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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크게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체제와 러시아 혁명 이후 등장한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나타난 폭압적 권력화에 대한 거부라고 할 수 있다. 우(右)도 구좌(舊左)도 거부하면서 권위주의의 혁파와 인간중심 사회의 건설을 지향했지만, 밑그림 없이, 특히 유럽에선 욕망의 선을 따라 자연스레 발생한 혁명이란 점에서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그 한계를 통해 정치적 혁명으로선 실패했으나 이후 사회의 가치체계와 기호를 바꾼 ‘문화혁명’으로 이어졌고 그 흐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2005년에 출간된 이 책은 격동의 1960년대 10년간 전 세계 혁명의 현장을 오갔던 파키스탄 출신 활동가이자 역사가, 소설가이기도 한 타리크 알리(65)의 자서전이다.
원제는 ‘거리에서 싸우던 나날:60년대의 자서전’이다. 1960년대의 ‘사회적 자서전’이란 의미에서 번역본에선 ‘1960년대 자서전’이란 제목을 붙였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다시 68혁명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1960년대 세대가 지금 60대이며(…)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면 대다수가 사망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1960년대를 기억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타리크 알리는 좌파 지식인이었던 부모의 영향으로 무신론자로 자랐고, 다섯살부터 부모를 따라 마오쩌둥 등의 이름이 연호되는 메이데이행사에 참가했다. 1956년 영국이 이집트를 침략하자 영국영사관 앞 시위에 합류했으며, 1962년 콩고 초대 총리 루뭄바를 처형한 사건이 터지자 미대사관에서 시위를 벌이다 결국 영국으로 추방됐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 경제학, 철학을 공부하며 농성토론회, 맬컴X와의 만남, 반아파르트헤이트 집회 등 반전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헬싱키의 평화회담 참석 후 베트남 전장의 한복판에서 그 실상을 알리거나 반전시위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저자가 제3세계 출신이면서도 서구에서 공부한 지식인인 점은 책의 관점에 객관적이고 너른 폭을 갖도록 해준다. 즉 서구좌파 지식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제3세계에 대한 경시 내지는 논의의 중심에 자신들을 놓으려는 오만한 태도가 없고, 또 지역 또는 민족에 매몰된 협소한 정체성에서도 자유롭다.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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