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글로벌증시와 국내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신상품 출시를 미루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현재 국내외 주식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4일 자산운용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한 달 동안 주식형과 채권형펀드를 포함해 70개 펀드를 출시한데 반해 올해는 같은 기간 38개 펀드를 출시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출시를 미루는 이유는 지난해 보다 길어진 설 연휴가 있다는 계절적인 특성도 있지만 수익률이 지난 1월 한 달 동안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펀드운용에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이 이 같은 급락장에 새로운 펀드를 출시하면 초기 설정금액을 모으기 어렵고, 펀드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기 어려워 출시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일부 운용사에서는 해외펀드와 부동산펀드와 테마펀드 등의 출시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산은자산운용 관계자는 "신상품 출시를 운용사들이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며 "현 주식시장이 조정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출시를 대부분 설 이후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판매사들도 지난해 무작정 팔았던 리츠펀드와 같은 실패 사례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에 판매 드라이브를 걸기 보다는 올해에는 유망 펀드를 대상으로 테스트하는 기간을 두고 있는 것도 운용사들의 펀드 출시를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해외펀드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성장한 측면도 있지만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 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지난달 일시적으로 해외펀드에서 자금유출이 발생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투자자들도 해외펀드 보다 국내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증시의 경우 투자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정보나 편의성 측면에서 해외펀드보다는 국내펀드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정장세에 펀드 출시를 미루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최대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슈로더브릭스펀드는 출시 된지 2년가량 지난 뒤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브릭스지역이 투자 유망지역으로 꼽히면서 가장 먼저 출시해 수익률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이 슈로더브릭스펀드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 11월에 설정된 슈로더브릭스주식형펀드의 경우 1년에 넘도록 7627억원이 모인데 그쳤던 설정잔액이 지난해 7월부터 브릭스 펀드 붐으로 자금이 유입돼 불과 4달 만에 3조원이 넘는 금액이 들어왔다.
현재 2월 1일 슈로더브릭스주식형의 펀드 설정잔액은 4조3911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펀드 중 하나로 꼽힌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먼저 펀드를 출시한 만큼 선점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특정지역이나 특정펀드가 갑작스럽게 주목받을 때는 가장 먼저 출시된 펀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참 기자 pump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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