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 샤를 델크로아 기은SG자산운용 대표이사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일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모든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함으로 인해서 그 결과가 항상 흑백의 논리로 맞다나 틀렸다로 단정지어 지지는 않지만, 한번 내린 선택은 그 상황으로 하여금 어느 정도 방향성을 가지게 만들어 준다. 
 
미래는 항상 불투명하고 또한 변화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와 유가 급등 그리고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라는 큰 문제를 가지고 많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004년 유가가 급등할 때 국내의 많은 경제연구소에서는 유가가 40달러가 넘으면 한국경제가 3차 오일쇼크를 겪을 것이라며 많은 우려를 낳았었다.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유가가 70달러를 넘으면 경제적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국제유가는 90달러선을 넘어 거래가 되고 있다.
 
유가 급등은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산업과 경제 자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우려했던 만큼은 경제가 유가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가 빠른 속도로 고유가에 적응을 했고, 석유 의존도도 과거와 대비하여 낮아진 데서 어느 정도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이러한 것들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왜 예상보다 유가부담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적었을까?
 
정확한 모든 이유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그 당시에 유가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연구하면서 수집한 자료 중에 어떤 부분을 간과 했을 수도, 그리고 그 당시의 경제적 상황이 현재에 와서 상당 부분 변화했기 때문인 데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톰크루즈가 주연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란 영화에서 주인공은, 3명의 예지자를 통해 미래의 범죄 장면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인 프리크라임이란 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저지르게 될 미래의 사건을 보게 된다.
 
2명의 예지자가 보았던 미래(Majority)가 아닌 1명의 예지자가 보았던 미래(Minority)가 맞음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수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물론 한 사람의 의견보다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낸 의견이 맞을 가능성이 클지도 모른다.
 
그러나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일까? 투자에서는 확실하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던 유가도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면서 더 오를 것이라는 의견과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즉 모든 일에 대해서는 항상 상반된 의견과 주장이 생겨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주장과 의견은 나름대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논리적인 타당성을 제공한다.  
 
위에서 어떤 의견이 나중에 맞다고 판명될까? 그것은 지금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최선의 경우를 희망할 수는 있지만 항상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며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투자와 관련된 것이라면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펀드라는 투자수단을 선택하는 것도, 그리고 펀드가 가장 보편화된 투자방법이 된 것도 모두 이러한 정보력과 시간 그리고 투자 대상의 선정에 대한 선택을 전문가에게 쉽게 맡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 속에서 항상 선택하고 판단한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양질의 정보를 모아야 한다. 미래는 불투명하고 시장은 변화하고 변수는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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