 소수의 시각’을 가진 사람이 궁극적으로 회사를 이끌 인재로 성장한다는 박 회장의 인재관이 잘 드러난 대목”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하반기 보험, 증권, 자산운용 부문에서 모두 30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 삼성-현대-SK 등 주요 기업에선

“중요한 건 업무능력” 자격증 특별대우 안해

일부 업종 직접 관련 있을 땐 가산점 주기도

국내 기업 가운데 채용이나 승진심사 때 변호사 회계사 등 각종 자격증을 특별 대우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기업에서 중요한 것은 업무 능력이지 자격증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대졸 신입사원 공채 때 한자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가점을 주고 있을 뿐, 나머지 자격증에 대해서는 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 또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자격증을 따거나 석·박사 학위를 추가로 취득해도 승진이나 급여에는 아무런 인센티브를 주지 않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자격증 수가 아니라 실제 업무능력”이라며 “다만 채용 때 한자자격증에 대해 가점을 주는 것은 중국 등 한자 문화권에서의 사업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대학생들의 한자 능력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자격증과 관련해 인센티브를 주는 경우는 없다”며 “다만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자격증이라면 채용 면접에서 미약하게 감안할 수도 있지만 당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K그룹 포스코 현대중공업 KT 코오롱그룹 등 나머지 기업도 마찬가지로 자격증을 특별 대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채용 때 면접관이 예컨대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에 대해 우호적으로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LG그룹 등 일부에서는 입사 이후 맡게 될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자격증에 한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사례도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예를 들면 재무회계 지원자는 공인회계사, 특허팀 지원자는 변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별로 특정 업종에 유리한 자격증을 보유하면 가산점을 주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손해사정인 자격증’, 한화건설은 ‘건설기사 자격증’을 우대하는 식이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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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재문기자]서브프라임 위기를 극복하고 미국 다우와 S&P 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숱한 금융기관들이 3분기 실적 손실을 기록하고 500대 기업의 이익이 2002년 1분기 이후 처음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8월17일 163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최근 한달간 4개의 갭을 만드는 기염을 토하며 2000대로 안착했다.

9월18일 미 FOMC 금리인하의 여파로 미국 증시가 급등한 다음 날인 19일 첫 갭상승을 이룬 뒤 추석연휴 동안 미증시가 지속 상승하자 27일 2번째 갭을 만들었다.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0월2일 3번째 갭을 만들었고 S&P지수마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다음날인 10일에 4번째 갭을 형성했다.

미증시에만 꿰맞춘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결론이 변하진 않는다. 조선 철강 중공업 등 중국 성장세 지속에 따른 수혜에 어떠한 변화도 없고 자산운용사, 연기금, 그리고 법인의 주식매수가 지속되는 것도 그대로인 상태에서 4번의 갭이 만들어진 이유를 미증시 영향이 아니라고 부인할 도리는 없으니 말이다.

버냉키 연준리 의장이 재할인율을 2차례에 걸쳐 1%포인트 낮추고 콜금리도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전임자인 그린스펀의 철학을 답습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그 이상의 조치가 취해졌다.

지난 9월7일 4000명 '감소'로 발표됐던 미국 8월 비농업고용자수가 한달 뒤 8만9000명 '증가'로 둔갑했다. 급락하던 증시가 활황세를 회복하자 더 이상 경기침체나 고용악화 같은 비관적인 전망은 불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모기지 사태만으로는 금리인하 단행시 모럴해저드나 무책임한 투자에 대한 구제라는 비난이 고조될 수 있기 때문에 충격적인 8월 고용지표를 터뜨렸다.

주가가 오르면서 모든 사람이 금리인하를 환영하고 금융권에 대한 구제금융도 중앙은행 본연이 책무라는 반응을 얻게 되자 한달 뒤 통계오류라는 변명으로 수정치를 내놓았다.

너무 음모론적인 추론일지는 몰라도 투명성을 강조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매년 반복되는 신학기 전후로 변동돼온 신임 교원수를 누락했다는 변명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

씨티은행의 경우는 예정을 앞당겨 실적을 발표하고 Q&A 세션도 사전 녹음된 CEO의 발언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다른 은행들의 실적과 비교되면서 쏟아질 질문을 회피하는 술수였다는 비난이 가해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향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될 재무제표를 낱낱이 살펴보면 회계장부 조작여부를 포착할 지 모른다는 주장까지 했다.

삼성전자도 깜짝 놀랄만한 실적을 발표했다. 어떤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주가가 장기상승추세선인 53만원을 위협하자 어닝서프라이즈를 통해 주가부양을 꾀했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 고용지표, 씨티은행, 삼성전자의 경우 모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주가가 다시 고공행진을 펼치는 마당에 이러한 의구심 자체가 쓸데없는 것이라도 호도하겠지만 밝혀지지 못하는 진실이라도 존재하는 법이다.

이처럼 온갖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 주가를 부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달러약세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변수로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달러약세 유도를 단지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조치로 보면 오산이다. 미국 증시 부동산 채권은 모두 달러표시다. 달러가치가 오르든 내리든 미국의 입장에서는 불변가격이다.

달러약세는 다른 통화의 강세를 뜻하는데 여기에 미국의 노림수가 있다. 현재 미국 기업 상당수가 해외로 나가있으며 미국 금융기관의 해외투자 또한 전세계 최고액수다.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이나 외국에 투자된 돈의 달러평가액을 높이는 방법은 투자국 통화의 강세가 가장 용이한 수단이다.

지난 85년 플라자협정이래 미달러는 20년이상 약세를 보여왔다. 블랙먼데이, 닷컴버블 붕괴, 9/11 테러, 이번 서브프라임 위기 등으로 증시에 굴곡이 있던 것처럼 환율에서도 숱한 변화가 있었지만 대세는 여전히 약달러와 주가상승이다.

홍재문기자 j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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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벤처캐피털 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도용환 사장(50)에게는 언제나 사람이 몰린다. 깡마른 체구에서 느껴지는 꼿꼿하고 깐깐한 이미지와는 달리 포용력이 남다르다.

주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기회를 주고 함께하는 동지애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타고난 '보스'라는 소리도 들린다.

주위의 호평 뒤에는 투명성을 강조하는 그의 경영철학이 존재한다. 8년 전 스틱인베스트먼트(옛 스틱IT벤처투자)를 세울 때부터 지금까지 "기업이 투명해야 오래가고 결국 승리한다"는 신념을 고수해오고 있다는 얘기다.

1990년대 말 벤처 붐이 한창일 때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편법이 성행했다. 투자회사가 자체적으로 조성한 자금과 외부 투자금을 고수익 여부에 따라 작위적으로 배분하는 회사가 많았다.

도 사장은 처음부터 자사와 외부 자금을 똑같이 투자하고 똑같이 수익을 배분했다. 고지식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깨끗하고 투명한 회사라는 큰 자산을 얻게 됐다. 내부 투자결정을 할 때도 도 사장은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개인적 이유로 투자를 밀어붙인 적도 없다. 최종 거부권만 행사한다.

"투명한 것이 항상 이깁니다. 사장이 이런저런 이유로 투자에 관여하면 직원들도 인맥이 없겠습니까. '나도 그래도 되는구나' 하고 사심이 개입되면 투자회사로서 객관성을 잃고 결국은 투자자들이 외면하게 됩니다."

도 사장은 회사를 운영해 오면서 정치와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정치는 권력이고, 권력과 가까이 하면 화를 입기 마련이라는 이유에서다. "정치는 멀리하지만 정책은 가까이 합니다. 정책 하는 사람들과 의견도 조율하고 주장도 하고…. 그러면서 정책에 반영되는 부분도 있죠."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총누적 운용자산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새로 조성된 5000억원 펀드 중 3000억원이 영국 일본 스위스 등지에서 유입된 자금이다. 올해 스틱이 투자한 회사는 게임하이ㆍ조이맥스(게임 개발)를 비롯해 메디코(의료폐기물 처리), NK(조선기자재), JT(반도체장비), 빌포스트(DM발송), IM(전자부품) 등이다.

"그동안 우리가 해온 것은 제대로 된 투명한 기업문화 정립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브랜드를 세우고 지속적인 투자 경험을 쌓았죠. 해외 투자분이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회사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으로 이제는 좋은 투자가 가능한 선순환 구조가 됐어요."

앞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알짜 중견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군도 환경, 유통, 서비스 분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 초 화제를 모았던 금융 정보 콘텐츠 지주회사인 골드파로스는 금융상품 판매회사까지 엮어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조만간 증자를 할 계획이다. 또한 21세기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떠오른 물 시장에 대한 투자계획도 있다.

도 사장은 벤처기업 인수ㆍ합병(M&A)을 주장해왔던 선구자다.

"우리나라는 단기간 급성장한 나라여서 자본주의 성숙도가 낮죠. 부자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기업을 자기 소유물로 생각해 기업 M&A가 잘 안 됐어요. 그런데 최근 M&A가 국제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기업을 그만하고 싶은 경영자에게 탈출 수단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는 고무적입니다."

도 사장은 인재 욕심이 많다. '금융은 사람이 핵심인 업, 그 다음이 시스템'이라는 평소 지론도 있지만 사람을 워낙 좋아한다. 똑똑하고 열정 넘치는 젊은이들과 회사를 키워가고 업계를 선도하는 일이 그에게 삶의 에너지를 제공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에는 현재 벤처캐피털리스트만 40여 명(해외 포함)이 있지만 그의 인재 사냥은 계속되고 있다. "최고 인재가 모여야 최고 성과가 나오고, 최고 성과가 나와야 다시 이를 바탕으로 돈과 최고 인재가 모이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한 '파트너십 체제'는 국내 벤처캐피털 업체로서는 첫 시도다. 유능한 인재들을 정면에 내세워 스타로 키워내는 작업이다.

◆그는…

고려대 경제학과 학사와 동대학원 경영학과 석사를 마쳤다. 첫 직장은 신한은행 모체인 제일투자금융이며 15년간 신한경제연구소, 신한생명보험 등 신한금융그룹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했다. 1996년 독립해 스틱투자자문을 설립하고 투자자문과 경영컨설팅 업무를 시작했다. 99년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면서 벤처투자에 발을 디딘 후 채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한국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됐으며 회사를 업계 1위로 성장시켰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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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건의문서 비판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과제를 건의하면서 참여정부의 '큰 정부적 규제철학'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대한상의는 15일 공개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환경 개선 과제' 건의보고서를 통해 "개방화.통합화로 요약되는 글로벌 경제환경의 변화와 외국계 자본의 인수합병(M&A)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된 국내기업의 현실 등을 감안해 국내 기업 환경을 개선하고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상의는 각 정당 정책위원회와 규제개혁위원회, 재정경제부 등에 제출한 이 건의보고서에서 △외국과 경쟁할 수 있는 공정한 룰 조성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 △규제개혁 시스템의 선진화 등 3대 전략과제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52개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공정한 룰 조성'과 '제도개선' 등에 필요한 과제라고 대한상의가 밝힌 요구사항들은 법인세율 인하, 상속세 할증과세 폐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정책 개선,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수도권 입지규제 완화 등 그동안 많은 경제단체들이 틈날때마다 주장해온 것들이다.

그러나 '규제개혁 시스템의 선진화'는 현 정부 규제철학의 근본적 반성과 규제방식의 획기적 변경 등 인식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한상의는 "참여정부는 '일 잘하는 정부'와 '신뢰받는 정부'를 지향해 규제개혁의 근본철학인 '작은정부'를 지향하지 않은 최초의 정부로서 시장중심적 규제정책 추진에 근원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한상의는 특히 "공무원 수의 증가는 규제총량의 동반적 증가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규제비용을 초래하고 규제와 개입의 증가를 불러와 민간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재정지출 및 세금의 증가를 초래해 민간투자와 소비지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1998년과 1999년 기존규제 일제정비로 대폭 감소했던 규제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대한상의는 "큰 정부적 규제철학을 규제개혁의 기본철학인 '작고 효율적인 정부' 구축으로 방향전환하도록 정책당국자들의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또 현재 정부 규제방식이 '원칙적으로 금지, 예외적으로 허용'이라는 포지티브 방식을 택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민간에 대한 불신을 전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규제방식은 시장경쟁을 억제하고 민간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무시해 하향평준화를 유도하므로 '원칙적으로 허용, 예외적으로 금지'하는 네거티브 접근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규제개혁 심사가 정부입법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대한상의는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상의는 "주택법, 개발이익환수법, 방문판매법, 외국인근로자고용법 등 의원입법에 의한 규제가 늘어나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방안 마련을 권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개선대책으로 "규제개혁위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입법부 규제심사기구를 신설하거나 국회에 규제심사를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의원입법 신설 규제.심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규제개혁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한 그 밖의 과제로 △규제개혁 조직 및 시스템의 개선 △중소기업 규제개혁을 위한 시스템 구축 △입법영향 평가제 도입 △지방정부 규제개혁의 실효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대한상의 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 황동언 팀장은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을 큰 틀에서도 살펴보고 세부적인 사항도 정리해 봤다"고 건의보고서를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황 팀장은 '작은정부'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여당과 야당이 논쟁을 벌여왔고 대선 후보들간에도 이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기업환경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봤을 뿐 정치적인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why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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