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사이 우리나라 자산운용 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펀드 투자의 폭발적인 확대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해외증권투자 확대, 국내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펀드에 돈이 크게 몰렸다. 채권형·혼합형 펀드 투자는 최근 감소세인 반면 주식형 펀드에 투자된 돈은 올들어서만 30조원이 늘어 77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가계의 자산운용에서 부동산과 직접주식투자 비중이 작아지고 펀드 중심으로 바뀌는 것은 선진국을 따라가는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다만 이런 변화가 짧은 기간에 너무 급격히 이뤄지다보니 불완전 판매를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투자환경이 투자자 수나 투자자금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투자환경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펀드의 난립이다. 펀드 투자붐으로 펀드 매니저 1인당 운용액이 2,045억원으로 커졌지만 규모 자체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크지 않다. 문제는 펀드 매니저 1인당 맡는 펀드 수가 3.05개로 최근 6년 사이 2배 가까이로 늘었다는 점이다. 해외펀드의 경우는 펀드 매니저가 크게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펀드 매니저가 충분히 늘지 않은 탓 보다는 펀드 난립에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펀드 난립은 해묵은 문제이지만 개선이 잘 안되고 있다. 채권형 펀드까지 포함할 경우 우리나라의 펀드 수는 8700여개로 세계 1위다. 반면 펀드의 평균 규모는 300억원이 채 안돼 세계 34위다. 그만큼 작은 펀드가 많다는 얘기다. 펀드 매니저가 개별 펀드에 신경을 많이 쓸 수도 없고 분산투자도 곤란해 아무래도 투자자 재산 보호가 소홀해질 가능성이 크다. 운용사들이 성격이 비슷한 펀드를 경쟁적으로 내놓아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도 많다. 투자자들이 믿고 펀드에 돈을 넣을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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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환경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펀드의 난립이다. 펀드 투자붐으로 펀드 매니저 1인당 운용액이 2,045억원으로 커졌지만 규모 자체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크지 않다. 문제는 펀드 매니저 1인당 맡는 펀드 수가 3.05개로 최근 6년 사이 2배 가까이로 늘었다는 점이다. 해외펀드의 경우는 펀드 매니저가 크게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펀드 매니저가 충분히 늘지 않은 탓 보다는 펀드 난립에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펀드 난립은 해묵은 문제이지만 개선이 잘 안되고 있다. 채권형 펀드까지 포함할 경우 우리나라의 펀드 수는 8700여개로 세계 1위다. 반면 펀드의 평균 규모는 300억원이 채 안돼 세계 34위다. 그만큼 작은 펀드가 많다는 얘기다. 펀드 매니저가 개별 펀드에 신경을 많이 쓸 수도 없고 분산투자도 곤란해 아무래도 투자자 재산 보호가 소홀해질 가능성이 크다. 운용사들이 성격이 비슷한 펀드를 경쟁적으로 내놓아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도 많다. 투자자들이 믿고 펀드에 돈을 넣을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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