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인테리어의 시작이 ‘장식’이라면 마무리는 ‘수납’이다. 거실·부엌을 아무리 멋지게 꾸민들 온갖 잡동사니가 널브러져 있다면 집안 분위기는 ‘영 아니올시다’다. 그렇다고 어설프게 수납공간을 따로 마련하다간 옥상옥(屋上屋)이 되기 십상이다. 뾰죽한 묘안이 없다면 붙박이장이 답이다. 잘 만 활용하면 야무진 정리정돈이 가능하다. 최근엔 어떤 디자인의 제품이 출시되고 어떤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는지 트렌드를 살펴보자.

다양한 용품 깔끔 수납…아트윌 기능 인테리어 포인트

생활공간 극대화가 인테리어의 주요 콘셉트로 인식되면서 붙박이장이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붙박이장’이라면 으레 보통 벽면 안쪽을 파내거나 벽에 고정한 가구를 떠올리게 된다. 주로 옷 수납을 위한 공간으로 침실 한 켠에 붙어있게 마련이다. 이런 고정관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 수납도구가 아닌 실내 디자인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요즘은 옷이나 이불 외에 가방이나 액세서리 혹은 선풍기나 청소기 등 다양한 용품을 깔끔하게 보관하는 다용도 수납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또 조립이나 분해가 가능한 이동식으로 형태도 바뀌고 있다. 기존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시스템가구로 바뀌는 추세다.

붙박이장은 보통 벽면을 꽉 채워 설치한다. 공간을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디자인이나 색상에 따라 전체 인테리어 분위기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련 업체들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맞춤형 설계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의뢰하는 등 품질과 디자인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나섰다. 섬유예술가 김선미의 그림을 가구 전면에 적용해 수납 뿐만 아니라 아트 월(art wall)로서의 기능을 곁들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사진 上). 아트 월은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는 방법으로 가장 즐겨 쓰는 요소이기도 하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월투월(wall to wall) 방식의 맞춤형 가구도 눈여겨보자(사진 下). 공간 배치가 자유로운 모듈 시스템으로 12가지 사이즈의 시스템가구와 일반 책장모듈, TV 및 AV 수납모듈, 코디 도어 등 다양한 연출이 장점이다.

기능 및 디자인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설계하는 다용도 맞춤수납 시스템은 기본이고 침실·거실·서재 등 사용 공간 또는 사용 빈도에 따라 걸맞은 역할을 담당한다. 단, 평면 TV 전용 수납가구의 경우 깊이가 일반 붙박이 장보다 얕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붙박이 장은 더이상 침실 가구가 아니다. 공간과 공간의 이동통로, 때로는 주방과 결합해 공간의 믹스&매치 용도로도 자주 활용된다. 따라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충분히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오래된 붙박이장이 버리기 아깝다면 벽면만 살짝 리폼해 쓰는 것도 아이디어. 시트지를 붙이거나 페인트칠만 다시 해도 몰라보게 산뜻해진다.

정리=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journalist.asp

[감각있는 경제정보 조인스 구독신청 http://subscribe.joins.com]

[ⓒ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