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단체가 다음과 네이버 등 5대 인터넷 포털과 ‘갤러리 폐인’들의 집산지인 디지털 카메라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등에 정식 공문을 보내 조선일보 등 조중동에 광고를 게재한 기업들에 대한 광고 끊기 운동을 영업방해라고 규정하고, 이와 같이 기업의 정상적 마케팅 활동을 저해하는 누리꾼 글에 대한 관리를 요청한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경제5단체가 말하는 관리란 관련글의 삭제, 관련글을 올린 누리꾼 아이디 회수 등을 의미하며, 이는 인터넷에서는 거의 '사형선고'와 같은 조치를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5단체의 이 공문은 특히 토론광장 '아고라'의 활발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포털 다음, 그리고 디시인사이드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촛불집회의 소강상태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익작가 이문열 등의 발언,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발언 등을 고려하면, 뭔가 큰 틀에서 보수우익의 대반격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과 디시인사이드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주부들의 요리 사이트인 '82COOK닷컴'에 고압적인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는 조선일보는 SLR동호회 등 방문객이 많은 커뮤니티의 관리자들에게도 유사한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조선일보, “광고끊기운동은 사이버 테러” 협박 파문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가 18일 네이버·다음·야후 코리아·엠파스·파란 등 대형 인터넷 포털과 커뮤니티 웹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보낸 공문에서 이들은 "신문·방송·인터넷 포털 등 다양한 매체의 광고는 기업의 핵심적 활동이자 자유시장의 근간임에도 최근 일부 네티즌들이 인터넷 포털에 특정 신문에 공고를 한 기업의 리스트와 연락처를 게시하고 해당 기업에 전화를 해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도록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5단체는 "그 결과 특정 신문에 광고를 한 기업은 콜 센터가 마비되거나 협박전화로 경영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이는 고유가와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5단체는 "기업의 정상적 업무를 방해할 목적으로 기업 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한 글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바라며, 의견 게시 내용에 세심한 주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네티즌들이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저해하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광수경제연구소의 김광수 소장은 최근 아고라에 올린 글을 통해 "누리꾼들의 조중동에 대한 광고끊기 운동은 일종의 소비자운동에 해당한다"면서 "불량제품에 광고가 실리지 않도록 전화를 하는 행위는 전혀 불법적이지 않으며, 그런 글을 올리는 행위도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도 "해당 기업이 명백하게 업무방해라고 고소하거나, 관련자가 고발하지 않는 한 수사대상이 안된다"고 말했다.

재벌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이 주도한 이른바 경제5단체의 '조중동 일병'구하기가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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