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터진 지 1년이 넘었다. 그 사이 미국발(發) 금융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세계 경제는 휘청댔다. 미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의 부동산 시장이 맥없이 무너졌고 주식시장 역시 추락을 거듭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평소 미국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약점을 지적받았듯이 치명적인 영향을 받았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앞 다퉈 “우리는 별로 손해 볼 것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최근 들어 일각에서는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가 소멸되고 있다는 낙관론을 편다.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장밋빛 전망도 뒤따른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언제 어디서 어떤 사태가 터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 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브프라임 사태를 본격 해부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종이 넘는 책이 쏟아지지만 지난 1년 사이 아쉽게도 서브프라임 문제를 다룬 책은 없었다. 편역의 형태를 띠지만 일본인 저자의 분석 내용에다 한국적 상황을 많이 반영해 현실감을 크게 살렸다. 단순한 번역서가 아니라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부동산 전문가(아기곰)까지 동원해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왜 일어났는가, 손실 규모는 도대체 얼마나 되는가, 그 부작용으로 세계의 금융·증권·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한국의 시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인가 등이 그것이다. 전체 내용이 짜임새 있고 자세하게 설명돼 있어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읽기에 편하다.

그동안 주요 매스컴이 서브프라임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뤘지만 전체 과정을 제대로 분석한 적은 없었다. 투자자들 역시 수박 겉 핥기식 내용이 홍수를 이루면서 오히려 큰 혼란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실타래처럼 꼬여 있던 서브프라임에 대한 수수께끼가 술술 풀린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추천사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4.3~4.9)

1.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공경희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 원

2. 몰입-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황농문 지음/랜덤하우스/1만2000원

3. 4시간/티모시 페리스 지음/최원형 옮김/부키/1만3800원

4. 상위 1%가 되는 주식투자의 비밀/성경호 지음/주차연/3만5000원

5.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

6.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앨런 싱어 지음/김경환·정지영 옮김/한국경제신문사/9000원

7. 굿바이 허둥지둥/켄 블랜차드·스티브 고트리 지음/조천제·황해선 옮김/21세기 북스/1만 원

8. 커뮤니케이션 불변의 법칙/강미은 지음/원앤원북스/1만2000원

9. 행복한 사람/토드 홉킨스/레이 힐버트 지음/최지아 옮김/쌤앤파커스/1만2000원

10. 경제상식사전/김민구 지음/길벗/1만2800원

(집계: YES24)

부자들의 생각을 읽는다

이상건 지음/비아북/288쪽/1만3000원

‘가상 설탕섬 실험’, ‘동조화 심리 실험’, ‘도박사의 오류’ 등 최신 경제학, 뇌과학, 심리학 등의 사례를 통해 일반인들이 빠지기 쉬운 생각의 오류를 바로잡는다. 폴 게티에서부터 하워드 슐츠까지 동서양과 시대를 넘나들면서 세계적인 부자들(성공한 샐러리맨이나 최고경영자, 투자자 등) 13인의 삶을 통해 그들의 놀라운 역발상적 생각과 경영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다.

최강 팀 만드는 법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지희정 옮김/더난출판/206쪽/8000원

팀원 개개인의 능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끌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사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라는 전제 아래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매뉴얼을 소개한다. 거창한 이론을 설명하거나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주장, 또는 이것만이 정답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팀을 만들고, 운영하고, 팀 안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성장하는 개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커피경제학

김민주 지음/지훈출판사/296쪽/1만3500원

비즈니스 문화를 바꾸고 경제에 작은 파도를 일으키는 커피를 통해 경제의 비밀을 캐고자 한다. 전 세계 커피 재배지에서 생산되는 원두커피에서 시작해 각국의 커피 제품과 유통 과정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커피가 쓰레기로 변해가는 과정도 살펴본다. 또 다양한 커피숍에서 판매되는 커피의 가격 결정 과정, 원가 구조와 매출 구조, 커피숍의 인테리어와 다양한 마케팅 이슈도 다룬다.

한국의 젊은 CEO들

이형근·한정훈 지음/페가수스/296쪽/1만2000원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휴맥스의 변대규, 옥션 창업자 이준희, 싸이월드 창업자 형용준,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등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 성공을 일군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의 도전과 고난, 성공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젊은 CEO 17인이 어떻게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는지, 어떤 난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적고 있다.

김상헌 기자 ksh1231@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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