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박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일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이장무 총장으로부터 명예 외교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수여식 후 `더 나은 세계를 위한 더 강한 유엔(A Stronger UN for a Better World)'이라는 주제로 특강했다. xyz@yna.co.kr
서울대서 명예박사 수여식.특강 가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일 "내일의 리더로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포용하면 세계를 바꿀 수 있고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취임 후 1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방한한 반 총장은 이날 오후 모교인 서울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변화의 속도는 가속화될 것이며 지금 세대는 이전 어떤 세대보다도 더욱 극적으로 기술적ㆍ사회적ㆍ경제적ㆍ정치적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은 세계를 위한 더 강한 유엔(A Stronger UN for a Better World)'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서 그는 급격한 기상 변화와 식량.에너지 부족, 인권 탄압, 테러 위협 등을 세계의 미래를 가늠할 네 가지 도전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런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세계의 유대는 엄청난 시련에 봉착해 있지만 이런 도전들 앞에서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며 "이는 개인과 집단의 행동으로, 혁신적인 생각과 참신한 에너지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 이런 덕목이 바로 여러분 세대의 특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런 에너지와 생각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만들려면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를 재편하고 개혁할 필요가 있다. 유엔은 국가간ㆍ지역간ㆍ이웃간 및 부유층과 빈곤층의 사이를 이어줄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은 세계를 위해 더 강한 유엔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슴이 설레는 임무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무한한 만족감, 수많은 좌절에도 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할 것을 생각해 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특강에 앞서 이장무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 총장이 30여년간 국가에 봉사하고 우리나라 외교 발전에 기여한 점과 유엔 사무총장으로 세계 평화와 인류복지에 힘쓰고 있는 공적을 높이 평가하는 의미에서 명예 외교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반 총장은 "진정한 학문적 연구를 통해 직접 획득하지 않은 학위를 받으려니 면구스럽지만 난생 처음 받는 박사 학위인만큼 명예 학위를 반납하지는 않을 테니 총장님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모교에서 주는 학위이므로 무엇보다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반 총장은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소감과 강연 마무리 인사 등은 한국어로 얘기했으나 강연 대부분은 영어로 진행했다.

이날 학위 수여식 및 강연이 열린 서울대 문화관 강당에는 서울대생과 교직원 등 4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워 `대선배'의 모교 방문을 환영했으며 강당 밖에서 줄 서있던 200여명은 자리가 부족해 아쉬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한편 다음 `아고라' 네티즌 3명은 행사가 열리는 문화관 앞에서 `유엔 사무총장님 조국에서는 지금 이런 일이' `경찰 폭력 진압에 피투성이 여학생'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경호원들과 한때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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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범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마녀사냥’. 십자군전쟁의 실패 이후 위기를 느낀 교회와 권력층이 일반인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만들어낸 마녀재판에서 나온 말이다. 근대로 넘어 오면서는 지난 1950년대 미국의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의 주도로 이뤄진 ‘빨갱이 사냥’이 마녀사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마녀사냥의 사전적인 의미는 ‘권력자들이 도덕적 공황상태를 이용해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행위’를 말한다.

며칠 전 이마트 본사가 발칵 뒤집혔다. 다음 아고라에 대구 이마트 점포에서 미국산 LA갈비를 판매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이마트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댓글은 물론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문의전화까지 빗발쳤다. 이마트 측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한번 올라온 인터넷 글은 입소문을 타고 번졌다.

5월 롯데마트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 괴담에 곤욕을 치렀다. 한 네티즌이 지난해 7월 신문보도를 인용해 롯데마트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결정한 것처럼 글을 올리자 인터넷에서는 롯데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롯데마트 측이 홈페이지에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공지문을 띄우고 재고로 가지고 있던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까지 중단하면서 사태는 진정됐지만 아직도 인터넷에서는 롯데가 그룹 전략을 위해 의도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것이라는 괴담까지 나돌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 나타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관련 루머를 보고 있으면 마치 중세시대 ‘마녀사냥’을 보는 듯하다. 대형 마트가 사회적 약자가 아닌데 무슨 마녀사냥이냐고 되물을 수도 있지만 광우병 파동으로 공황상태에 빠진 대중을 상대로 한 인터넷이라는 권력은 대형 마트에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뒤집어씌우고 이를 확대 재생산한다. 이것이 마녀사냥이 아니면 무엇일까.

사냥꾼에게 사냥감은 자신의 먹잇감이거나 단순한 놀이 또는 만족을 위한 대상일 뿐이다. 사냥감이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 인터넷에 무책임한 루머를 올리는 네티즌은 한순간 늘어나는 자신의 글에 대한 클릭 수를 보며 희열을 느낄지 모르지만 수없이 나도는 의혹의 시선과 싸우는 대형 마트는 억울하고 힘겹다.

생활산업부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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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등 브랜드는 역시 애니콜.’

 삼성전자의 휴대폰 브랜드 ‘애니콜’이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를 누르고 국내 브랜드 평가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3일 브랜드 가치 평가 전문회사인 브랜드스톡(www.brandstock.co.kr)이 발표한 ‘2008년 2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자료에 따르면 ‘애니콜’은 브랜드 가치 평가지수인 BSTI(BrandStock Top Index) 929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장기집권 중이었던 애니콜은 지난 1분기 ‘이마트’에 1위 자리를 뺏겼었다. 이마트는 4위로 3계단 추락했다.

 이마트의 빈자리는 국내 IT 관련 업체들이 꿰찼다. 2위는 SK텔레콤이 3위는 NHN에서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차지했다. 양사 모두 지난 1분기보다 1계단씩 상승했다.

 포털사이트 중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다음은 1분기에 비해 11계단 상승한 37위를 차지했다. 다음 측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된 촛불집회 등으로 자사의 ‘아고라’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어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통신사는 SKT(2위), KTF(7위), LGT(32위) 순으로 나타났다. 3사 모두 지난 1분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 부문은 현대자동차가 독식했다. 쏘나타(5위), 그랜저(16위), 아반떼(76위)가 순위에 올랐다. 수입차로는 렉서스(21위), BMW(23위), 메르세데스벤츠(26위)로 3사 모두 3계단에서 6계단 가량 상승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홈에버를 합병한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가 13계단 상승하며 9위로 톱10에 진입했다. 전체 순위는 이마트(4위), 롯데백화점(8위), 홈플러스(9위), 신세계백화점(35위), 현대백화점(42위), GS홈쇼핑(48위), 편의점 훼미리마트(60위), 편의점 GS25(77위), 롯데마트(98위)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 1분기에 비해 27계단 추락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G마켓과 인터파크는 상승했고 옥션은 하락했다. G마켓은 1분기에 비해 14계단 올라 56위를 차지했고 인터파크는 17계단 올라 58위를 차지했다. 옥션은 무려 31계단이나 추락해 80위를 차지했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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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서울 시내 한 고교생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다 교사에게 체벌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교육당국은 장학사를 학교로 급파해 조사를 벌였다.

청소년 대상 인터넷매체 '1318바이러스'는 지난달 25일 서울 K고에서 2학년생 정모(17)군이 국제상무 교과 시간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두고 이 수업을 진행하던 이모(53) 교사와 언쟁을 벌이다 체벌을 당했다고 2일 보도했다.

3일 본보 확인 결과 이 교사는 수업 중에 '광우병으로 죽을 확률은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보다 적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무조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건 문제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에 정군은 "어떻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교통사고를 연관 지을 수 있느냐"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K고측에 따르면 생활지도부 담당이기도 한 이 교사는 태도가 건방지다며 정군을 교단 앞으로 불러내 바닥에 무릎을 꿇게 한 뒤 평소 들고 다니던 지휘봉으로 허벅지를 두 대 때렸다. 이 교사는 "네가 우리나라 경제를 망친다"라는 등의 말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은 정군의 같은 반 친구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체벌 장면을 1318바이러스 측에 제보하면서 알려졌고 네티즌들이 아고라 등으로 퍼나르며 논란이 확산됐다.

파문이 커지자 시교육청은 3일 장학사 3명을 K고에 보내 조사를 벌였다. '정군이 촛불집회에 참가해 자유발언을 한 게 원인 아니냐'는 일부 의혹에 대해 K고측은 "이 교사가 그 문제로 체벌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서든 교사가 학생을 때린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교사가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 전교조 회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전교조측에선 제명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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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대충돌

김영호 (시사평론가 언론광장 공동대표)

두달 전에 어린 여중고생들이 촛불을 들고 나왔다. 먹고 잘 시간도 뺏는 교육정책에 대한 반발심으로 치부될 듯했다. 그 촛불이 삽시간에 미친 소 반대로 옮겨 붙어 거대한 물결을 이루며 밤마다 국민의 분노를 태운다. 수만, 수십만, 백만의 함성에도 권부는 귀를 틀어막고 있다. 그 메아리가 물대포 방패 곤봉 군홧발 체포조란 유혈진압으로 돌아왔다. 5공 말기 6월 항쟁 당시 서울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경제를 살린다니까 ‘노무현 심판론’에 편승해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대선-총선 압승에 도취한 나머지 국민을 국가의 주체로서 존중하지 않는다. ‘강부자’ ‘고소영’ 내각이 그것을 말한다. 물가폭등, 경기침체는 뒷전에 둔 채 국가체제를 시장으로 편입시키는 데만 혈안이다. 미국산 쇠고기 무차별수입, 공교육 자율화, 한반도 대운하, 공적영역 사유화, 언론통제 등등 말이다. 그것도 군말 말고 시키는 대로 따르라며 밀어붙인다.

광우병은 생명의 문제다. 그 까닭에 젊은 엄마가 유모차를 끌고 나온다.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데 미친 소를 미국 축산업자보다 더 두둔한다. 그 떠벌임이 국민적 자존심을 짓밟아 분노를 안겨줬다.

인터넷이 사회적 공론의 장

대응자세가 군사독재의 공안정국을 닮았다. 미국에는 굴욕적이면서 국민에게는 폭압적인 행태다. 한 세대가 지났건만 사회변화를 감지조차 못한 채 국민 위에 군림할 줄만 안다.

그 시절에는 시위 지도부가 있었다. 명동성당에 피신한 민주인사들과 대학학생회의 연대조직 말이다. 한총련 전대협 깃발이 앞장섰고 그 아래로 뭉쳤다. 대학생이 주축이었다. 나중에 넥타이 부대가 참여해 시민항쟁으로 승화됐다.

지금은 그런 조직도 주체도 없다. 광우병대책위는 그런 결사체가 아니다. 아고라 깃발이 나부끼나 누구도 지시할 수 없는 자발적-개인적 참여자들이다. 그럼에도 놀랍게 정연한 질서가 유지되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그 시절에는 대학가에 대자보가 나붙고 유인물이 지하에서 유통됐다. 군벌독재의 폭압은 주로 구전으로 전파됐다. 개인의사는 존재하지 않은 채 집단행동이 진행됐다.

지금은 인터넷이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등장했다. 다음의 아고라에는 1시간에 수백개의 게시물이 올라온다. 채팅 수준에서 토론이 이뤄지고 행동방향이 설정된다. 고대 그리스의 사상적-정치적 토론장이었던 아고라(agora)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여론의 광장으로 환생한 것이다.

군사정권은 체제저항운동을 우매한 군중으로 보고 여론조작을 통한 조종대상으로 알았다. 이명박정부는 박제된 듯 그 시각 그대로 고착되어 있다. 아날로그가 디지털을 보는 착시현상이다.

그들은 중우(衆愚)가 아닌 중현(衆賢 smart mob)이다. 그들의 민주-참여의식은 집권세력을 뛰어넘는다. 그들은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네트워크를 형성한 공동체다. 휴대전화도 1:1의 음성이 아닌 문자를 무한복제해서 전달한다.

그런데 배후세력을 척결한다며 몽둥이를 높이 쳐들었다. “나를 잡아가라”가 무슨 소린지 모른다는 뜻이다.

전통매체는 뉴스를 편집이란 가공을 거쳐서 전달한다. 현장성도 모자라지만 왜곡-변질이 가능하다. 첨단기술은 거대자본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1인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 거리의 매체가 현장을 실시간으로 여과 없이 생중계한다.

인터넷을 통해 참여군중과 동시에 동일한 현장에 접속된다. 아프리카는 동시접속자가 최대 10만명이나 된다. 화면을 잡아 재전송하는 확대재생산까지 한다.

쌍방향 교신에는 일방적으로 뉴스를 전달받는 수용자란 개념이 없다. 기성매체에 대한 불신이 조중동 절독운동을 벌인다.

비폭력적 시민 불복종운동

촛불은 비폭력적 시민불복종운동이다. 그런데 기다렸다는 듯이 극소수의 과격을 핑계 삼아 야만적인 국가폭력을 휘두른다. 거리의 촛불만 보니까 곧 꺼질 듯이 보인다. 그 수십배, 수백배가 사이버시위를 벌인다는 사실을 모르니까 말이다.

지금 촛불저항은 주권재민을 합창하며 인류가 겪지 못한 디지털 민주주의 첫장을 쓰고 있다. 한국적 간접민주주의가 직접민주주의의 요소를 흡수해야 하는 기로에 처한 것이다.

공안정국으로 회귀해 관변세력이나 규합하는 집권세력은 그 의미를 알 리 없다. 동시대에 사나 20세기에 갇혀 소통을 모르는 ‘아날로그’와 쌍방향 교신을 통해 21세기를 사는 ‘디지털’의 대충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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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와 관련한 다양한 의제가 형상되면서 온라인 토론 사이트의 방문자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토론 사이트 이슈플레이(www.issueplay.com)는 개설 첫 주인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주간 페이지뷰(PV)가 2만9400여건이었으나 지난주에는 85.4%나 증가한 5만4500여건을 기록했다.

 이슈플레이 측은 “방문자수는 물론 방문 후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도 크게 증가했다”며 “촛불집회가 격해지면서 이러한 추세는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아고라의 경우도 쇠고기 수입 조치 이후 3배 이상 PV가 증가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아고라의 PV는 쇠고기 수입조치가 발표된 주에는 5849만여건이었으나 지난 16일부터 22일 사이에는 2억4881만여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촛불집회 생중계를 하는 아프리카 역시 4월 셋째주에는 1158만1000건이던 PV가 6월 셋째주에는 2199만여건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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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네티즌들이 촛불집회를 옹호하는 학생에게 체벌을 가한 교사를 비난하고 있다

촛불집회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학생을 교사가 체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서울 교육청은 3일 장학사를 해당학교에 보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서울 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항의전화가 폭주, 담당 부서에서 장학사가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학교로 갔다"며 "지금은 확인된 사실이 없어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학교는 서울의 K상고. 2일 한 청소년전문 인터넷매체는 이 학교의 학생 A군이 촛불문화제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교사에게 항의했다는 이유로 체벌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체벌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B교사는 지난달 25일 수업을 진행하면서 "1년에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몇 명인 줄 아느냐. 광우병으로 죽을 확률 1/40억"이라며 "1년에 광우병으로 대여섯 명이 죽는데, 미국소 수입해서 경제를 살리자"고 주장했다

A군이 B교사에게 "어떻게 미국산 소 수입문제와 교통사고 문제를 연관 지을 수 있느냐"고 항의하자 B교사는 A군을 교실 앞으로 불러내 바닥에 무릎을 꿇게 하고 막대기로 허벅지 부근을 두 대 때렸다. 또 B교사는 "니가 우리나라 경제를 다 망친다" "자퇴나 하라" 등의 심한 말로 A군에게 모욕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체벌 당시 친구들 앞에서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났지만 지금은 오히려 선생님이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하고 강요하려고 하는 것에 화가 난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이같은 보도가 알려지자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B교사를 비난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 등에는 "K상고에 항의 전화를 하자"는 글도 빗발치고 있다. K상고 홈페이지도 3일 오후 4시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관련기사]
시민단체, 美쇠고기 유통저지-불매운동 나선다
조갑제 "정부, 전투집단으로 변해야"
한승수측 "2001년엔 주미대사 아니었다"
"사제단 빠져도 비폭력"...촛불집회 평화적 마무리
황장엽 "촛불 이념은 반미가 만든 광우병"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조홍래기자 chohl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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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로 확산된 '촛불정국'을 계기로 포털에 대한 색깔 논쟁이 기승을 부리는 한편 뉴미디어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종이신문과 포털의 힘겨루기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조·중·동은 닷컴 자회사를 통해 인터넷 비즈니스에 뛰어든지 오래됐습니다. 2008년 6월 코리안클릭의 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미디어' 분야에서 중앙일보의 조인스닷컴이 1위, 조선일보의 조선닷컴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오프라인의 영향력을 통해 그 힘을 온라인으로 확대하려는 조·중·동과 포털의 갈등 관계는 다층적으로 따져보고 분석해봐야 할 일입니다.

우선 촛불집회로 불거진 색깔 논쟁과 뉴스의 진실성 여부가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지난 4월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터넷 포털에는 이와 관련된 뉴스와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됐습니다.

그 와중에 국내 포털을 대표하는 네이버와 다음의 색깔이 논쟁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네이버는 조·중·동 기사만 내보낸다"며 "네이버가 보수적 색깔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다음에 대해서는 아고라 등을 통해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고 제대로 된 민심(民心)을 반영했다는 네티즌 평가가 우세한 편이었습니다. 다음을 네티즌 편으로 위치짓고 네이버를 보수 성향이 강한 신문들인 조·중·동과 같은 미디어로 평가하며 '조·중·동·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다음과 네이버를 바라보는 네티즌의 평가 대상으로 삼은 것은 조금 달라보입니다. 다음의 경우는 미디어다음을 보고 평가한 것이 아니라 미디어다음의 토론광장인 '아고라'가 그 평가 대상인 것 같습니다.

반면 네이버는 토론광장이 없습니다. 네티즌들이 네이버를 평가하는 대상은 네이버 뉴스홈인 것 같습니다. 뉴스홈은 말그대로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공급받아 네이버 자체 편집을 통해 보여지는 것을 말합니다.

'아고라'는 생생한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말해지는 곳'이었고, 네이버는 뉴스홈은 기성 언론이 만든 뉴스가 '보여지는 곳'인데, 이 '말해지는 곳'과 '보여지는 곳'에 대한 평가를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여기서 네이버가 주요하게 노출하는 기사를 두고 한쪽으로만 편향된 뉴스를 내보냈다는 네티즌의 평가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로인해 네이버가 적잖은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에 직면하게 된 것이죠. 결과적으로 볼 때 '토론광장'과 '뉴스'라는 서로 다른 대상에 대해 같은 기준을 적용하며 논란을 벌였던 것입니다.

토론광장은 말그대로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습니다. 네티즌, 즉 국민의 목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도 있죠. 인터넷 공간의 큰 장점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사실과 다를 때 토론광장은 흙탕물로 일그러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론의 광장은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직접 민주주의'의 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불거진 문제는 네이버를 '조·중·동·네'로 싸잡아 비판하게 되는 것과 연결되는 편집권에 있습니다. 이는 또 다음과 조·중·동이 뉴스 공급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선일보 TCN미디어 박창신 대표는 "그동안 뉴스저작권과 편집권을 두고 다음 측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며 "그 부분에 대한 진척이 없기 때문에 뉴스공급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언론사로서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뉴스에 대해 저작권과 편집권을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동안 언론사들은 포털과 연간 계약을 통해 일정정도 비용을 받고 포털에 뉴스를 공급했습니다.

예컨대 A매체가 다음과 연간 뉴스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합니다. A사는 다음에 뉴스를 제공하고 다음으로부터 일정정도 뉴스제공에 대한 비용을 받습니다. 그 댓가는 신문사와 방송사 등 매체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처음 언론사들은 포털에 뉴스 공급하는 것을 두고 이익을 얻는다고 봤습니다. 즉 어치피 생성되는 뉴스를 포털에 제공함으로써 부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본 것이죠. 그러나 포털이 뉴스콘텐츠를 통해 클릭수를 높이고 광고수익이 증가하면서 문제는 다른 쪽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오프라인 언론시장이 좁혀지고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게 되죠. 조선·동아·중앙일보가 조선닷컴, 동아닷컴, 조인스닷컴 등 닷컴 회사를 설립하고 인터넷 비즈니스에 뛰어들면서 포털과 관계에 변화가 시작됩니다.

조·중·동 닷컴회사들의 비즈니스 영역이 포털과 협력하는 시장이기 보다는 경쟁하는 상황으로 조금씩 변화하게 됩니다. 매체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죠.

매체사들이 포털을 대상으로 적정한 뉴스 제공에 대한 댓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중·동이 중심이 된 새로운 뉴스포털 서비스인 '뉴스뱅크'가 시작되는 등 뉴미디어 환경은 복잡하게 변화해 갑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편집권입니다. 언론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뉴스에 대한 편집권은 언론사에 있기 때문에 포털이 인위적으로 변경하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포털의 색깔 논쟁과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포털의 주요뉴스에 어떤 기사가 나가느냐에 따라 포털의 색깔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한 포털에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문제 전혀 없어'라는 B매체의 기사와 '미국산 쇠고기, 검역 체계 허점 드러나' 등의 C매체의 기사가 있는데, 포털이 이 둘 중 어느기사를 주요기사, 혹은 홈톱기사로 올리느냐에 따라 네티즌들이 포털을 바라보는 색깔이 다르다는 것이죠. 주요기사로 올리는 역할은 포털의 편집자들이 합니다.

네티즌들이 해당기사를 읽고 이 기사는 B매체의 기사, 저 기사는 C매체의 기사구나 생각하기 이전에 특정 포털이 보여주는 기사라고 판단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촛불정국속에서 네이버가 네티즌들로부터 비판받은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조·중·동 기사만 주요 기사로 취급했다는 것이죠. 네이버로서는 진퇴양난입니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 왔던 네이버가 네티즌들로부터 정치적 중립이 아닌 핫이슈를 피해가려 한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죠.

네이버가 이같은 문제에 대처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일 NHN 최휘영 사장은 "앞으로 네이버 초기화면의 뉴스박스를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사들이 자체 편집한 내용을 이용자가 선택해 뉴스박스를 만들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최 사장은 "네이버 초기화면의 콘텐츠 구성을 이용자들이 직접 할 수 있는 '오픈캐스트(OpenCast)' 서비스를 하반기에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는 뉴스와 관련해 어떤 자체 편집도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TCN미디어의 박창신 대표는 다른 포털에 대한 뉴스공급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 "네이버는 최근 편집권을 언론사에게 위임하는 등 언론사의 입장을 받아주고 있다"며 다른 포털에 대한 뉴스공급 중단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한국 언론을 대표하는 조·중·동과 정보유통자인 포털의 싸움은 쉽게 결론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 공급 중단은 광고불매운동 게시글을 쓸 공간을 제공한 다음에 조·중·동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조·중·동이 인터넷 뉴미디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포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자체 역량으로 갈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죠.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미디어 시장은 조·중·동이 이끌겠다는 전략으로도 볼 수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 논란의 중심에 가장 중요한 독자에 대한 배려는 없어 보입니다.

조·중·동이 다음에 뉴스공급을 중단하게 되면 이용자들은 아무 이유없이 해당 언론사 뉴스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조·중·동과 다음의 갈등속에서 이용자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물론 네티즌들 사이에 "조·중·동 뉴스를 다음에서 볼 수 없으면 오히려 더 잘 된 일"이라며 반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납득할 수 없는, 그리고 설명되지 않는 이유로 뉴스공급이 중단된다면 이용자들로서는 황당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 석종훈 사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속에서 다음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뉴스공급업자가 뉴스를 중단하겠다고 한다는데 다음이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미디어는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합니다. 포털의 뉴스 서비스는 그동안 많은 네티즌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바로미터가 됐고 그 바로미터를 통해 토론과 이슈 등이 벌어졌습니다.

세상을 보는 창의 주인은 독자입니다. 뉴스를 만들어 내는 것도 독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뉴미디어의 변화속에서 그 중심에는 이용자, 즉 독자들의 편의성이 강조돼야 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기득권만을 생각한다면 그 방향성은 아무래도 잘못된 곳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여론독점의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운 모습입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 조선일보 "다음과 더 이상 협상은 없다"

● [해설]조중동과 다음 갈등 경제적 문제도 커

● 조·중·동, 7일0시부터 다음에 뉴스 공급 중단

● 靑 "조·중·동, 다음 뉴스 중단은 놀라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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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소리] 촛불은 이긴다

 [프레시안 이승렬/영남대 교수]

   며칠 전 개봉한 <크로싱>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작품이라는 사전 정보를 갖고 영화관에 들어섰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북한 체제의 잔혹함 못지않게 북한 주민의 생활상의 어려움 그리고 가족과 이웃을 보살피려는 주민의 소박한 마음이 잘 그려진 영화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말이 이런 데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식량 약품 같은 기초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탈북을 시도하다 잡혀온 북한 주민을 수용소에 가두어놓고 가혹한 매질을 서슴지 않는 북한의 군인과 관료를 보면서 나는 좀 엉뚱하게도 우리 사회의 그림자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두 손에 촛불 말고는 아무 것도 들고 있지 않은 시민들을 방패로 찍고 곤봉으로 무자비하게 후려치는 경찰들의 잔상이 아직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생각해보면, 이런 느낌은 단순히 느낌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북한 사회가 국가 권력의 유지라는 지상 최고의 가치를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나 생존권 같은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취급하는 전체주의 국가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50일 이상 지속된 촛불 집회를 통해서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자명한 사실을 외치는 시민들에게 국가가 들려준 대답은 폭력뿐이다.
  
  따지고 보면, 터무니없는 쇠고기 협상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서 소수의 재벌에 이익을 몰아주기 위해 미국이라는 경제대국에 바치는 진상품이었다. 자유주의 정치체제에서 선거라는 절차를 통해 뽑힌 국가의 권력자들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재벌과 같은 거대 기업의 사적 이익을 정치적으로 조직하고 실행에 옮기는 기업권력의 하수인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한국 사회는 과거의 나치 정권이나 북한 같은 전체주의 체제와는 달리 자유주의적 정당체제가 존재하고 대중들을 집단적으로 동원하지는 않지만, 대중들은 그저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소비하는 생물' 이상의 정치적·사회적 의미를 지니지 못하게 되는, 그런 또 다른 의미의 기업 전체주의 체제를 강요받고 있다.
  
  자유주의적 대의제 민주주의와는 구별되는 대안적인 참여 민주주의 체제를 모색해온 미국의 정치 사상가 셸든 월린은 9·11 사태 이후 '전도된 전체주의'라는 개념을 소개해왔는데, 이것은 미국의 신자유주의적 부시 체제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개념이기는 하지만, 이미 위에서 약술한 대로, 이 개념은 IMF 이후 급격히 신자유주의적 체제로 재편되어온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의 '전도된 전체주의' 체제가 그동안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작동되어온 데에는 한국 사회가 흉내 내기 어려운, 근본적으로 다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는, 이미 여러 논자들이 지적해온 바이기도 하지만, 미국에 중심을 둔 다국적 기업의 영향력이 국가 경계를 넘어 세계화를 이루는 데에는 미국의 군사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은 보이지 않는 주먹 없이는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맥도날드는 맥도넬 더글러스(팬텀기를 제조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체) 없이는 번성할 수 없으며 (…) 실리콘 밸리의 기술이 번창하도록 세계를 안전하게 유지해주는 보이지 않는 주먹은 미합중국 육군, 공군, 해병대라고 일컬어진다." (아룬다티 로이, <9월이여, 오라>에서 재인용. 82쪽)
  
  미 제국의 무력은 전 지구상에 흩어져 있다. 제국의 무력은 미국 국내가 아니라 미국인들이 쉽게 목격할 수 없는 725개가 넘는 해외 군사기지를 중심으로 행사된다. 기업 권력이 미국 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해외 군사력의 존재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사회체제가 기업 권력의 전일적인 지배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기업 권력을 물리적으로 지탱해주는 군사력이 해외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비해 우리 사회는 기업 권력이 비대해짐에 따라서 생기는 우리 사회의 공동체적 가치의 훼손과 경제적 빈부의 격차 심화에 따르는 사회적 모순을 외부적으로 해소할 만한 공간을 갖고 있지 못하다. 거대 자본의 팽창은 아류 제국의 꿈을 국민들 가슴 속에 심어준 것이 사실이지만 기업 권력의 급속한 확장을 위해 동원되는 사회적 자원의 고갈과 양극화 현상을 의식하지 못하게 할 만한 물리력을 행사할 공간이 한반도 남쪽 땅 이외에는 마땅한 곳이 없는 것이다.
  
  아무리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주류언론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메인 화면을 장식하는, 친기업적으로 가공된 정보와 소비주의 쾌락을 조장하는 정보의 흐름에 우리가 세뇌된다 하더라도 일자리와 학교 그리고 가정의 일상생활 속으로 깊숙이 침윤되어 들어와 있는 갈등적 요인들을 감출 수 있는 공간이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다. 글로벌 제국은 물론이고 동북아 중심 국가도 현실에서는 그저 정치적 구호이고 허허로운 수사일 뿐 우리의 남루한 일상은 화장이 지워진 맨 얼굴로 우리에게 그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미국은 병영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차릴 수 있지만 우리는 경찰의 곤봉 세례를 온 몸의 통증으로 받아내야 한다. 그래서 '즐거운' 기업 권력의 이면에 숨어있는 진실을 미국의 일반 대중들은 쉽게 느낄 수 없지만 우리는 그것을 실감한다. 아고라와 서울 광장, 그리고 전국의 여러 곳에서 진실이 무엇인지를 토론하고 새로운 비전을 모색한다. 정권의 협박과 폭력이 더해질수록, 그들의 추한 진실은 더 드러날 것이고 광장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고 우리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비전은 더욱 명료해질 것이다. 촛불은 이길 수밖에 없다.
  
  후기
  
  영화 <크로싱>의 마지막 장면. 탈북자들의 비극적 가족사를 마무리 하고 영화는 두만강변에 다시 모여 밥을 나누어 먹으며 다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몽환적으로 보여준다. 국가 권력이든 기업 권력이든,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수평적으로 연대하여 공생공락하는 민중들의 자치의 공간이 열려있는 유토피아를 영화는 꿈꾸는 것일까? "우리는 남쪽으로 행진할 것이다. 더 이상 대통령을 찾지 않을 것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의 김인국 신부의 행진 선언이 자꾸 귓가에 맴돈다.

이승렬/영남대 교수 (tyio@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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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올해 초 새우깡 이물질 파동으로 큰 곤욕을 치른 농심이 지난 1일부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기업 이미지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광고는 ‘어머니의 장바구니’를 콘셉트로 40여 년 동안 다양한 식품으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에 일조해 온 농심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온 마음을 다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기업PR광고는 농심라면(1975년), 꿀꽈배기(1979년), 바나나킥(1978년), 안성탕면(1983년), 신라면(1986년) 등이 등장하는 옛날 풍경으로부터 최근 쇼핑풍경까지 연대기적으로 구성했다.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을 잔잔한 흑백영상으로 표현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광고에서는 ‘여러분의 쓴소리를 소중히 듣겠습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고객안심 캠페인 홈페이지 웹사이트(www.promise-tree.com)를 공개하고 있다.

이물질 사건으로 오프라인을 통해 여과없는 비판과 충고의 목소리를 보내온 소비자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고객의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현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소비자들이 올린 농심을 향한 쓴소리들은 고객안심 캠페인 홈페이지 쓴소리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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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삼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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