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주식시장에 발을 내딘 투자자들이라면 경험해 본적 없는 폭락장이라고들 한다. 한 때 코스피 3000포인트를 꿈꾸며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올 들어서 이미 20%가 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도 태반이다.

이렇게 변동성이 높아진 약세장에서 펀드 투자로 속이 타고 있는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펀드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장기 적립식 투자를 마음먹었다면 요란한 시장 변화에 크게 마음쓰지 말 것을 충고한다.

하루하루 펀드 수익률을 들여다보며 다른 투자상품과 비교한다거나 주식 투자에서와 같이 '손절매'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 해 8∼10월 사이 고점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이미 펀드 원금을 지킬 수 있는 환매시점을 놓쳤다"며 "다른 펀드로 갈아타기를 시도할 경우 오히려 손실 폭을 키울 우려가 있고, 환매하는 순간에는 손실을 확정짓기 때문에 섣부른 결정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여웃돈이 있거나 그동안 펀드 투자를 미뤄왔다면 조정을 틈타 저가 매수에 나서는 방법도 시도해 봄직하다.

또 앞으로의 수익률 전망이 별로인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번과 같은 조정기가 진행되는 동안 향후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는 펀드로 대체할 수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팀장은 "아직 주식시장의 장기상승 추세가 사라지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수익추구형 투자자라면 지난 달과 같은 흐름의 조정장세는 주식형펀드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증시가 회복되더라도 리츠, 워터, 럭셔리펀드 등 섹터펀드, 그리고 일본펀드와 같이 반등 탄력이 제한적일 수 있는 펀드의 경우 교체할 것을 신중히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정 불안하다면 일단 수익이 난 펀드부터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재경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중국펀드에 투자비중이 높으면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유지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반등시 매도 전략으로 비중을 축소하고 지역분산형 펀드에 가입하는 전략도 유효해 보인다"며 "하지만 펀드 비중이 높지 않다면 그대로 보유하라"고 권했다.

조인경 기자 ikjo@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인경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