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추운 봄도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시 한 편 올려봅니다.

블로그 이웃 땡겨유~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오 세 영

봄은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춘향이
낮잠 든 사이에 온다

눈 뜬 저 이마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온다

그 황홀한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

한주의 시작입니다. 봄이 오는 이정표를 하나 걸어드리니
봄과 함께 행복한 한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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