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다국적의약산업협·제약협, 제약업 윤리경영 세미나 개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와 한국제약협회는 12일 서울 장충동 소피텔 엠버서더 호텔에서 '세계제약협회연맹(IFPMA) 초청 윤리경영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해외의 제도 등 사례를 통해 국내 제약기업의 윤리경영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약산업이 사람의 생명과 연관된 의약품을 다루는 만큼 다른 산업보다 높은 윤리의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제약사의 윤리경영이 단순한 기업 이미지 개선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면서, 업계 투명성 강화를 위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번 세미나에서는 하비 베일 IFPMA 사무총장이 'IFPMA와 세계제약산업의 윤리경영'에 대해, 노상섭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본부 팀장이 '한국제약산업과 공정거래정책'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하며 이같은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하비 베일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공정경쟁의 자율규제를 장려하고, 위반행위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등 투명성 제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제약업계와 보건의료 전문가 등 모든 이해당사자의 윤리기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발표와 토론에서는 KRPIA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인 홍유석 한국 릴리 사장과 한국제약협회 유통위원회 위원장인 허재회 녹십자사장, 한국의료윤리교육학회 고윤석 부회장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제약업계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제약사 뿐 아니라 요양기관과 의료인의 참여 역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정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관련자들의 합의에 의해 이뤄진 지침 마련 등 시스템구축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홍유석 사장은 "의료산업에서 진료에 대한 의사결정의 대부분은 의료전문가가 대행한다"며 "윤리적인 업무 수행은 필수지만, 업계에 통일된 행동강령과 예측 가능한 운영 시스템 구축이 뒤따라야 자율행동강령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윤석 부회장은 "국내의 윤리지침은 선진국 수준의 합의된 윤리지침이라기보다 의료계와 제약업계 나름의 척도로 존재해왔다"며 "의사들과 제약업체 및 보건당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의 운영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제약협회와 KRPIA 등 각 협회는 윤리경영을 위한 협회의 활동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KRPIA는 지난해 6월 IFPMA의 윤리강령을 반영해 공정 경쟁규약을 개정했으며 국내외 학술대회 지원, 기부행위, 임상활동에 대해 사전신고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올해는 공정경쟁규약의 위반여부를 심의하는 등 심의위원회 활동을 한층 강화해 회원사의 윤리경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제약협회의 경우, 지난해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자율적으로 준수하기 위해 운영하는 준법시스템인 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선포하여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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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영기자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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