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ile.mk.co.kr/meet/neds/2011/03/image_readtop_2011_181771_1300808730395615.jpg)
"가게를 홍보할 목적으로 트위터나 블로그를 운영하면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손님들이 가게를 동아리처럼 편안하게 느끼게 되면 알아서 좋은 글들이 올라와요"
막걸리바 `월향`을 운영하는 이여영(30) 사장은 17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고 목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려면 안하는 편이 낫다"고 잘라 말했다. 요즘 소비자들은 눈치가 빨라 광고글을 올리면 오히려 가게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 역효과만 발생한다는 것이다.
△ 유기농 현미 막걸리로 명성…홍대인의 아지트 되다
이 사장이 운영하는 막걸리바 월향은 홍대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맛집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월향은 창업 1년만에 지점당 하루 약 300만원, 월 평균 1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요 고객층은 20대 여성과 30~50대의 남성들로 일주일에 5~6번 이상 찾는 단골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월향이 자랑하는 `월향 막걸리`는 유기농 현미로 만든 전통 막걸리다. 이 사장은 "월향 막걸리의 제조 기술은 현재 시중에 나온 막걸리보다 2년 이상 앞서 있다"며 "대기업에서 레시피(제조법)를 달라고 20억~50억원 정도를 제시하기도 했다"고 귀뜸했다.
월향은 단순한 막걸리 바가 아니라 홍대 인근 문화계, 정치계 인사들이 모이는 아지트이기도 하다. 월향의 벽면에는 가수 이문세, 개그맨 남희석, 정치인 노회찬 등의 사인이 담긴 액자가 나열돼 있다. 이 사장은 "한 매체에서 무대예술가 `박근형`씨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로 착각해서 기사를 낸 적이 있다"며 "다음날 한나라당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가 박근혜씨가 아닌 줄 알고 다 나가버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 대학 시절부터 술고래…열정 하나로 사업 시작
"오후 5시쯤 일어나서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술만 마시기 일쑤였죠. 학교요? 부끄럽지만 거의 안 갔어요"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를 나온 이 사장은 대학 시절부터 유달리 술에 빠져 살았다. 술 덕분에 늘 학점은 좋지 않았지만 코스모폴리탄 기자, KBS 리포터로 일하는 등 경험을 쌓는 데는 게으르지 않았다. 졸업 후 그는 중앙일보 기자로 일하며 주류, 맛집 등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기사를 다룬 `J스타일`이란 섹션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개인 사정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뒤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던 그에게 어느 날 월향 막걸리를 만들어낸 장인 이상철씨(45)가 찾아왔다. 이 사장과 대학 동문이었던 그는 10년 연구끝에 만들어낸 막걸리를 홍보할 길이 없으니 도와달라고 했다. 이 사장은 월향 막걸리의 뛰어난 맛을 보고 평소 술친구였던 동료 기자들과 4000만원 가량을 모아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사장은 가족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쳤다. 딸이 서울대를 나와 기자가 됐다고 자랑스러워하던 부모들은 여자가 웬 술집 경영이냐며 이 사장을 다그쳤다. 막상 홍대에 창업을 결정하니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가게를 얻을 돈이 부족해 상가도 아닌 곳에 보증금 2000만원짜리 허름한 사무실을 얻어야만 했다. 주변 사람들은 장사가 될리가 없는 곳에 가게를 차렸다고 혀를 찼다.
그는 "건물주가 3개월 동안 월세를 못 내면 나가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했다"며 "부동산 전문가마저도 장사가 불가능한 입지라고 말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 SNS로 고객 커뮤니티 만들어…"종합 문화 기업으로 키울 것"
이처럼 주변의 반대와 우려 속에 시작한 월향이었지만 상황이 역전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사장의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 고객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금새 입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기자 출신으로 블로그나 트위터 사용에 익숙했던 이 사장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SNS로 가게 소식을 손님들에게 전하게 됐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면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도 하고, 직원이 아파서 못나오면 힘들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소통이 점차 활발해지면서 이 사장의 트위터와 블로그는 월향과 고객들이 교류하는 커뮤니티로 발전했다. 단골손님들은 "직원들과 손님들이 함께 야유회를 가자", "닭백숙이 먹고 싶은 데 메뉴에 없으니 준비해 달라"는 등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가게 운영에 참여했다.
결국 월향은 현재 술집보다는 대학 동아리나 인터넷 동호회에 가까운 형태로 발전했다. 이 사장은 "지금의 월향을 만든 것은 월향 막걸리의 맛이 아닌 함께 하는 문화"라며 "SNS로 형성된 대학 동아리 같은 분위기가 월향 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시애틀, 신주쿠, 부산, 제주 등 국내외 지역에 차례로 반직영점 형태의 지점을 낼 계획이다. 직원들과 함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잡지 발행도 준비 중이다. 이 사장은 "월향을 단순한 술집이 아닌 `쌈지`와 같은 종합 문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마지막으로 "언젠가 월향 5호점을 내게 되면 장애인 부부에게 지점을 기증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막걸리바 `월향`을 운영하는 이여영(30) 사장은 17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고 목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려면 안하는 편이 낫다"고 잘라 말했다. 요즘 소비자들은 눈치가 빨라 광고글을 올리면 오히려 가게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 역효과만 발생한다는 것이다.
△ 유기농 현미 막걸리로 명성…홍대인의 아지트 되다
이 사장이 운영하는 막걸리바 월향은 홍대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맛집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월향은 창업 1년만에 지점당 하루 약 300만원, 월 평균 1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요 고객층은 20대 여성과 30~50대의 남성들로 일주일에 5~6번 이상 찾는 단골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월향이 자랑하는 `월향 막걸리`는 유기농 현미로 만든 전통 막걸리다. 이 사장은 "월향 막걸리의 제조 기술은 현재 시중에 나온 막걸리보다 2년 이상 앞서 있다"며 "대기업에서 레시피(제조법)를 달라고 20억~50억원 정도를 제시하기도 했다"고 귀뜸했다.
월향은 단순한 막걸리 바가 아니라 홍대 인근 문화계, 정치계 인사들이 모이는 아지트이기도 하다. 월향의 벽면에는 가수 이문세, 개그맨 남희석, 정치인 노회찬 등의 사인이 담긴 액자가 나열돼 있다. 이 사장은 "한 매체에서 무대예술가 `박근형`씨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로 착각해서 기사를 낸 적이 있다"며 "다음날 한나라당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가 박근혜씨가 아닌 줄 알고 다 나가버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 대학 시절부터 술고래…열정 하나로 사업 시작
"오후 5시쯤 일어나서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술만 마시기 일쑤였죠. 학교요? 부끄럽지만 거의 안 갔어요"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를 나온 이 사장은 대학 시절부터 유달리 술에 빠져 살았다. 술 덕분에 늘 학점은 좋지 않았지만 코스모폴리탄 기자, KBS 리포터로 일하는 등 경험을 쌓는 데는 게으르지 않았다. 졸업 후 그는 중앙일보 기자로 일하며 주류, 맛집 등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기사를 다룬 `J스타일`이란 섹션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개인 사정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뒤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던 그에게 어느 날 월향 막걸리를 만들어낸 장인 이상철씨(45)가 찾아왔다. 이 사장과 대학 동문이었던 그는 10년 연구끝에 만들어낸 막걸리를 홍보할 길이 없으니 도와달라고 했다. 이 사장은 월향 막걸리의 뛰어난 맛을 보고 평소 술친구였던 동료 기자들과 4000만원 가량을 모아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사장은 가족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쳤다. 딸이 서울대를 나와 기자가 됐다고 자랑스러워하던 부모들은 여자가 웬 술집 경영이냐며 이 사장을 다그쳤다. 막상 홍대에 창업을 결정하니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가게를 얻을 돈이 부족해 상가도 아닌 곳에 보증금 2000만원짜리 허름한 사무실을 얻어야만 했다. 주변 사람들은 장사가 될리가 없는 곳에 가게를 차렸다고 혀를 찼다.
그는 "건물주가 3개월 동안 월세를 못 내면 나가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했다"며 "부동산 전문가마저도 장사가 불가능한 입지라고 말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 SNS로 고객 커뮤니티 만들어…"종합 문화 기업으로 키울 것"
이처럼 주변의 반대와 우려 속에 시작한 월향이었지만 상황이 역전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사장의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 고객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금새 입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기자 출신으로 블로그나 트위터 사용에 익숙했던 이 사장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SNS로 가게 소식을 손님들에게 전하게 됐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면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도 하고, 직원이 아파서 못나오면 힘들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소통이 점차 활발해지면서 이 사장의 트위터와 블로그는 월향과 고객들이 교류하는 커뮤니티로 발전했다. 단골손님들은 "직원들과 손님들이 함께 야유회를 가자", "닭백숙이 먹고 싶은 데 메뉴에 없으니 준비해 달라"는 등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가게 운영에 참여했다.
결국 월향은 현재 술집보다는 대학 동아리나 인터넷 동호회에 가까운 형태로 발전했다. 이 사장은 "지금의 월향을 만든 것은 월향 막걸리의 맛이 아닌 함께 하는 문화"라며 "SNS로 형성된 대학 동아리 같은 분위기가 월향 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시애틀, 신주쿠, 부산, 제주 등 국내외 지역에 차례로 반직영점 형태의 지점을 낼 계획이다. 직원들과 함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잡지 발행도 준비 중이다. 이 사장은 "월향을 단순한 술집이 아닌 `쌈지`와 같은 종합 문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마지막으로 "언젠가 월향 5호점을 내게 되면 장애인 부부에게 지점을 기증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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