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PC방 한번 만들려는 욕심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존앤존PC방 프랜차이즈사업을 벌이고 있는 퍼스트에이엔티의 백호근 사장(42)의 말이다.
백 사장은 한때 잘 나가던 영업 사원이었다. 대학(숭실대 전산) 졸업 후 동아출판사 멀티미디어사업부에 입사한 백 사장은 생활영어 CD타이틀 등을 팔았다.
"오성식 생활영어 등 각종 CD타이틀 재고품을 차에 가득 싣고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물론 회사로 돌아올 때는 늘 빈차였죠" 그는 특유의 배포와 근성으로 영업에 뛰어든 지 두 달 만에 회사 매출의 70%를 혼자 해내는 신화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 싱가포르계 컴퓨터업체인 한국IPC에 스카웃 돼 '일체형 PC'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코스닥 업체인 ED에서 행망PC 영업을 끝으로 샐러리맨 생활을 마감한 백 사장은 2002년 여름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인 지금의 퍼스트에이엔티를 창업해 '존앤존' PC방의 문을 열었다. 오랜 세월 컴퓨터를 접해왔기 때문에 컴퓨터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사장은 PC방 사업을 시작하면서 무엇보다 '인테리어'에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고급스럽고 아늑한 분위기가 아니면 젊은 층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자체 디자인 연구소를 만들고 인테리어 관련 특허를 땄다. 다른 PC방들과는 달리 24시간 내내 가동하는 기술 지원팀이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 결과 창업 2년여만에 100여 개의 가맹점을 유치한 퍼스트에이엔티는 지금도 꾸준하게 신규점을 개설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확장세다.
백 사장은 이러한 성공의 비법에 비해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한번 물면 놓지 않는 '근성'이라고 말한다.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백 사장의 성격은 영업사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빛을 발휘해 오고 있다.
외식사업에 새롭게 진출
백 사장은 요즘 외식사업에 관해 열심히 공부 중이다.
지난 2006년 12월 한국형 웰빙퓨전요리 주점 '수리야'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1월 우동전문점인 '한우동'과 라이스치킨을 개발한 '콤마치킨'을 전격 인수했기 때문이다.
"PC방 하다 왜 외식에 뛰어 들었냐"는 질문에 백 사장은 "첫 브랜드와 두 번째 브랜드가 동종업종이면 결국 제 살 깎아먹기가 되지 않겠느냐"며 "같은 회사 가맹업주들끼리 소모적 경쟁을 하는 것만은 피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가 무분별한 동종 세컨드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잘못됐다"라며 "그러한 가맹비부터 챙기고 보자는 식의 행태 때문에 가맹업주들이 죽어난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수로 퍼스트에이엔티는 각각 다른 아이템을 보유한 5개 브랜드를 갖춘 프랜차이즈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백 사장은 퍼스트에이엔티를 2011년까지 매출 1000억의 대한민국 최고의 프랜차이즈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에 이미 3개 매장을 갖고 있는 한우동 인수를 계기로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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