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프랑스 SF만화 '설국열차'는 지구의 최후와 인간 본성을 그린 수작이다.

지구가 얼어붙은 뒤 생존자들을 싣고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 설국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을 다뤘다. 정치인과 유명 인사가 탑승한 객차에는 술과 마약이 난무하고, 일반 시민들 객차에서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아우성친다.

독특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걸작 만화로 꼽히는 이 작품은 조만간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이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만화 원작자인 장 마르크 로세트가 서울에 온다. 국내 최대 만화ㆍ애니메이션 축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서 봉 감독과 직접 대담할 예정. 두 사람은 24일 오후 2시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국제회의장에서 만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21일 개막해 25일까지 SETEC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다. 21일 오후 3시에 열린 개막식에서는 시카프어워드 시상이 함께 진행됐다.

올해 SICAF 어워드 만화 부문은 박기정 화백(73)이, 애니메이션 부문은 강한영 감독(61)이 수상한다.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석기 SICAF 조직위원장, 조배숙 국회문광위원장, 서지혜 홍보대사, 이탈리아 브루노 보제토 감독 등 국내외 유명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SICAF는 만화ㆍ애니메이션 전시, 경쟁과 초청 부문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국제디지털만화공모전, 만화애니메이션산업마켓 등 4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특히 세계적인 애니메이터들 방한이 눈에 띈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보제토 감독이 방한해 '알레그로 논 트로포'를 비롯한 단편 컬렉션 상영을 하고, 25일 오후 1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1관에서 관객과 만나는 시간도 마련한다. 차세대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끌 신예 감독으로 꼽히는 모리타 슈헤이도 한국을 찾는다.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는 36개국 387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만화책 1000여 권을 볼 수 있는 만화 도서관도 운영된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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