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규모가 급팽창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도 막강해지고 있다. 그 영향력을 '쇼크'에 비유한다면 1단계 쇼크는 제조업 쇼크, 2단계 쇼크는 원자재 쇼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산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확대돼 다른 국가 제품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 제조업 쇼크이고, 고도성장을 배경으로 중국이 원자재를 빨아들여 국제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키고 있는 것이 원자재 쇼크다.
최근에는 중국이 막대한 무역 흑자와 외환보유액, 지나칠 정도로 많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3단계 쇼크 파장을 미치기 시작했다. 얼마 전 외환보유액 중 30억달러를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지분 인수에 투입했던 중국이 이번에는 영국 바클레이스은행 지분 3.1%(22억유로 상당)를 확보하고 이 은행과 함께 네덜란드 최대 은행인 ABN암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 한다. 투자 주체인 중국개발은행은 바클레이스와 ABN암로 합병이 성사되면 추가로 76억유로를 투입해 합병은행 지분 7.7%를 확보할 계획인 만큼 이러한 중국 움직임에 세계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대형 외국은행 지분 확보와 인수ㆍ합병(M&A) 시도는 과잉 외화공급에 따른 위안화 절상 압력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사실상 고정환율제에 가까운 엄격한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한 넘쳐나는 외화를 해소하는 일이 큰 과제이며, 이런 차원에서 외국기업 사냥에 막대한 외화를 투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국제 기관투자가라 할 수 있는 중국정부와 정부계 은행의 외국기업 M&A 시도는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 틀림없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블랙스톤을 통해 그런 것처럼 에너지, 자원 등 국가 전략산업에서 중국이 글로벌 지배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그러기에 미국 등 선진국들이 중국의 이러한 야심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냄과 함께 방위책 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움직임은 우리로서도 강 건너 불이 결코 아니다. 우리 알짜배기 은행이나 기업도 얼마든지 중국의 M&A 대상이 될 수 있다. 세계가 환율제도 개선을 통해 과잉 외화공급을 해소하도록 중국당국에 촉구해야 하겠지만, 당장에는 금융투자가로서의 중국 야심에 대처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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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중국이 막대한 무역 흑자와 외환보유액, 지나칠 정도로 많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3단계 쇼크 파장을 미치기 시작했다. 얼마 전 외환보유액 중 30억달러를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지분 인수에 투입했던 중국이 이번에는 영국 바클레이스은행 지분 3.1%(22억유로 상당)를 확보하고 이 은행과 함께 네덜란드 최대 은행인 ABN암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 한다. 투자 주체인 중국개발은행은 바클레이스와 ABN암로 합병이 성사되면 추가로 76억유로를 투입해 합병은행 지분 7.7%를 확보할 계획인 만큼 이러한 중국 움직임에 세계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대형 외국은행 지분 확보와 인수ㆍ합병(M&A) 시도는 과잉 외화공급에 따른 위안화 절상 압력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사실상 고정환율제에 가까운 엄격한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한 넘쳐나는 외화를 해소하는 일이 큰 과제이며, 이런 차원에서 외국기업 사냥에 막대한 외화를 투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국제 기관투자가라 할 수 있는 중국정부와 정부계 은행의 외국기업 M&A 시도는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 틀림없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블랙스톤을 통해 그런 것처럼 에너지, 자원 등 국가 전략산업에서 중국이 글로벌 지배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그러기에 미국 등 선진국들이 중국의 이러한 야심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냄과 함께 방위책 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움직임은 우리로서도 강 건너 불이 결코 아니다. 우리 알짜배기 은행이나 기업도 얼마든지 중국의 M&A 대상이 될 수 있다. 세계가 환율제도 개선을 통해 과잉 외화공급을 해소하도록 중국당국에 촉구해야 하겠지만, 당장에는 금융투자가로서의 중국 야심에 대처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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