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시장 돌아가는 걸 보면 널뛰기 장세가 따로 없다.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2000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26∼27일 불과 이틀 동안 121포인트나 폭락했고 이후 30∼31일엔 50포인트가 올랐다. 이어 이달 1∼2일에는 80포인트나 급락했고 어제 지수는 다시 23.73포인트가 올라 1876.80으로 마감됐다.

지수가 이틀 꼴로 급등락을 거듭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가 커진 탓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및 뉴욕 증시의 반등이 사이사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요동을 친 결과다.

우리 증시가 해외 증시에 휘둘리는 꼴이다.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35∼40%를 외국인이 장악하고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증시는 해외 변동성에 너무나도 민감하다. 그만큼 우리 증시가 불안정하다는 얘기다.

코스피지수는 어제 기준으로 연초에 비해 무려 441.54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지나칠 정도로 빠른 급등세가 위태롭기까지 하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동안 코스피지수는 3.99% 올라 상승률이 세계 42개국 44개 증시 중 41위를 차지할 정도로 보잘 것 없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2003년 겨우 600선에 머물렀던 코스피지수가 4년여만에 2000에 근접하고 있다. 분명 주식시장 동향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직접투자보다 각종 펀드 상품을 이용한 간접투자가 늘어나는 등 자산운용과 투자패턴이 선진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증시의 급변동성은 아직 진행 중이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요청되는 것은 물론 증권사들도 ‘주가 2000시대’만 앞세울 게 아니라 투자자들의 보호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 추이에 주의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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