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재경 기자]대학에 입학했을 때 보험계리사가 되고자 했고 실제로 보험계리사 시험을 보기도 했다. 단지 생계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며 그가 가진 밑천은 수학 뿐이었던 시절이었다.

그는 통화이론 등 거시경제학에 수많은 공헌을 했고 노벨 경제학상도 수상한 밀턴 프리드먼이다.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생애와 사상'(지식산업사 펴냄)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비롯해 저명한 경제학자들을 직접 인터뷰한 대화록이다. 인터뷰는 이들의 연구업적을 잘 알고 있는 다른 경제학자들이 진행했다.

이 책은 그래서 그들의 경제학 업적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어린 시절, 부모님의 경향, 경제학을 공부한 계기, 스승과 동료 등 솔직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털어놓고 있다. 그들의 개인적인 비판, 종교 및 정치에 대한 견해같이 민감한 부분도 접할 수 있다.

이들은 경제학을 왜 공부하게 됐을까. 위대한 경제사상은 어떻게 형성됐는가. 이들 대부분은 처음부터 경제학자가 되기를 바랐거나 기대를 품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특별한 스승을 만나거나 현실세계의 이슈를 이해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계획에 따라 생겨난 것이 아니라 흥미있는 지적 수수께끼에 관심을 가지거나 경제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때로는 우연히 찾아온 행운과 함께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프리드먼도 통화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재무부에서 근무할 때 시작됐다고 추억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가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그 당시 아주 중요한 의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재무부 조세연구실에 근무했고 그가 하는 일은 의회에 제출할 조세안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당시 40년대에는 케인스 혁명의 결과로 통화는 모든 논의로부터 제외돼 있었다. 인플레이션 속에서 통화는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았고 그가 통화경제학의 선구자가 된 것은 어쩌면 우연이자 필연이었을 수도 있다.

이 책은 개별 경제학자들의 인터뷰를 모아놓은 것이지만 경제학자들의 삶과 경험을 경제학 전체와 연결시켜주고 있다.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생애와 사상/P 새뮤얼슨ㆍW 바넷 엮음/함정호ㆍ진태홍 옮김/지식산업사 펴냄/712쪽/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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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기자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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