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변호사·로드투자자문 대표〉

우리나라 증시가 무서울 정도로 강하다. 코스피가 머지않아 2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강세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가 14000포인트를 돌파한 데 이어 각 나라의 지수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거품 아닌 세계경제 흐름-

최근 증시 상승은 세계 경제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지금 세계는 미국, 유럽, 아시아, 남미를 가리지 않고 모든 지역의 경제가 골고루 상승하고 있다. 세계 역사상 처음이다. 2차대전이 끝났을 때는 미국만이 경제대국으로 살아 남았다. 소련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국은 유럽과 일본을 회복시키는 정책을 채택했다.

소련은 군비경쟁을 하다가 힘이 부쳐서 무너졌다. 그 과정에서 독일이 통일되고, 통일의 후유증으로 독일을 포함한 유럽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졌다. 같은 시기에 일본도 10년 불황을 맞았다. 유럽과 일본이 침체에 빠지자 미국은 중국과 인도를 세계경영 축으로 삼았다. 중국을 축으로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유럽과 일본도 본격적으로 경제회복을 시작했다.

우리 증시의 상승세는 일시적 거품이라고 할 수 없다. 세계경제의 기운은 워낙 강해서 여러 해 동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흐름을 그대로 타고 간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중국 성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다. 증시 흐름은 실물경제 흐름과 같다. 증시의 큰 흐름은 중국 등 해외 여건이 꺾이지 않는 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이라고 하는 돈의 흐름도 대세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것은 금리와 관계가 있다. 우리 경제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면서 장기적으로 저성장, 저금리의 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이상을 내다본다면 금리는 현재 수준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시대에 갈 곳이 없는 돈은 부동산과 주식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약하기 때문에 돈이 증시로 집중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본격적으로 주식과 펀드가 재테크의 주된 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것 역시 시대적인 변화이다.

후진국에서는 높은 이자로 이자를 받는 것을 선호하고 개발도상국에서는 부동산이 개발에 편승하여 수익을 크게 주게 되지만 선진국에서는 저금리로 펀드와 같은 금융상품이 인기를 끌게 된다. 현재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이 80% 이상, 주식은 10%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앞으로 10여년 지나면 부동산이 40% 밑으로 떨어지고 주식은 3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투자자는 세계경제의 흐름과 금융시장의 동향을 이해하고 움직이기는 어렵다. 확신을 가질 때쯤이면 이미 한 단계가 마무리된 후일 것이다. 일반 투자자로서는 눈에 보이는 흐름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흐름 그대로 타고 가는 전략이 낫다.

-3년 이상 내다보는 투자를-

실물경제와 금리 방향은 증시의 대세 상승을 뒷받침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증시 상승률이 조금 지나친 점은 있다. 이것은 거품이라기보다는 증시가 본래 실물경제보다 빨리 움직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실물경제가 회복된다고 생각하면 미리 주식을 사기 시작한다. 단기에 승부를 걸려고 급하게 빚을 내어 주식을 샀다가는 짧은 조정을 버티지 못하고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로 분산투자하면 손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장기투자란 3년 이상을 내다보는 투자이다. 우리 경제의 방향을 확신한다면 증시의 출렁거림에 개의치 않고 꾸준하게 투자하고 보유하는 것이다. 당장 좋다고 하는 종목이나 펀드보다는 누구나 무난하다고 하는 우량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대세 상승기에 편안하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투자가 어려운 시기가 아니다. 주식을 공부하고 이해하기보다는 큰 흐름을 타고 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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