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금리 시대, 예금 이자 최대 1% 더 받는 법

'주식 시장은 위태위태하고, 시중 금리는 자꾸 오르고….'

금융 소비자들은 요즘 두 가지 상반된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대출이 있거나 새로 받으려는 사람들은 대출 금리가 자꾸 올라서 걱정이고, 반대로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은 '현재 금리면 예금이 주식보다 나은 건 아닌지' 헷갈린다. 이럴 때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고민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금리로 대출이나 예금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금리 사냥'에 나서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면 적게는 0.1~0.2%포인트,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유리한 금리 조건을 찾을 수 있다.

사전 시장 조사부터

의류나 가전 제품을 살 때는 어디가 싼지 꼭 알아보면서, 금융 상품을 선택할 때는 무심코 주거래 은행을 찾거나, 사무실이나 집에서 가까운 은행에서 '덜컥' 가입하기가 일쑤다.

금융 상품을 선택 할 때도 사전 시장 조사가 승패를 좌우한다. 특히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엔 하루가 다르게 예금 상품과 대출 상품의 금리가 달라지므로 더욱 그렇다. 주택담보대출을 내거나,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등 중·장기 예금 재테크에 나설 때도 여러 금융회사의 금리 정보를 파악해서 0.1% 포인트라도 더 유리한 곳을 찾아야 한다.

우선 신문의 새 금융 상품 정보를 통해 요즘 금융 상품의 트렌드를 파악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직접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을 찾아가 창구에서 따끈따끈한 신상품 정보를 얻는 것도 좋다. 인터넷으로 금융회사별 금리를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 인터넷 포털 야후! 금융사이트(kr.finance.yahoo.com)의 '재테크' 페이지가 대표적이다.





우대 금리, 덤 금리 챙겨라

대출·예금 상품을 선택하면서 반드시 빼놓지 말고 꼼꼼히 챙겨봐야 할 것이 '우대 금리'다. 예컨대 같은 은행에서 월급통장을 개설하면 0.1%포인트, 신용카드 결제 계좌가 있으면 0.2%포인트를 우대해주는 식이다. 대체로 창구 직원이 친절히 안내해 주지만, "다른 우대금리 조건은 없나요?"라고 꼭 물어보자. 이미 가입한 이후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우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최근엔 특이한 우대 금리 조건도 많다. 기업은행의 '차인표 사랑나눔예금'은 최초 신규 거래 0.1%포인트, 세 자녀 이상이면 0.2%포인트를 우대해 준다. 대출의 경우 국민은행은 3자녀 이상 고객이나 급여이체 고객은 각각 0.3%포인트, 거래 실적에 따라 0.2%포인트까지 할인 받을 수 있고, 우리은행은 만 20세 이하 자녀가 3명 이상이면 0.5%포인트, 급여 이체나 공과금 자동이체, 퇴직 연금 등에 가입하면 0.2%포인트씩 할인해 준다.

은행과 흥정해서 얻을 수 있는 '덤 금리'도 있다. 지점장의 재량에 따라 약간의 이자를 더하거나 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 고액 예금을 유치하려는 고객, 장기간 우량 거래 실적을 쌓은 고객이라면 금리를 조정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 "다른 은행 지점은 이렇다 던데"하고 살짝 미끼를 던져 보는 것도 좋다. 또 이직이나 승진으로 연봉이 늘었거나 가족관계 변동으로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이 됐다면 은행에 입증 서류를 제출해 묵은 권리를 꼭 챙기자.



'특판'을 노려라

알뜰한 금융 쇼핑객은 은행의 특별판매상품(특판상품)을 노린다. 특판상품은 할인점에서 인기 상품을 짧은 시간 동안 파격가에 판매하는 '깜짝 할인'처럼, 은행이 평소보다 더 좋은 금리 조건으로 한시적으로 내놓은 깜짝 상품이다. 대체로 보름~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일정 한도액까지만 판매한다.

현재 국민·우리·하나은행과 농협 등이 연 6% 중반 대의 특판예금을 팔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31일까지 1년 만기 최고 연 6.5%를 주는 '고객사랑정기예금'을, 우리은행은 1년 만기 최고 연 6.6%의 '하이미키예금'을 3조원 한도로, 하나은행은 1월 말까지 2조원 한도로 1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1년 만기 연 6.62%, 6개월 만기 연 6.34%짜리 특판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대출의 경우, 하나은행이 새로 주택을 구입하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금리를 0.5%포인트를 할인해 주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5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정철환 기자 ploma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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