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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큰 관심 뉴스는 이명박씨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일일 것이다. 이번 대통령 후보 경선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였다. 더욱이 경선 후유증이 걱정될 만큼 양대 후보 진영간 원색공방이 대단했기에, 매일 싸움질만 한다며 지긋지긋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가 경선패배를 시인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하자 '아름다운 승복'이라는 칭송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한나라당 경선과정 보도에서 국민일보는 두 후보간 경쟁 및 기타 사항들을 균형있게 다루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사진배치나 지면구성 등에서 시각적 효과를 염두에 둔 편집을 하면서도 공정함을 유지하고자 애쓴 흔적이 보였다.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멋진 경기를 즐기며 관전하도록 유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각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이 경선 시뮬레이션 예측결과를 내놓았는데, 그 중 실제 결과와 가장 근접한 것이 국민일보의 예측이었다. 타 기관들은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적어도 6∼10%포인트 차이로 앞설 것이라고 예측했던데 비해, 국민일보는 두 사람간 득표차를 5.6%포인트로 예측, 실제 득표차 1.5%포인트에 가장 근접한 수치를 제시하였다. 또한 경선결과 발표 다음날인 8월21일자(6면)에서 '대선레이스 3대 변수와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22일부터 나흘간 '이명박 후보 경제정책 검증'을 거시정책, 부동산, 조세, 기업 등으로 나누어 발빠르게 다룬 것은 단연 돋보이는 점이었다.
그러나 '2% 부족'을 느끼게 하는 면들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동일주제의 기사는 같은 면에 실리는 게 바람직한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8월23일자 종합면 기사중 '이 후보 경제정책 검증: 2.부동산-공급확대 정책 성공할까'(7면)는 이 후보 관련기사들이 있는 4·5면에 연속해서 실리는 게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2007 세제개편안'(6·7면)이 실린 7면에 동떨어져 실림으로써 '세제개편안'과 '이 후보 정책'이 뒤섞여서 양자를 분간하기 힘들게 하였다. 또 같은 날자 '탄소배출권 시장 연내 개설'(2면)과 '탄소펀드 출시: 전문가 기고-국가마스터플랜부터 세워라'(7면)의 두 기사도 동일면에 실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전직 대통령의 지나친 정파적 정치개입과 관련해 다른 신문들은 대부분 비판적 분석을 곁들여 보도한데 비해, 국민일보는 8월24일자 'DJ, 민주신당 386의원들에 국민설득 주문: 수구보수에 나라 못넘긴다'에서 일체의 비판적 분석평가 없이 DJ의 발언을 그대로 전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지면배정이 과다함은 물론, 과연 정론탁설(正論卓說)의 자세에 합당한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였다.
한편, 학력위조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터에 기독교계도 그 문제로부터 비켜나 있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런 만큼 8월20일자 '국내외 신학대학 학위실태와 대책: 1년에 1주씩 네번 수업받고 외국박사'(29면) 기사는 매우 시의적절하였다. 오히려 근년 들어 힘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는 기독교계의 정련화와 새 힘의 충전을 위해 이 문제를 좀더 깊고 넓게 분석 비판하는 기사가 시도됐으면 좋겠다.
백승현(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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