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디자인 컨셉을 주도하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기아차 디자인의 비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2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월례조찬세미나에 참석해 'KIA - The Power of Design'을 주제로 조찬 강연했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을 비롯 관계사 CEO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강연에서 슈라이어 부사장은 "디자인은 단순한 컨셉이 아니라 그 회사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품질과 기능만 좋다고 차가 잘 팔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 감동시켜야만 한다"며 "자동차의 가격 때문이 아니라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사게 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자인 차이에 대해서는 "현대차의 디자인을 '눈송이'라 한다면 기아차의 디자인은 '물방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눈송이는 구조를 갖고 있지만 미적 아름다움을 갖고 있으며 물방울은 형태를 만들 수 있고 생물학적으로 변형될 수 있는 유연함을 갖고 있다"며 "기아차에는 다양한 모델이 있으며 통일적인 이미지도 구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BMW가 특유의 앞모습을 유지하듯 기아차도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외관을 찾고 있다"며 "신생 기아도 BMW나 아우디 등이 추구했던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사가 짧다는 것은 그만큼 틀에 묶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자동차는 개개인에게 새로운 자유를 주는 매개체"라며 강연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직접 한글로 쓴 본인의 이름을 화면에 보여줘 디자인 센스를 뽐냈다.

한편 기아차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디자인 센터를 연데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오는 6월 5일 새 디자인센터를 개관하고 디자인 중심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우경희 기자 khwoo@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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