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사업과 해외진출성과 본격화 멀지 않아"..`눈사람 이론' 소개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눈사람을 만들 때 처음에는 눈이 잘 뭉쳐지지 않아 힘들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 눈이 뭉쳐지는 속도가 빨라지듯이 기업경영도 마찬가집니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대표이사 부회장은 23일, 최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투자은행(IB)사업과 해외진출의 성과가 본격화할 날이 멀지 않았다며 자신의 경영철학이자 경영이론인 `눈사람 이론'으로 소개했다.
최 부회장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국내에만 너무 집중돼 있어 위험이 닥치면 큰 곤란에 처할 수 있다며 해외진출을 통해 다양한 투자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최부회장과의 주요 인터뷰 내용.
-- IB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지.
▲미래에셋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글로벌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금융상품 개발역량 강화, 적극적 해외진출, 자기자본투자(PI)확대, 자기자본 확충 등을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회사가 담당해야 할 경제적 기능 중 중요한 하나가 기업고객에 대한 금융솔루션 제공이라 생각한다. 금융솔루션은 기업별 특성에 맞는 자금조달방안 제시, 회사채 등 금융상품 인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제반 투자은행(IB)업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3천37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전환사채 4천550억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 IB 사업부에서 제일 잘 하는 분야와 부족한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IPO와 부동산개발금융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웹젠, 아모텍, 코아로직, 안철수연구소, 평산, 케이프 등 우수기업을 발굴해 상장.등록시켜 발행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공모기업수, 공모금액, 총수수료 등 전 부문에서 모두 1위다. 특히 증권업계 최초로 초.중.고교를 건설하는 22년짜리 장기 BTL펀드를 런칭하는 등 SOC 본부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다만, 짧은 업력으로 인해 대규모 거래에 참여하는 데 있어서는 아직 애로점이 있다.
-- 선진 IB와 경쟁하기 위한 핵심 인재 확보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 해외부문에서는 현지 우수한 전문인력채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우수인력 영입과 더불어 현재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IB특화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이 활발한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베트남 등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다양한 투자기회를 확보하고 관련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자신감도 하나의 이유다. 최근 설립한 베트남 현지법인의 경우 영국, 미국 등 선진자본에 앞서 진출함으로써 대한민국 증권사가 현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해외 시장에서의 IB사업 성공을 위해 국내 증권사가 최우선으로 갖춰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 첫째, 글로벌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우리는 홍콩,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진출하고 있다. 둘째, 글로벌 시장에서 경험이 있는 우수한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리스크 분석과 관리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
--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유와 성공전략은 무엇인가.
▲ 최근 투자자들의 다양한 상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투자대상을 국한하지 않는 등 투자 자율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헤지펀드 시장으로 진출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성공 요건으로는 다양한 상품 개발 및 운용 능력, 리스크 분석 및 관리 능력, 우수한 인력의 육성과 성과보상 시스템의 선진화 등을 들 수 있다.
-- 최근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적정 자기자본 규모와 자기자본투자를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기자본 확충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자기자본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마인드로의 전환과 전문인력 확보, 리스크 분석 및 관리시스템 확충이 필요하다.
-- 국내 증권사가 대형화를 위해 M&A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향후 자통법 시행에 따라 대형화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고 업무영역 또한 대폭 확대될 예정이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인수합병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우리는 지속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도 사업 및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면 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 또는 인수 합병도 검토할 생각이다. 물론 시너지 창출 여부가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이고 인수조건 또한 상호 협의가 돼야 하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것이다.
-- 미래에셋이 시장을 너무 좌지우지 하고 있다거나, 우량주들에 대한 미래에셋의 보유비율이 너무 높아 급락장에서 큰 손실이 우려된다는 등의 우려가 있는데.
▲ 국내시장에서 한동안 회자했던 '미래에셋 따라하기'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놓고 본다면 미래에셋의 규모는 아직도 미약하다. 한국 금융산업의 위험은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이 국내에만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국내경제가 흔들리면 금융산업도 같이 흔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외의 상업은행과 투자은행들은 강력한 국내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로 나가 성공했다.
-- 경영철학은 무엇이며 국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가 있다면.
▲ 개인적으로 `눈사람 경영 이론'을 갖고 있다. '눈사람 경영' 이란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눈을 뭉치다 보면 처음에는 잘 뭉쳐지지 않고, 뭉쳐지는 속도가 매우 느리게 생각되는데 이는 기업의 경영도 마찬가지다. 회사도 설립 초기에는 열심히 뛰고 노력해도 성과가 마음먹은 것처럼 빠르게 나타나지 않아 자칫 의욕이 저하되기도 하지만 눈덩이가 일정 규모 이상 커진 후부터는 불어나는 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게 된다. 기업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장속도가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에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과 직원들은 눈사람을 만들 때처럼 조급한 마음으로 초기 실적과 결과에 쉽게 실망할 것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끊임없이 눈덩이를 굴려가야 한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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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대표이사 부회장은 23일, 최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투자은행(IB)사업과 해외진출의 성과가 본격화할 날이 멀지 않았다며 자신의 경영철학이자 경영이론인 `눈사람 이론'으로 소개했다.
최 부회장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국내에만 너무 집중돼 있어 위험이 닥치면 큰 곤란에 처할 수 있다며 해외진출을 통해 다양한 투자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최부회장과의 주요 인터뷰 내용.
-- IB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지.
▲미래에셋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글로벌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금융상품 개발역량 강화, 적극적 해외진출, 자기자본투자(PI)확대, 자기자본 확충 등을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회사가 담당해야 할 경제적 기능 중 중요한 하나가 기업고객에 대한 금융솔루션 제공이라 생각한다. 금융솔루션은 기업별 특성에 맞는 자금조달방안 제시, 회사채 등 금융상품 인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제반 투자은행(IB)업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3천37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전환사채 4천550억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 IB 사업부에서 제일 잘 하는 분야와 부족한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IPO와 부동산개발금융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웹젠, 아모텍, 코아로직, 안철수연구소, 평산, 케이프 등 우수기업을 발굴해 상장.등록시켜 발행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공모기업수, 공모금액, 총수수료 등 전 부문에서 모두 1위다. 특히 증권업계 최초로 초.중.고교를 건설하는 22년짜리 장기 BTL펀드를 런칭하는 등 SOC 본부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다만, 짧은 업력으로 인해 대규모 거래에 참여하는 데 있어서는 아직 애로점이 있다.
-- 선진 IB와 경쟁하기 위한 핵심 인재 확보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 해외부문에서는 현지 우수한 전문인력채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우수인력 영입과 더불어 현재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IB특화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이 활발한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베트남 등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다양한 투자기회를 확보하고 관련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자신감도 하나의 이유다. 최근 설립한 베트남 현지법인의 경우 영국, 미국 등 선진자본에 앞서 진출함으로써 대한민국 증권사가 현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해외 시장에서의 IB사업 성공을 위해 국내 증권사가 최우선으로 갖춰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 첫째, 글로벌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우리는 홍콩,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진출하고 있다. 둘째, 글로벌 시장에서 경험이 있는 우수한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리스크 분석과 관리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
--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유와 성공전략은 무엇인가.
▲ 최근 투자자들의 다양한 상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투자대상을 국한하지 않는 등 투자 자율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헤지펀드 시장으로 진출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성공 요건으로는 다양한 상품 개발 및 운용 능력, 리스크 분석 및 관리 능력, 우수한 인력의 육성과 성과보상 시스템의 선진화 등을 들 수 있다.
-- 최근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적정 자기자본 규모와 자기자본투자를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기자본 확충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자기자본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마인드로의 전환과 전문인력 확보, 리스크 분석 및 관리시스템 확충이 필요하다.
-- 국내 증권사가 대형화를 위해 M&A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향후 자통법 시행에 따라 대형화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고 업무영역 또한 대폭 확대될 예정이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인수합병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우리는 지속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도 사업 및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면 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 또는 인수 합병도 검토할 생각이다. 물론 시너지 창출 여부가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이고 인수조건 또한 상호 협의가 돼야 하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것이다.
-- 미래에셋이 시장을 너무 좌지우지 하고 있다거나, 우량주들에 대한 미래에셋의 보유비율이 너무 높아 급락장에서 큰 손실이 우려된다는 등의 우려가 있는데.
▲ 국내시장에서 한동안 회자했던 '미래에셋 따라하기'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놓고 본다면 미래에셋의 규모는 아직도 미약하다. 한국 금융산업의 위험은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이 국내에만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국내경제가 흔들리면 금융산업도 같이 흔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외의 상업은행과 투자은행들은 강력한 국내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로 나가 성공했다.
-- 경영철학은 무엇이며 국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가 있다면.
▲ 개인적으로 `눈사람 경영 이론'을 갖고 있다. '눈사람 경영' 이란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눈을 뭉치다 보면 처음에는 잘 뭉쳐지지 않고, 뭉쳐지는 속도가 매우 느리게 생각되는데 이는 기업의 경영도 마찬가지다. 회사도 설립 초기에는 열심히 뛰고 노력해도 성과가 마음먹은 것처럼 빠르게 나타나지 않아 자칫 의욕이 저하되기도 하지만 눈덩이가 일정 규모 이상 커진 후부터는 불어나는 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게 된다. 기업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장속도가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에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과 직원들은 눈사람을 만들 때처럼 조급한 마음으로 초기 실적과 결과에 쉽게 실망할 것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끊임없이 눈덩이를 굴려가야 한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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