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 ‘촛불 네티즌’들의 전폭 지지속에 '숙적' 네이버를 추격하던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느닷없이(?) '뉴스를 끊겠다'는 '조중동 폭탄'이 떨어졌다. 폭탄의 파괴력이 어느정도인지, 또 이를 다음이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네티즌 관심이 점점 고조되는 상황.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지난 2일 다음에 뉴스 공급 중단 통보문서를 공식 발송했다. 이들은 뉴스 공급 중단 이유를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다음이 아고라와 인터넷 카페에서 자신들에 대한 광고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것을 묵인한 데 따른 대응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털업계는 7일 자정을 기점으로 조중동이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음이 받을 타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다음 아고라를 중심으로 한 ‘반 조중동’ 진영은 ‘차라리 잘됐다. 다음을 응원하겠다’라는 모습인 반면, ‘다음이 치명타를 자초했다’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는 다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 뉴스 콘텐츠 감소는 분명 '손해'
첫째, 올라오는 기사 분량이 줄어드는 것은 분명 손해다. 일부 네티즌들은 “다음에는 조중동 말고도 많은 매체들이 뉴스를 제공하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포털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일단 조중동이 공급을 중단한다는 뉴스는 정치/사회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연예나 스포츠 등 막대한 방문자 클릭을 유도하는 뉴스도 함께 없어지는 것이다. 정치색을 떠나 조중동 뉴스는 이같은 분야들에서 인기가 있다는 것이 다음으로선 부담이다.
아울러 조중동의 팬들은 물론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네티즌에게도 다음은 ‘반쪽’ 포털로 보여질 수 있다. 적어도 다음 안에서는 조중동과 다른 뉴스를 비교하며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이 말하는 ‘청정지역(?)’을 포털업계는 ‘고립된 섬’이라 표현하고 있다.
■ '반 조중동' 운동, 다음 떠날수도
다음이 이같은 피해를 감수한다 해도 촛불시위와 관련한 아고라 네티즌들의 충성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할 수가 없는 것도 문제다. 물론, 넷심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다음을 밀어주겠다’는 여론을 객관적인 경영정책에 녹이기는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다음은 아고라나 ‘반 조중동’ 카페를 전처럼 지켜주기 힘들어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일 다음이 위법 여부에 대해 심의 요청한 ‘광고주 협박’ 게시물 80건에 대해 58건을 위법 행위로 판정, 삭제 조치를 명했다. 다음은 이 결정을 전적으로 따를 계획이다.
동아일보는 2일자 기사에서 불법성 게시물을 장기간 방치해 온 관리 책임과 그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 등에서 다음이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보도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다음에서 활동이 어려워진 촛불 네티즌들은 다른 포털로 자리를 옮겨가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의 영향력이 비교적 닿지 않는 구글이 새로운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다음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또 아고라와 카페에는 '(다음이) 실제로 글을 삭제하면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어 다음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 주식시장 불안과 맞물린 악재
둘째, 조중동의 뉴스 공급 중단은 다음 주가에 심리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는 증권시장 전체가 불안한 상황이어서 좀더 살펴봐야 할 문제다.
일단 6월 한달간 12% 올랐던 다음 주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온 2일 자중 한때 10%까지 급락했었다. 오후들어 다시 하락폭이 줄었지만 종가기준으로 4.67%(3천원)이나 떨어진 6만1천200원에 마감됐다.
단, 이날은 코스피지수가 전일보다 42.86포인트(2.57%) 내린 1623.60을 기록, 시장이 전체적인 부진을 보여 다음 주가 하락을 반드시 조중동과 연관 짓기는 힘들다. 그리고 3일 13시26분 현재 다음 주가는 종전보다 2.12%(1천300원) 상승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다음 주가가 2일 낙폭에 따른 반발매수의 영향을 받아 상승하고 있다"는 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어쨌든 증권업계 전반에는 주식시장 전체가 불안한 타이밍에 다음에 악재가 겹쳤음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짙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팀장은 “보수 색채적 논조로 부정적 이미지도 있는 곳이지만 국내 대표 신문사인 조중동의 뉴스 공급 중단은 다음 트래픽 감소를 부를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은 포털 주는 심리요인에 따른 등락폭이 특히 커서 작은 악재도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촛불시위와 관련해 다음의 트래픽이 약간 올라간 것은 사실이나 경쟁사 네이버의 영향력이 너무 압도적이라 단기간 이벤트성 효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태정 기자(tj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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