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금리가 한 자릿수가 된 것은 IMF 구제 금융체제를 극복한 후부터다. 고금리에 젖어 있던 저축 관행이 무너지고 투자의 시대가 도래했다. 저금리는 금융 빅뱅의 신호탄이다.

1999년까지는 어느 금융기관에 맡겨도 1년에 10% 이상의 확정금리 상품이 많았기 때문에 어려운 투자의 길을 택할 필요가 없었다. 세금 공제 후 10%의 금리로 1000만 원을 예치할 경우 7년 정도면 원금의 2배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금리는 3%대다. 인터넷전용 적금이나 특판 예금을 제외하고는 어느 금융기관을 가나 1년짜리 정기예금의 금리는 3%대다.

그러면 금리 3%는 어느 정도의 금리일까? 1000만 원을 세금공제 후 3%의 금리로 맡겼다고 가정하자. 몇 년이 지나야 2000만원, 즉 원금의 2배를 받을 수 있을까? 정답은 24년 후다. IMF 전보다 3배 이상 길어졌다.

금리 3%인 상태가 이런데 금리가 1%대인 일본은 어떻겠는가. 최근에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미국조차도 평균 2%대를 밑돌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금리가 낮아 투자상품이 발달하게 된다.

그러나 투자상품이 발달할수록 일반 투자자들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투자상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투자상품이 다양해질 것이다. 이러한 저금리 시대에는 경기순환주기를 파악해 투자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투자한 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은 연 30% 이상이다. 3년이라는 중기투자였고 이 시기에 주가가 올랐다가 내렸다가 다시 오르는 좋은 투자환경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수익률은 앞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의 저자로 유명한 보도 섀퍼는 그의 저서 '돈'에서 "독일의 경우도 5대 주식 펀드의 지난 20년간 평균수익률은 모두 연 20%가 넘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한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 부담도 높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편안하고 위험 없는 투자 상품은 3% 대의 확정금리 상품밖에 없다.

제공 ㅣ 더난출판(www.thenanbiz.com)

※글쓴이 오종윤 한국재무설계 이사는 재무설계는 곧 인생설계라는 신념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조언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20년 벌어 50년 먹고사는 인생설계'5년만 실천하면 50년 든든한 자산설계' 등이 있다.

데일리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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