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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15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7.4.7이란 ‘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불, 세계 7위 경제달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대선공약이었다.
이러한 공약이 강 장관은 ‘거짓’이라고 말한 것. “조직을 끌고 나갈 때는 조직원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달성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정치적인 구호가 나왔다. 7.4.7 공약 나올 때 (대선 캠프에서) 경제학 공부한 사람은 다 반대했고 반대로 경영학 공부한 사람은 다 찬성했다. 경제학을 공부한 본인은 반대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법인세 인하 등 각종 감세정책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의 동원을 얘기했다. “법인세율 25%를 20%로 낮추겠다는 것은 확실히 약속했다. 대기업의 세금을 내려줬을 때 그만큼 투자가 확대되고 협력업체 투자도 늘어나면서 나아가서 종업원, 음식점까지 전파된다”
강 장관의 솔직한(?) 현실 인정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는 어떤 정책도 시장의 변화를 소폭 조정할 수 있을 뿐 큰 흐름은 바꿀 수 없음을 보여준다.
정책 못지않게 투자선택의 기준이 되는 게 금리 수준이다. 최근 자금시장에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다. 통계청은 2008년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대비 3.9% 올랐다고 밝혔다. 이자소득세 15.4%를 감안하면 금융상품의 금리가 최소한 연 4.6%를 넘어야 실질적으로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은행 정기적금 상품의 금리는 대부분 4.5% 내외에 불과하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황에서 투자의 그림은 어떻게 될까. 이럴 때는 재테크 엔진을 무작정 가동시키지 말고 때를 기다리며 재정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안정된 자산에 묻어 두거나 최소한 실질소득이 줄어들지 않는 투자상품에 돈을 넣어 두고 기회를 엿보라는 얘기다.
시장에는 벌써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보유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고한다.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는 새 정부가 자산 버블 형성이 불가피한 각종 정책을 전방위로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참여정부의 국토균형발전계획이 전면 재검토되면서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심 재개발, 재건축, 도시용지 확대, 뉴타운 및 역세권 개발 등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1% 안팎의 실질금리 수준에서는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동산 등을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는 건 과거 경험으로 체득한 상식이었다.
부동산이 아니라면 절세상품이나 특판예금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일부 전문가는 물가가 빠르게 오를 때는 리스크는 있지만 고정금리와 투자형 상품의 비중을 3 대 7 정도로 유지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가격변동이 크지 않는 우량 주식에 묻어놓고 좋은 투자처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사막의 여우’로 불린 독일의 에르빈 롬멜은 도박과 리스크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인물이었다. 불가피한 리스크는 최대한 줄이면서 도박은 아예 회피한 덕택에 그는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전쟁터에서처럼 투자에서도 리스크를 안으면 타격은 받을 수 있지만 손실을 원래 위치로 복귀시킬 수 있다. 반면 도박은 수많은 문제를 확산시키고 그렇게 초래된 문제는 순식간에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버린다. 절대 실패를 해서는 안되는 궁지에 몰리면 이를 타개하기위해 더 큰 노력을 경주하게 되고, 그것은 대체로 상황을 더 악화시켜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은 이겼을 때의 화려한 전망에만 눈독을 들이면서 실패했을 때 맞게 될 비참한 결과는 무시한다.
언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상적인 상황에서도 승률은 대략 10% 미만이라고 한다. 카지노에 가면 흔히 접할 수 있는 블랙잭의 경우 9.8%에 그친다는 얘기도 있다.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당신이 열심히 준비해 경쟁력을 갖추더라도 유리한 상황은 결코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상황에서든 기회가 왔다고 느끼면 과감하게 베팅하고 그렇지 않은 때는 기다릴 필요가 있다.
고수들은 부화뇌동하지도 않지만 너무 멀리 내다보지도 않는다. 몇 수 앞을 내다보면서 필요한 수만 읽는다. 그래야 손실도 줄이고 기회도 잃지 않는다.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부동산의 경우 평생 거래가 10~15회에 불과하므로 기다림과 기회포착의 순환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워렌 버핏은 현명하고 재능있는 투자자를 엔진의 마력에 비유했다.
“많은 사람들은 400마력의 엔진을 가지고도 10마력의 출력밖에 내지 못한다. 200마력짜리 엔진으로 최대 출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좋다”
[김상민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25호(08.04.28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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