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재교육의 메카인 KAIST과학영재교육연구원이 글로벌 영재만들기에 나선다. 선행학습이나 IQ가 높은 천재성 아이들만 혜택을 입었던 기존의 영재교육과는 달리 무한한 잠재능력을 갖춘 아동들의 재능을 발굴하겠다는 게 글로벌 영재 프로젝트의 야심찬 계획이다. 단순히 수학, 과학능력이 뛰어난 영재보다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과학영재, 문화기술영재, 인문과학영재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선발과정-만들어진 가짜 영재 골라낸다.

대전시내 초등학생 3-6학년생이 대상이다. 학교장과 대전시교육감이 추천한 학생을 대상으로 KAIST과학영재교육연구원이 최종적으로 선발한다. 지난 10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결과 예비 글로벌 영재들은 대략 30명선. 이 가운데 최고의 글로벌 영재교육을 받는 혜택(?)이 부여되는 학생은 8-12명. 각 학년별로 2-3명씩 뽑을 예정이다.

선발과정은 ‘만들어진’ 가짜 영재 골라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단계는 서류심사(3월20일)다. 학교장 추천서와 일기, 생활기록부를 통해 아이의 지적호기심과 창의성, 사고능력, 수학과학능력, 언어능력, 인문분야지식, 문화예술능력, 자신감, 집중력, 자기통제력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한다. 아이들의 개인일기도 심사대상이다. 아이들의 창의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게 일기라는 게 KAIST과학영재원의 설명이다.

2단계는 수행평가와 개별인터뷰(3월29일)다. 웩슬리 지능검사와 창의성 검사(TTCT:Torrance Test for Creative Thinking)를 통해 영재 가능성을 판별한다. 웩슬리 지능검사는 언어성과 동작성 지능을 합산해 나온 수치를 통해 영재성을 판단하고, 창의성 검사(TTCT:Torrance Test for Creative Thinking)는 창의력과 과학, 문학, 예술등 특수분야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KAIST과학영재원, KAIST문화기술대학원 교수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잠재된 영재성을 파악하기 위해 개별 인터뷰를 실시한다. 역사,문화예술 부문등 다방면에 걸쳐 질문을 던진다. 수학, 과학능력 파악을 위해 지필고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영재 프로젝트 전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영어 인터뷰도 포함된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구사 능력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영어 수업이 가능한 정도면 된다. 두 단계의 과정을 통해 창조적인 잠재력과 리더십이 풍부하다고 고려되는 잠재적 인재를 4월10일쯤 최종 선발한다.

◇교육과정-온/오프라인 교육 병행. 모든 수업 영어로 진행

4월 셋째주부터 12주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하루에 3-5시간씩 영어로만 교육한다. 수학과 과학교육은 개인별 학습 능력에 따라 4개반으로 차등 운영한다. 학년별 분류는 하지 않는다. 문화기술영재, 인문과학영재를 위해 KAIST 학생(조교)들이 하루에 1-2시간씩 직접 강의할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부와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들의 특강도 예정되어 있다.

온라인교육도 병행한다. 미국 칼버트스쿨의 홈스쿨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학생들이 집에서 스스로 공부를 한 뒤 온라인을 통해 카이스트 교수, 조교, 영재교육 전문가에게 사사한다. 교육과목은 수학, 과학, 읽기와 작문, 지리, 예술, 문화기슬등이 포함된다. 여름방학때는 글로벌 영재 캠프를 운영한다.

◇향후계획-우수학생 지속적인 관리

글로벌 영재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우수학생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교육지도가 이루어진다. 본인이 원할 경우 외국 유학의 길도 열어줄 예정이다. KAIST 및 대덕연구단지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추가재원이 확보되면 9월에 하반기 글로벌 영재 프로젝트를 또 한 차례 운영할 계획이다. 문의:KAIST사이버과학영재교육센터(talent@kaist.ac.kr)

<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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