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의 수은 함유량 어디까지 안전한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9일 체내 수은 축적 논란이 일고 있는 참치(다랑어)와 황새치, 상어 등 심해성 어류의 수은 함유량에 대해 국내 안전기준치를 확정했다. 총 수은 가운데 메틸 수은 함량은 1.0ppm(㎎/㎏) 이하, 참치통조림과 나머지 어류 및 어패류 등은 0.5ppm 이하로 정했다. 이보다 더 많은 수은을 함유한 참치는 일절 유통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기준은 미국 및 국제식품규격위원회 기준과 같다. 조만간 국무조정실의 규제 심사를 통과하면 오는 8월쯤부터 시행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2004~2005년 원양업체의 참치(170여건) 등 심해성 어류에 대해 수은 함량 검사를 마치고 이처럼 기준을 정했다”며 “표본 검사 결과 모두 0.01~0.9ppm(평균 0.2ppm)으로 나타나 기준(1.0ppm)을 초과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참치를 얼마나 먹으면 안전한지에 대한 소비권고기준은 이번에도 마련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참치는 두뇌를 발달시키는 ‘오메가-3 지방산’(DHA, EPA) 등이 풍부해 대표적인 건강·장수식품으로 손꼽혀왔다. 그러나 5대양 회유어종으로 몸집이 크고 먹는 양이 많은 먹이사슬의 최종 소비자여서 메틸 수은 오염과 축적이 문제가 돼 왔다.

포식성 어류에 많이 포함된 메틸 수은은 소화관에 잘 흡수돼 산모를 통해 태아에게 전이되면 출생 후 여러가지 발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임신부와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은 수은 함량이 높은 포식성 어류는 섭취하지 말고, 참치캔(라이트 미트) 등의 생선도 1주일에 340g 이상을 먹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인의 경우 참치회 등을 적당량 먹으면 문제가 없지만 임신부는 태아의 두뇌·기관 등이 생성되는 임신 14주까지는 먹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지난해 임신부의 생선 섭취시 수은농도 영향을 연구한 연세대 의대 김인규 교수는 “몸집이 작은 참치를 쓰는 통조림도 2주에 1개 미만을 먹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정섭기자 lak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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