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홈런 22개-생애 두번째 만루포 감격 '노장은 살아있다'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두산 전상열이 6-5로 앞선 9회초 무사 만루서 생애 두번째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 scblog.chosun.com/deer4u>
◇ 두산 전상열이 6일 목동 우리전에서 6-5로 앞서던 9회초 무사 만루 찬스서 승부를 결정짓는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 scblog.chosun.com/deer4u>
6일 우리와 두산의 경기가 열리기에 앞서 두산의 김경문 감독이 뜬금없이 홈런 얘기를 꺼냈다.
"목동구장엔 홈런이 많이 나온다며? 우리팀 홈런 갯수가 8개인데 이번 우리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매 경기 1개씩만 치면 드디어 두자리수를 기록하겠네"라며 "경기 전 홈런 얘기를 하면 그날 잘 치더라구"라고 은근히 기대감을 나타냈다.
당연히 홈런을 칠 후보로는 고영민, 김동주 등 팀내에서 유일하게 2개 이상을 친 선수를 염두에 둔 것이 사실. 고영민은 5회 예상대로 솔로포를 가동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런데 이를 싹 잊게 만든 홈런이 9회 터져나왔다. 올시즌 팀 홈런 두자릿수를 채운 10개째 홈런은 바로 만루포. 그런데 선수가 더 뜬금없다. 최준석 대신 대타로 기용된 올해 17년차의 백전노장 전상열.
6-5로 스코어를 뒤집었지만 아직은 불안하던 9회 무사 만루에서 나온 전상열은 볼카운트 1-3에서 우리의 신예 투수 전승윤이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가운데로 찌른 138㎞ 직구를 힘껏 당겨쳐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뒷심이 강해진 우리 선수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멀찍이 달아나는 쐐기포.
전상열은 올시즌 주로 경기 막판 대타나 대수비로 기용되며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추가점이 간절할 때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6연승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 92년 삼성에서 데뷔한 후 17년 동안 22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했던 전상열에게 만루홈런은 지난 2004년 5월14일 광주 KIA전 이후 통산 2번째.
무엇보다 이날 홈런은 지난 2005년 이후 1048일만에 터뜨린 감격포가 아닐 수 없었다.
72년생으로 팀에선 안경현에 이어 두번째로 고참인 전상열은 "사실 내 체격과 나이론 홈런을 치기 힘들다. 그냥 직구를 노려 친다는 생각만 가졌는데 뜻밖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기회가 주어지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랜만에 밝게 웃었다.
< 목동=남정석 기자 scblog.chosun.com/jungsuk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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