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한미쇠고기 협상 청문회에서 이 의원이 1년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정면으로 부인했기 때문이다.

↑네티즌이 올린 국회 회의록이날 이 의원은 참고인으로 나온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이 "(원래) 한미FTA도 반대하고 미국산쇠고기 수입도 반대하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묻자 "제가 그런 얘기를 한 적 있다고요?"라고 반문한 뒤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지난해 '한미FTA 졸속 체결을 반대하는 국회 비상시국회의'에 가입해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비판하는 활동을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 열린 한미FTA 청문회 질의자료에서 "쇠고기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국내 한육우 사육농가 중 1.1%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도 주장해 주목 받았다.

↑네티즌이 올린 지난해 이계진 의원의 활동사진네티즌들은 관련자료와 사진을 여러 사이트 게시판과 블로그로 전파하며 이 의원의 '거짓말'을 알리고 있다.

또 "자기가 작년에 한 일도 기억 못하는 걸 보니 벌써 광우병이 발병한 것은 아닌가", "자녀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가", "도대체 청문회는 왜 나온거냐" 등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

항의 글을 남기려는 네티즌들이 폭주해 이 의원의 홈페이지는 이날 한때 '다운'됐으며 블로그에는 한 게시물에 600개가 넘는 비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거짓말'뿐만 아니라 다른 발언들도 분노의 표적이 됐다. "어린 학생들까지 이용해 괴담을 조장하고 정치적 선동거리로 접근하려는 일부 세력이나 야당의 행태는 과유불급이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많은 네티즌들이 미국 쇠고기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이들이 중고교생이라고 치부하는 것에도 반발했다. "아이가 둘 있는 내가 선동 당할 사람이냐"는 등의 의견이다.

한편 지난 7일 검찰은 광우병 등과 관련한 '인터넷 괴담'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AI공포 '후덜덜',"키우던 병아리 죽여야 되나요?"
광우병에 AI까지, 소·닭이 MB정부 '발목'
여의도-청계천 '쌍끌이 촛불' 타올랐다
MB탄핵 서명 120만도 돌파, 여권 "불끄자"
광우병혼란에 정도전 예언까지? "이성찾자"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박종진기자 free2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오마이뉴스 이정희 기자]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이마의 땀을 닦고 있다. ⓒ 남소연

"장관, 과천정부청사에 먼저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을 올리고 이용율이 평소처럼 오르면 쇠고기 수입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질의 응답입니다. 정말 살신성인 멸사봉공, 공직자 본연의 자세에 충실하겠다는 뜻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그런데, 장관은 정부청사 공무원들도 모두 그렇게 살신성인할 것인지 미리 확인해보셨을까요? 저는 과천에 삽니다. 아이들 친구 부모님 몇 분은 과천정부청사에 근무합니다.

애꿎은 공무원들만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 생체실험에 동원되게 생겼습니다. 정부청사 공무원들의 건강권은 누가 보장해주나요? 그 댁 아이들의 삶은 누가 책임져주나요?

정운천 장관, 그제까지만 해도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하더니, 청문회에서는 여중생의 전화를 받은 뒤 고민과 결단 끝에 "국민들의 걱정이 심각하니 광우병이 발생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하겠다"고 밝히셨습니다. 통상마찰까지도 감수하겠다고 합니다. 스스로 꼬리곰탕을 드실 뿐만 아니라,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면 통상마찰을 감수하기까지, 대단합니다. 살신성인의 화신입니다.

살신성인의 화신, 통상마찰까지 감수하겠다?

통상마찰로 생기는 막대한 배상명령 또는 무역보복을 장관은 어떻게 감수하실지요? 국민 세금으로 메우지 않고도 감수할 방법이 있으신가요? 땀 좀 나시나요? 안심하십시오. 살신성인 하지 않고도 국민 건강 지킬 방법이 있습니다. 알려드립니다. 단, 서둘러야 합니다.

비장한 결심으로 국민 건강 지키겠다고 나서신 두 분, 아직 4월 18일자 한미간 합의가 효력 자체도 생기지 않았다는 점은 모르셨던 모양입니다. 한미간 합의서가 아직 효력도 생기지 않았다는 것, 여러분은 아셨습니까? 정부도 미국도 재협상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하니까, 하도 뚝 잘라 말하니까, 이미 확정되어 효력이 짱짱한 합의서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사실, 저도 며칠 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한미간 합의서 아직 종이쪽지에 불과하다는 것을요. 한미간 합의가 체결된 지 20여일이나 지나, 어제 5월 6일에야 농림수산식품부가 공개하여 비로소 볼 수 있게 된 <쇠고기에 관한 한-미 협의 요록>에 첨부된 <Import Health Requirements for U. S. Beef and Beef Products(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수입위생조건)>에, "Addendum 1. This notice will go into effect on the date of its notification.(이 고시는 고시한 날부터 시행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은 미국에 대해 언제까지 수입위생조건을 개정 고시하도록 기한을 정하고 고시하여야만 한다는 법률적 의무를 지고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합의 요록의 어느 문구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5월 15일까지 꼭 수입위생조건을 개정 고시해야만 하는 법률상 의무를 지우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에 전달한 농림부의 의향과 예상만 있을 뿐입니다. "한국은 2008년 5월 15일에 법적 절차가 종료되어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였다"는 문구로요.

이것은 국가에 법률상 권리와 의무를 부과하는 조약문이 아닙니다. 그저 회의에서 한국의 계획을 말한 것 뿐입니다. 합의서 자체의 효력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수입위생조건>을 개정 고시해야만 생긴다고 합의문에 써놓은 것입니다. 

이럴 수가! 개정 고시 전에는 언제든 다시 협의해서 바꿀 수 있는 거죠. 아직, 한미간 합의서는 아무 효력도 없습니다.

개정 고시 미루고 재협상하면 된다

농림수산식품부, 너무합니다. 이래서 합의체결 뒤 20일가량이나 합의서를 공개하지 않고 숨겨두었던 것인가요? 정말 너무합니다. 국민 건강이 그렇게도 걱정되어 통상마찰이라도 감수할 의향이 있으시다면, 개정 고시로 한미간 합의서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부터 포기해야 합니다. 아직 숨쉬지도 않는 합의서에 불과합니다. 내용을 바꾸자고 미국에 통보하면 자동으로 그만입니다. 개정 고시 전에 하기만 하면 됩니다. 통상마찰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너무나 쉬운 일입니다. 개정 고시 전에 다시 협상하자고 통보하십시오.

미국이 다시 협상장에 나오지 않겠다고 버티면, 개정 고시 하지 말고 미루십시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고시행위가 없이는, 합의는 우리 국민들을 광우병 위험에 몰아넣는 프랑켄쉬타인이 아니라 종잇장에 불과합니다. 개정 고시 전까지 급한 것은 미국입니다. 미국이 도의적인 책임을 거론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통상마찰까지 감수하겠다는 정부인데 그 정도는 얼마든지 감수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캠프 데이비드 숙박료 냈으니 그 정도는 이해하라고, 한국민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데 미국도 다시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우정이란 그런 거라고, 미국의 친구에게 말씀하십시오. 친구가 그 정도도 못해주겠습니까. 개정 고시하고 나면 미국은 친구가 아니라 냉혹한 계약 상대방으로 모습을 바꿀 겁니다. 그 전에 말해야만 합니다.

합의서의 단 한 문구라도 고쳐놓고 국민 건강을 거론하십시오. 그래야 국민에게 책임지는 공무원이 됩니다. 살신성인 필요없습니다. 재협상 통보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물러나주십시오. 통상협상의 절차도 제대로 모르고 협의문서의 효력이 언제 발생하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미국과 협상 끝나면 아무 것도 못한다고 지레 물러서는 소극적인 자세로 어떻게 강대국에 맞서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겠습니까.

만들어놓은 합의서도 아무 검토하지 않고 개정 고시부터 했다가 나중에 광우병 생기면 수입중단해서 통상마찰까지도 감수하겠다고, 국가가 손해보고 국민 세금 낭비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는 안일한 자세로 어떻게 이 국제경쟁시대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겠습니까.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대로 개정 고시 했다가는 어떤 피해가 국민에게 닥쳐올지 모릅니다. 하나 더 짚어둡니다. 앞으로는 합의 체결하면 그 합의가 무엇이든 즉시 국민들 앞에 내놓고 해석을 구하십시오. 합의서 만들어놓고도 스스로 해석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이미 이번에 여실히 드러내 보이지 않으셨습니까?

국민들에게 합의서 공개하지 말라고 상대방 나라가 압력이라도 넣을 것이 걱정되시면, 하루 빨리 통상절차법을 만드십시오. 이 법 때문에 우리는 국민들에게 합의서를 공개하지 않으면 안 되고 의견을 듣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고 버티면 됩니다. 그것이 협상입니다. 그것이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의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를 현실로 만드는 길입니다.   


<엄지뉴스 - 휴대폰 메시지(문자·사진·동영상)를 보내주세요. #5505>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의원은 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쇠고기 청문회’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상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에게 MBC ‘PD수첩’에서 방송된 미국 도축장의 불법 소도축 동영상에 대해 “일어 서지 못하는 ‘기립불능소’라고 하는데 그게 광우병 소냐”고 질문했다.

박 국장이 “광우병 소인지는 검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 미국 도축장에서 광우병 검사 없이 불법도축을 해 광우병 소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다시 “광우병이라는 확증도 , 아니라는 확증도 없는 것 아니냐”며 ‘해당 동영상에 나온 기립불능소가 광우병소라는 증거가 없다’는 쪽으로 질문을 이어 갔다.

이에 박 국장은  “어떤 의도로 의원님이 질문한 지 모르겠지만 (이 의원이) 작년 청문회에서는 정반대 입장에서 말했다. 약간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저는 그런 거 물어본 적 없다. 처음이다. 정말 나한테 그런 얘기 들은 적 있냐”고 하자 박 국장은 “청문회에서…”라고 하다 말을 다시 바꿔 “작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반대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반대하지 않았냐. 당시 비상시국회의 의원으로 참여한 적이 없냐 ”고 수차례 물었고,이 의원은 계속“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참고인인 박 국장이 이 의원에 대해 청문회를 여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며 설전이 오가자 홍문표 위원장 대행이 “참고인, 묻는 이야기에만 답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장면이 방송되자 네티즌들은 이 의원이 지난해 ‘한미 FTA 졸속체결에 반대하는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했던 사실을 담은 기사와 사진 등을 블로그나 카페 등에 퍼나르면서  “이 의원이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한  이 의원의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이 비난글이 쏟아지면서 다운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측은 8일 “한미 FTA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에 전혀 변함이 없다”며“이 의원이 작년과 반대로 이야기 하거나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한 것은 앞서 질의하던 광우병 소의 ‘다운(기립불능)’증상에 대해 작년 청문회에서 질의한 적이 없다”는 얘기인데 박 국장이 질문 도중 갑자기 비상시국회의 참여 여부에 대한 질문으로 바꾸면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오해를 사고 있다는 것. 

이 의원측 관계자는 “이 의원은 광우병이 괴담형식으로 부풀려진 결과, 정부가 미국 대신 미국쇠고기를 홍보해주는 부끄러운 결과가 생겼고, 정작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인 우리 축산농가의 문제는 희석되어 버렸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라며 “절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주장하거나, 촛불 집회에 참석자들의 분노나 진정성을 의심하고자 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 박 국장의 질문 답변 내용

이계진 의원 : (문제의 영상이) 광우병이 아니라는 확증도 없었고 광우병이라는 확증도 없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박상표 국장: 그런 의혹이 생겼기 때문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조치가 있었고, 의원님께서 지금 어떤 의도로 이런 질문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작년 청문회에서는 정 반대의 입장에서 말씀하셨는데..

이계진 : 저는 그런 거 물어본 적 없습니다, 나 처음입니다.

박상표 : 약간 유감스럽습니다.

이계진 :정확히 얘기하십시오. 나한테 정말 그런 얘기 들은 적이 있습니까?

박상표 : 작년 청문회에서..

이계진 : 제가 그런 얘기 한 적 있습니까?

박상표: 한미FTA도 반대하시고 미국산쇠고기 수입도 반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이계진 : 제가 그런 얘기 한 적이 있다고요? 나 그런 얘기 한 적 없습니다.

박상표 : 비상시국회의에  의원으로 서명하지 않으셨습니까?

이계진 :그런 얘기 한적 없어요..

박상표 : 한미FTA를 반대하는 비상시국회의 의원으로 참여하신 적이 없으십니까?

홍문표 위원장 대행 : 참고인 말이에요.. 참고인.. 묻는 이야기에만 답변하세요.. 그 외 이야기는 하지 마시고..

박상표 : 자꾸 광우병에 대해서 사실과 다른 말씀을 하시니까 그렇습니다.

이계진 : 뭐가 사실과 다릅니까? 내가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면… 청문회는 이야기하는 걸 듣는 거 아닙니까?

박상표 :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계진 : 그러면 되지 왜.. 내가 무슨 질문을 했는지 근거도 없이 반대되는 얘기를 한다고 그렇게 얘기합니까? 내가 어떤 대답을 할 사람인지 모르고 물어본 자체가 아무 사심없이 물어본 것 아닙니까? 상당히 이상한 자신감을 가지신 분인데.. 그러면 안 됩니다. 여기 왔으면 온 이유에 충실하면 되는 겁니다. 앉으십시오. 존경합니다.

[강영수 기자 nomad90@chosun.com]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 [☞ 스크린신문 다운로드]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정부 청사 구내식당에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꼬리곰탕 등을 메뉴로 올릴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공무원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조는 8일 성명을 내고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 “공무원을 ‘광우병 마루타’로 삼겠다는 발상으로, 만일 실제 이런 내용이 실행될 경우 공무원 노조는 ‘광우병 구내식당 거부운동’을 시작하고 장관들의 구내식당 이용여부를 매일 조사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을 광우병 임상실험 대상으로 삼겠다는 이와 같은 발언은 안그래도 퇴출 등 각종 구조조정 정책으로 사기가 저하된 공무원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공무원노조는 물타기식 국면전환용 발상에 결코 동의할 수 없으며, 농림식품부장관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공무원이 마루타냐? (미국과 ) 재협상해 국민의 분노를 잠재워라”라며 “농어업 발전과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져야 할 장관이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국민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면서도 장관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나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온 나라를 뒤흔드는 민심을 새 정부가 진정 잠재우고자 한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장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찬성하는 국회의원들부터 광우병 발생빈도가 높은 부위로 요리한 음식을 몇 달간 시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 장관은 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미국산 쇠고기 청문회’에서 “지금이라도 과천청사나 중앙청사 구내식당에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이나 내장탕을 올릴 용의가 있냐”는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의 질문에 “좋은 아이디어다. 그럴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강영수 기자 nomad90@chosun.com]

김용선교수 논문 인간광우병 아닌 다른 질병 분석"

정운천 "일본, 30개월미만 쇠고기만 수입땐 재협상 요구"

"광우병 발생하면 GATT 규정 원용해 수입중단 가능"

미국 동물단체, '광우병 의심소' 동영상 또 공개

한승수 총리 "이번 사태 위기 아니라 헛소문으로 일어난 일"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 [☞ 스크린신문 다운로드]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지난 5일 타계한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노제가 8일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서 열렸다. 위패와 영정을 든 외손자 김세희·원보씨, 금관문화훈장을 든 최유찬 연세대 교수, 딸 김영주씨, 사위 김지하 시인(앞에서부터) 등 유가족과 많은 문인들이 토지문화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원주 | 김문석기자
평생을 바쳐 생명의 문학을 일궈낸 한국 문단의 거목, 고(故) 박경리. 지난 5일 영면한 고인의 유해가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8일 먼 길을 떠났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외동딸인 김영주 토지문화관장과 사위 김지하 시인, 외손자 원보·세희씨 등 유족, 문인과 각계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엄수됐다. 박완서 최일남 오탁번 박범신 윤흥길 김원일 조정래 김초혜 이근배 김병익 김치수 김화영 이문재씨 등 문인들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정몽준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도종환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에서 장례위원장 박완서씨는 조사를 통해 “원주 단구동 집은 친정이었고, 선생님은 친정어머니셨다”고 힘들었던 시절 자신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준 인연을 회고하면서 “매일 아침 엎드려 김을 매던 모습은 땅에 경배드리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조사를 읽는 동안 여러 차례 울먹였고, 일부 조문객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유해는 고인이 생전에 기거했던 원주로 운구됐다. 위패는 작은 외손자 세희씨가 들고, 박경리 문학 연구자이자 가까운 지기였던 연세대 최유찬 교수가 영정을 들었다. 소설가 이순원씨, 시인 유용주씨 등은 운구를 맡았다. 오전 11시부터 원주 단구동 토지문학공원에서 진행된 추모식에는 이계진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 문인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장지인 통영으로 향하기 전, 고인의 마지막 거처였던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에서 오후 2시 무렵 노제가 치러졌다. 유족들은 위패와 영정을 들고 문화관 마당과 집, 텃밭을 한바퀴 돈 뒤 통영으로 향했다. 고인의 유해는 9일 오전 10시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마지막 추모식을 가진 후 오후 1시 무렵 산양읍 미륵산 기슭에 안장된다.

제2의 고향인 강원 원주, 모교가 있는 경남 진주를 거쳐 고향인 통영까지 가는 길은 멀었다. 그러나 저승으로 가는 고인의 발걸음은 그를 기리는 많은 이들이 있어, 무겁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원주 | 윤민용기자>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네티즌들이 '광우병 괴담'의 원조가 자신들이 아니라며 억울해하고 있다.

지난 7일 검찰이 인터넷에 떠도는 '광우병 괴담'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선다고 밝히자 일부 네티즌들은 원유포자는 집권당, 보수언론, 미국 FDA 등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이 야당이던 지난해만 해도 한나라당 의원들이나 보수언론으로 꼽히는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도 미국산쇠고기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여야의원 68명이 '미국산쇠고기 수입중단 촉구 결의안'을 내놓을 때 한나라당 의원도 25명이 포함됐다. 이 중에는 지난 7일 쇠고기협상 관련 청문회에서 말바꾸기로 도마에 오른 이계진 의원도 이름이 올라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1인시위(사진제공, 민언련)

네티즌들은 또 조중동도 지난해 광우병의 위험을 경고하는 기사를 내보냈다며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신문들은 현재 광우병공포 여론에 정치적 음모가 있다거나 괴담이 위험수준이라는 보도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8월4일자 사설에서 "미국이 지금처럼 수출검역을 허술하게 한다면 정부가 미국산 갈비 수입을 허용하기는 힘든 일이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도 같은해 8월3일자 사설에서 "급기야 광우병 위험 물질인 등뼈가 검출되기에 이른 것이다…(중략)…미국의 수출검역이 이토록 허술해서는"이라고 미국의 쇠고기 수출관리 실태를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같은해 3월23일 특집기사에서 "한국인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미국이나 영국인에 비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소를 이용해 만든 식품이나 화장품을 통해 병원성 프리온이 극미량 몸속에 들어오더라도 계속 축적되면 (광우병)발병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등 주요 '괴담'들을 이미 다뤘다.

한편 '광우병 괴담'의 진원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FDA가 홈페이지에서 "소 단백질을 사용한 화장품을 상처 난 피부 등에 사용하면 단백질이 흡수될 수 있어 광우병 감염 위험이 어느 정도 있다"며 "샴푸도 눈을 비비는 등 잘못 사용하면 역시 위험할 수 있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8일 오후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광우병괴담 10문 10답'의 1번에는 "소를 이용해 만드는 화장품을 사용해도 광우병에 전염된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정말 괴담이다"고 적혀있다.

네티즌들은 "이러니 지금 미국소가 안전하다고 아무리 떠들어봐야 아무도 안 믿는 것이다"며 꼬집었다.

나아가 어떤 이들은 "촛불문화제 나가고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일찍이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이런 주장을 믿은 순진한 국민들이다"며 "먼저 이 원유포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이계진 말바꾸기에 네티즌 '급분노'…"벌써 발병?"
광우병에 AI까지, 소·닭이 MB정부 '발목'
여의도-청계천 '쌍끌이 촛불' 타올랐다
MB탄핵 서명 120만도 돌파, 여권 "불끄자"
광우병혼란에 정도전 예언까지? "이성찾자"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박종진기자 free2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헌화하는 이계진 의원
【원주=뉴시스】

지난 5일 타계한 소설가 고 박경리 선생의 추모식이 8일 오후 강원 원주시 단구동 토지문학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이계진 의원이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서경리기자 sougr@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기자수첩]]

↑네티즌들이 올린 이계진 의원의 활동사진이건 좀 심하다. 정치인의 태도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야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라면 얘기가 다르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미국쇠고기협상 관련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은 실망했고 혼란스러웠다. 질문에 제대로 답변 못하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그렇지만 몇몇 여당 의원들이 보여준 모습은 지난해와 너무 달라 놀라웠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이 특히 그랬다. 그는 지난해 '한미FTA 졸속 체결을 반대하는 국회 비상시국회의'에 가입해 누구보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문제에 앞장서 활동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산쇠고기 수입중단 촉구 결의안'을 공동발의하기도 했다. 그의 블로그에 달린 7일자 이전 댓글에 유달리 "의원님만 믿는다"는 글들이 눈에 띄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그가 "미국산쇠고기 수입에 반대하셨지 않느냐"는 한 참고인의 질문에 "제가 그런 얘기를 한 적 있다고요?"라고 반문한 뒤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뒤늦게 8일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 오해다"라고 해명했지만 궁색하다.

사실 이 의원만 탓할 순 없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중단 촉구 결의안'에는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의원이 25명이나 발의에 참여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도 포함돼 있다.

이중 이번 청문회에 참여한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은 이계진 의원을 비롯해 김영덕, 홍문표, 이강두 의원 등 모두 4명이다. 이들은 청문회 도중 "국민건강 위협시 수입중단"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공격'보다는 '수비'로 전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무현 정부에서 한 것을 이명박 정부에서 마무리만 했을 뿐"이란 말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광우병 위험물질이 검출됐으나 우리 검역당국은 현장조사 한번 하지 않고 미국의 문서 해명만 받은 뒤 검역중단 조치를 해제했다"(김영덕 의원, 2007년8월29일 임상규 농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고 비판하던 자세, 같은 날 "농해수위에서 수차례 수입재개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지난 23일 권 부총리가 주무장관인 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다급하게 재개 결정을 했다. 인사청문회를 뒤로 미루고 권 부총리를 불러 이에 대한 해명을 받아야 한다"(홍문표 의원)던 기개는 다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다.

정부가 지난 2일 정부합동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광우병 공포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매일 인터넷 접속 하기가 무서울 정도로 온갖 유언비어와 괴담이 쏟아지고 있다.

"광우병 발병 확률이 47억분의 1",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하면 99.9% 안전" 같은 '확률적' 언사들이 먹히지 않는다. 국민들의 공포를 해결할 방법은 오직 하나 정부의 솔직하고 책임 있는 자세 뿐이다. 생명 앞에 99.9%는 여전히 불안하다.


[관련기사]
네티즌 "'광우병괴담' 진원지, 우리 아냐"
이계진 말바꾸기에 네티즌 '급분노'…"벌써 발병?"
광우병에 AI까지, 소·닭이 MB정부 '발목'
여의도-청계천 '쌍끌이 촛불' 타올랐다
MB탄핵 서명 120만도 돌파, 여권 "불끄자"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박종진기자 free2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신동아]

2007년 11월 서울의 한 경찰서로 K대 K교수가 여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 및 성추행했다는 두 건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이 대학 대학원생 김정은(가명·27)씨는 K교수로부터 2006년 9월부터 2007년 6월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성폭행당한 것을 비롯, 상습적으로 성추행당했다며 고소했고, 같은 학과 대학원생 이선영(가명·23)씨도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했다.

이에 대해 K교수는 “경찰에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며 “성폭행, 성추행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세한 것은 경찰에 물어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고소장이 접수된 이후 석 달 동안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지난 2월13일 K교수의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가 인정된다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K교수를 고소한 김씨 측에 따르면 K교수가 김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일삼은 곳은 자신의 연구실과 랩실(대학원생들의 연구실) 등이었다. 김씨는 소장에서 K교수가 박사학위 지도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말을 듣지 않으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없다”는 등의 취지로 협박,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실에서 버젓이…

김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한 달여 동안 고소인과 피고소인,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K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수사를 담당한 형사는 “통상적인 이유로 기각됐다”고 말했다. K교수가 신분이 확실한 데다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어 영장이 기각됐다는 것이다.

K교수는 지난 2월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찰에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성폭행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자세한 것은 경찰에 물어보라”고 했다. 14일 두 번째 전화통화에서 “과학적 근거라는 게 뭐냐”고 묻자 K교수는 “경찰이 기소했지만 기각됐다”며 “그것(과학적 근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K교수는 경찰이 청구한 영장이 기각된 것을 기소 자체가 기각된 것으로 착각하는 듯했다.

K교수가 주장하는 ‘과학적 근거’는 뭘까. 경찰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참고인 등의 증언을 통해 K교수가 주장하는 ‘과학적 근거’를 간접적으로 전해들을 수 있었다.

K교수 성폭행 사건과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 대학 출신 이성호(가명·37)씨는 “김정은씨가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성폭행당한 날짜와 시간을 확정적으로 기술했는데, 이 부분을 문제 삼는 것 같다”고 했다.

김씨가 ‘2006년 9월4일 21:30경…’이라고 성폭행 당시 시간을 특정했는데, K교수는 보안업체가 보관하고 있던 당시 랩실 출입 기록시간이 김씨가 주장하는 시각과 다르다는 점을 들어 성폭행 사실을 부인한 것이다. 이씨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 이상 전에 벌어진 일에 대해 정확한 시간을 기억해내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이를 빌미로 성폭행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김씨와 또 다른 고소인 이씨, 그리고 동료 대학원생 민수희(가명· 36)씨 등의 진술에 따르면 K교수는 김씨를 성폭행한 것 외에도 여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교수의 성추행(성폭행 포함) 횟수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20여 회에 이른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여학생들은 처음에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실수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추행은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여학생들은 K교수가 술자리 때마다 “박사는 술도 잘 마셔야 하고 남자 같아야 한다” “오늘은 집에 안 들어가는 날이다”라면서 계속 술을 마시게 했고, 2차로 간 노래방에서 얼굴을 부여잡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고 진술했다. 여학생들은 “키스를 거부하면 다음날부터 ‘인간성이 안됐다’ ‘논문의 질이 낮다’ ‘사회성이 안됐다’는 등 면박을 주고 인격적 모욕을 서슴지 않았다”며 “회식이 너무 싫었다”고 입을 모았다.

K교수를 고소한 두 대학원생과 참고인들의 진술서 등에 따르면 K교수의 성추행(성폭행 포함) 횟수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20여 회에 이른다. 한 달에 두 차례 이상 성추행(성폭행)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때 말렸어야 하는데…”

김정은씨는 K교수 성폭행 고소 건으로 박사학위 취득이 물거품이 될 운명에 처해 있다. 김씨는 마지막 학기인 2007년 2학기에서 K교수가 김씨에게 F학점을 주는 바람에 졸업자격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종합시험에서 3과목을 통과해야 졸업자격이 주어지는데, 김씨는 2과목은 통과했지만 1과목에서 탈락했다. 탈락한 과목은 지도교수인 K교수의 과목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과목에서는 김씨는 물론, 함께 시험을 본 다른 학생들도 모두 탈락했다고 한다.

한 학생은 “K교수가 김씨를 떨어뜨리기 위해 대학원생 모두를 불합격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씨가 제출한 박사학위 청구논문은 현재 심사 단계에 있지만 종합시험 탈락으로 학위 취득이 불투명한 상태다.

김씨와 이씨가 지난해 11월 K교수를 고소하면서 그의 성폭행·성추행 의혹이 학교 안팎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전에도 K교수의 성추행은 학교 안팎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K대 출신 학생들에 따르면 K교수는 2001년 10월에도 학부생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이 일이 있은 뒤 학교에서 학생회 간부들이 “K교수를 학교에서 몰아내야 한다”며 학생회의를 열자, K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소문은 학내 전체로 퍼졌다.

당시 학생회 간부였던 K씨는 “당시 해당 학과 학생으로부터 정확히 들었다”며 “K교수 퇴진운동까지 불사하자고 얘기했지만, 피해 학생이 잠적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갔다”고 회고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졸업생도 “그때 막았어야 했는데, 그때 못 막아 또다시 이번 일이 터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자필 진술서의 진실

K교수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 그냥 소문으로 끝났다”고 해명했다. 학생들은 그가 이렇게 자신 있게 얘기하는 것은 당시 피해 여학생의 자술서 때문이라고 했다. 성추행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상황을 수습하는 과정에 관여한 이성호씨는 “당시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지만 지도교수인 K교수를 보호하기 위해 피해 여학생을 만나 ‘아무 일도 없었고, 이러한 허위 소문을 내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내용의 자필 진술서를 받아 보관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성추행 사실이 부모에게 알려지기를 꺼린 피해 여학생이 조교로부터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소상히 이야기하라”는 말을 듣고 당황해 자신에게 상의하러 왔다는 것. 이씨는 이 사실을 K교수에게 전했고, K교수는 “(피해 여학생이) 보호받으려면 자필로 그런 사실이 없다고 써서 조교에게 제출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기자는 학교 당국이 K교수 피소사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K대를 찾았다. 우선 K교수를 만나기 위해 연구실을 찾았다. 출입문은 출입카드가 없이는 들어갈 수 없도록 돼 있었고, 몇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다음에는 김씨가 두 차례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랩실을 찾았다. 마침 한 석사과정 학생이 공부하고 있었다. 랩실은 미로 같은 건물 내에서도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해 한낮인데도 어두컴컴했다. “K교수 사건 때문에 왔다”고 하자 이 학생은 “복학한 지 얼마 안 돼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K교수는 좋은 분”이라며 “우리는 K교수를 믿는다”고 했다. 알고 보니 이 학생은 K교수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는 학생이었다.

대학본부를 찾아 교무지원처장을 찾았다. 교원 면접 때문에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부속실에 명함을 건네고 꼭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두 차례 확인전화를 걸었음에도 학교 측으로부터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동아일보]

안아주고 주물러주고 닦아주고… 남다른 기업문화 만들기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보령제약 직원들은 출근길에 서울 종로구 원남동 회사 입구에서 낯선 직원에게서 씨앗을 선물받았다. 아울러 포옹 선물까지 받았다.

어색했다. 잘 모르는 동료한테서, 그것도 동성(同性) 동료에게 포옹을 당했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새로움도 느껴졌다.

이날 사내(社內) 게시판에는 다양한 글들이 올라왔다.

“한번씩 안아주면서 그동안의 고마움을 표시하는 기회가 생긴 것 같습니다. 내일은 향수를 듬뿍 뿌리고 와야겠습니다.”(영업관리팀 서동환)

“(포옹)하기 전에는 정말 민망하고 쑥스러웠는데, 하고 나니까 참 기분 좋고, 한결 가까워진 느낌입니다.”(건강식품팀 이선영)

이 행사를 기획한 곳은 지난해 1월 신설된 챔피언팀. 각 부서의 과장 및 차장 5명이 모여 보령제약의 혁신 활동을 총괄했다. 이들은 ‘안아줍시다’ 캠페인뿐 아니라 맵시 입게 옷 입은 사원을 선발하는 ‘맵시 데이’, 대리급 이하 사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프레시 보드’ 등을 만들어 냈다.

이용배 챔피언팀 과장은 “제약업계 특유의 무겁고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깨뜨리기 위해 다양한 혁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분위기가 한층 밝아져 장기적으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이 사내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말 ‘좋은 기업문화 만들기’ 보고서에서 “경영환경이 복잡하고, 조직분화가 심할수록 기업문화가 기업의 중심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효성은 올해 들어 ‘책임지는 조직문화 만들기’를 강조한다. 모든 화장실에 ‘신기업문화 캠페인’ 안내문을 붙여놓을 정도로 각별히 신경 쓴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의 컨설팅 결과에 따른 것이다. 당시 KMAC는 “효성 사원들은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상하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올해 2월 효성은 GE의 조직문화 변경 프로그램인 워크아웃 방식을 본떠 ‘에인절 조직’을 만들었다. 10∼15명의 사원이 1개 에인절팀이 돼 각종 혁신 과제들을 수행한다. 에인절팀원들이 서로 대화하고 협력해 사내 혁신을 주도하라는 의미다. 현재 에인절팀은 모두 207개. 효성은 3개월 단위로 에인절팀의 성과를 평가해 시상할 계획이다.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매월 ‘영업사원 기 살리기’ 행사를 연다. 제약업 특성상 영업사원들이 발로 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사가 마사지 전문가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로 불러 영업사원의 발을 마사지해 준다. 여사원에게는 손톱을 다듬어 준다.

위스키, 와인을 수입 판매하는 주류전문기업 하이스코트는 올해 1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회사 임원들이 일반 직원들의 구두를 닦아주는 ‘서번트 데이’ 행사를 열었다.

회사 임원들이 시종(侍從) 복장을 하고 손수 구두닦이 제품을 들고 직원들의 구두를 일일이 닦아주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비상계단 지하 2층에서 지상 9층까지 ‘건강계단’을 조성했다. 한세대 디자인학부와 공동으로 5개월 동안 대웅제약의 비전과 역사를 타이포그래피 등의 기법으로 형상화해 계단 벽면을 장식했다. 대웅제약 측은 “최근 계단을 운동 삼아 오르내리는 직원들이 부쩍 늘었다”며 “건강계단은 옥상에 설치된 운동시설과 곧바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은 올해 들어 기업의 내부적인 단결력을 높이고자 정장 유니폼을 도입했다. 넥타이와 셔츠, 커프스까지 조화를 이뤘고, 소매와 넥타이에는 회사 로고를 새겨 넣었다.

올림푸스한국 인재전략팀 어윤석 이사는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높여 더 나은 창의성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일종의 역발상을 시도했다”며 “주 1회만 시범적으로 착용하려 했으나 최근 직원들이 스스로 횟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내 손안의 뉴스 동아 모바일 401 + 네이트, 매직n, ez-i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