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박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일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이장무 총장으로부터 명예 외교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수여식 후 `더 나은 세계를 위한 더 강한 유엔(A Stronger UN for a Better World)'이라는 주제로 특강했다. xyz@yna.co.kr
서울대서 명예박사 수여식.특강 가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일 "내일의 리더로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포용하면 세계를 바꿀 수 있고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취임 후 1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방한한 반 총장은 이날 오후 모교인 서울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변화의 속도는 가속화될 것이며 지금 세대는 이전 어떤 세대보다도 더욱 극적으로 기술적ㆍ사회적ㆍ경제적ㆍ정치적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은 세계를 위한 더 강한 유엔(A Stronger UN for a Better World)'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서 그는 급격한 기상 변화와 식량.에너지 부족, 인권 탄압, 테러 위협 등을 세계의 미래를 가늠할 네 가지 도전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런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세계의 유대는 엄청난 시련에 봉착해 있지만 이런 도전들 앞에서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며 "이는 개인과 집단의 행동으로, 혁신적인 생각과 참신한 에너지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 이런 덕목이 바로 여러분 세대의 특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런 에너지와 생각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만들려면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를 재편하고 개혁할 필요가 있다. 유엔은 국가간ㆍ지역간ㆍ이웃간 및 부유층과 빈곤층의 사이를 이어줄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은 세계를 위해 더 강한 유엔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슴이 설레는 임무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무한한 만족감, 수많은 좌절에도 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할 것을 생각해 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특강에 앞서 이장무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 총장이 30여년간 국가에 봉사하고 우리나라 외교 발전에 기여한 점과 유엔 사무총장으로 세계 평화와 인류복지에 힘쓰고 있는 공적을 높이 평가하는 의미에서 명예 외교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반 총장은 "진정한 학문적 연구를 통해 직접 획득하지 않은 학위를 받으려니 면구스럽지만 난생 처음 받는 박사 학위인만큼 명예 학위를 반납하지는 않을 테니 총장님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모교에서 주는 학위이므로 무엇보다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반 총장은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소감과 강연 마무리 인사 등은 한국어로 얘기했으나 강연 대부분은 영어로 진행했다.

이날 학위 수여식 및 강연이 열린 서울대 문화관 강당에는 서울대생과 교직원 등 4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워 `대선배'의 모교 방문을 환영했으며 강당 밖에서 줄 서있던 200여명은 자리가 부족해 아쉬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한편 다음 `아고라' 네티즌 3명은 행사가 열리는 문화관 앞에서 `유엔 사무총장님 조국에서는 지금 이런 일이' `경찰 폭력 진압에 피투성이 여학생'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경호원들과 한때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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