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7일부터 아고라 토론방의 모든 게시글에 대해서 IP 일부를 공개한다. 동시에 일정한 시간 내에 같은 내용의 글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도배·스팸글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다음 측은 지난 2일 밤 아고라 홈의 공지를 통해 토론방 서비스 개선 방침을 알리면서 “자기 글의 책임을 높이기 위해 IP를 3단위까지 공개한다”고 밝혔다.
IP 3단위를 공개하면 예를 들어 ‘123.456.789.***’로 표시돼 마지막 4단위만 공개되지 않는다.
다음 측은 IP 일부 공개 결정 이유를 “최근 들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글이 몰리면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났다”며 “책임감 있게 게시글을 올리면 건전한 토론문화를 형성하는데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또 토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도배·스팸글에 대해서 내부 원칙에 따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삭제 조치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정지은 다음 홍보팀장은 “내부적으로 토론 기능을 자정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어 며칠 간 고민 끝에 서비스 개편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이다.
다음은 이 외에도 찬반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글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실시간 논쟁글’ 코너를 신설하고 토론방 베스트도 일부 개선했다.
현재 IP 일부 공개는 네이버·야후 등이 일부 서비스에서 실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2006년 4월부터 뉴스와 토론장 댓글에 IP 일부를 공개하고 있다.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악성 댓글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려는 취지로 IP 일부 공개를 결정했다.
네이버 측은 “악플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기는 힘들지만 심정적인 효과는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야후 역시 2003년부터 블로그와 재미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로그인을 하지 않고 게시글을 작성하면 IP 전체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야후 측은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작성자를 알기 어려운 데 이 때에도 작성자가 최대한 게시글·댓글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수운기자 pero@ 'No.1 IT 포털 ETNEWS' Copyright ⓒ 전자신문 & 전자신문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3일 오후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전남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30여 명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7보1배를 광주지방법원까지 벌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gjdream.com 내일 광주 금남로 10만 대행진
주최측 “평화 행사 치르겠다”
잠시 주춤하던 촛불이 다시 타오른다. 5일 광주 금남로에서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지난달 10일, 6·10항쟁 21주년을 기념해 열린 10만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반대 비상시국회의는 “5일 광주 금남로에서 노동자, 농민, 학생, 종교계, 장애인, 자동차 동호회 등이 참여하는 10만 대행진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비상시국회의에 따르면 이 날 오후 5시 광주역에서 `광주여 세상을 향해 나서라’는 주제로 집결해 금남로까지 행진한다.
이날 행진에는 농민과 자동차 동호회원, 장애인 등이 참가해 대규모 차량시위를 벌인다. 농민들은 트럭과 농기계 등 200여 대를 앞세우고, 온라인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은 차량 50여 대로 차량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타고, 교육대책위는 자전거 행진을 벌인다. 종교인과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인들도 행진에 동참한다.
금남로에서는 5시부터 `광주를 표현하는’ 광주시민 난장이 펼쳐진다.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조형물 전시와 미친소 심판 물풍선 던지기, 한우 시식회, 두더쥐 박기 게임 등 체험마당이 열린다. 또 페이스페인팅과 마술쇼, 애완견 무료치료 등 참여마당도 마련한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종교계를 비롯, 노동자, 농민, 학생 등이 대규모로 참가할 예정이다. 농민들은 이날 오후 2시 옛 도청 앞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과 비료값 급등 등에 반대하는 농기계 반환 투쟁 선포식을 갖고 촛불집회에 참가한다.
6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광주전남 농민연대는 이날 농기계 10여 대를 반환하고 미국 쇠고기 수입중단과 비료 지원금 부활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농민들은 원자재 인상을 반영한 농작물 가격 보장을 촉구하는 출하 거부투쟁을 전농 차원에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불교계는 이날 오후 5시 원각사에서 광주전남 4대 본사 소속 700여 명이 모여 금남로로 행진한다. 4대 본사는 대흥사, 화엄사, 송광사, 백양사 등 광주전남지역에서 가장 큰 사찰로 4대 본사가 모이기는 처음이다. 불교계는 이날 금남로에서 시국법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기독교계도 지난 3일부터 재협상 촉구 릴레이 단식농성에 이어 이날 시국기도회를 마치고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 등 민주노총 노동자들도 가세한다.
노동계는 이날 오후 6시 노동청 앞에서 집결, 총파업과 관련 집회를 열고 금남로로 행진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도 일선 학교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교육정책 전면 수정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5일 길거리 서명운동과 상경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또 광주 광산구의 노동자, 학생, 시민 등으로 구성된 `광산구민 민생지킴대행진 추진위원회’는 4일 오후 7시 광산구 신가사거리에서 촛불문화제를 연 데 이어 5일 금남로 집회에 참여한다.
민주노동당 당원과 그 가족 등 100여 명은 집 앞이나 시장, 골목 등 광주시내 100여 곳에서 1인 촛불시위를 열고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한다.
비상시국회의 관계자는 “촛불 대행진은 최대한 평화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유통으로 불안감이 큰데다 각계 단체의 참여가 많아 이번 촛불집회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배 기자 nofate@gjdream.com
< Copyrights ⓒ 광주드림 & gjdream.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고시와 재개에 반대해 3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예배를 가진 한국기독교협의회 소속 목회자들과 시민들이 고시철회와 재협상을 요구하는 구호와 찬송을 외치며 서울 태평로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기독교 단체 주최로 3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촛불시위가 지난 사흘간과 마찬가지로 `비폭력ㆍ평화' 기조에 따라 아무런 마찰없이 마무리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사흘 연속 시국미사와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바통을 이어받아 3일 오후 7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국민존엄 선언과 평화집회 보장을 위한 기독교 시국기도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관한 `촛불민심'을 수용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독교 신도들을 포함, 3천500여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2만여명)이 참석했다.
NCCK는 기도회에서 "과거 군부독재 시절과 유사한 공안정국이 조성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 기독인들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촛불을 든다"며 "대통령이 나서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과하고 잡아간 이들을 모두 석방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폭력진압 책임자들을 엄하게 징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기도회를 마친 뒤 8시10분께부터 남대문∼명동∼을지로∼시청 코스로 진행방향의 차도를 완전 검거한 채 거리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광우병 교육ㆍ의료ㆍ대운하ㆍ언론ㆍ교회'라고 적힌 현수막도 들었다.
이들은 행진 50분만인 9시께 서울광장으로 돌아와 1천여명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시민들의 자유발언 위주로 2시간 가까이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발언대에 오른 일본의 평화운동가 구아노 야스코씨는 "한국의 촛불집회가 이슈라고 해 보러왔다. 무엇보다 민주화를 위한 촛불집회가 두 달 넘게 한 번도 꺼지지 않았다는 게 대단하다. 마지막까지 승리하기를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광장 주변에 전경 88개 중대, 7천5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참가자들은 10시50분께부터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이와 별도로 오후 8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메가박스 앞에서는 영화감독 정윤철, 나홍진, 권칠인씨와 영화배우 박해일, 황보라씨, 연극영화학과 학생 30여명 등이 독자적인 촛불문화제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쳤다.
앞서 보수단체 회원들은 오후 3시30분께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정연주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나 인근에서 `공영방송 수호' 천막농성 중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네티즌들과의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이데일리 류의성 임일곤기자] 2006년과 2007년 인터넷 업계의 화두는 UCC(손수제작물)였다.
다음은 UCC를 포털 1위 탈환의 엔진으로 내세웠으며, 중위권 포털 프리챌은 UCC로 재기의 움직임을 보였다. 판도라TV와 다모임, 엠군 등 전문 UCC업체들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고무돼 신사업 목적에 UCC를 추가한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UCC업체들의 인수합병(M&A)설도 꾸준히 제기됐다. 작년 대선 기간 중에는 UCC가 후보자 홍보물로 사용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촛불집회와 맞물리면서 UCC가 이슈 캐스터(정보제공자)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UCC산업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성장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UCC로 안정적인 성장권에 올라온 업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매물로 나온 업체에 관심조차 뚝 끊겼다고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UCC 관심 작년만 못해
판도라TV, 엠엔캐스트 등 한때 잘나가던 전문 UCC 업체들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 주요 포털을 포함한 UCC사이트들의 페이지뷰수도 작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출처 : 코리안클릭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2005년 1월부터 최근까지의 전문UCC업체들의 페이지뷰수는 2007년초를 정점으로 정체기를 보이고 있다. 2006년 말부터 2007년 초까지 페이지뷰수가 급격히 늘어났으나 2007년 1월을 최고점으로 차츰 감소하고 있다.
판도라TV와 엠앤케스트는 2007년 1월 각각 5억회, 2.5억회 가량의 페이지뷰수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2억, 0.5억회 수준으로 급감했다. 후발 주자인 다음과 네이버의 페이지뷰수는 2억회에 못 미치는 등 산업 전체가 축소되는 형국이다.
◇"뜨긴 뜨는데..돈이 안되네" UCC 산업이 정체기를 맞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UCC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았지만 업체들이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 포털 업체 관계자는 "네트워크 서버 구축 비용은 지속적으로 들어가지만, 광고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풀리지 않은 저작권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대다수 UCC는 새로운 콘텐트라기 보다 기존 방송 콘텐트 등을 그대로 복제하거나 짜집기 한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
실제로 한국의 유튜브로 기대를 모았던 판도라TV는 마케팅과 시스템 구축 비용 등이 수익을 웃돌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도라TV는 작년 영업적자 81억9000만원, 매출액 85억7000만원, 당기순손실 80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 영업적자는 30억원, 매출액은 32억원,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미국 벤처 캐피탈로부터 각각 60억원과 9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만족할 만한 실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 자금 유치에 앞장섰던 이 회사 임원과 마케팅 총괄 이사도 회사를 떠났다. 판도라TV는 올 7~8월 유상증자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도라TV측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해외 서비스를 통해 트래픽이 늘어나고, 광고 수주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흑자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우콤(067160)의 개인인터넷방송국 `아프리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촛불집회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다음 아고라와 함께 촛불집회 여론 형성에 한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작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당사자인 나우콤조차 자사 서비스에 대한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해 아프리카를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나우콤은 수익이 없었기 때문에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라며 "서버 증설 비용 등은 많이 들어가나 수익 모델이 여전히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은희 나우콤 홍보팀장은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UCC를 사업목적에 추가한 업체는 다음과 나우콤 같은 대형사 제외하고 소리바다· IC코퍼· 솔본· 오늘과내일· 블루코드· 엠넷미디어· SM엔터테인먼트· 가비아· 인포뱅크· IS하이텍· 어드밴텍 등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UCC란 말을 전면에 내세우면 사람들이 더 많이 주목하게 되기 때문에 UCC란 용어를 자주 사용했다"며 "그러나 기대만큼 사업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돌파구는 `저작권 해결`
UCC 업계에 깔린 먹구름을 헤쳐나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작권 분쟁이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동영상UCC의 대부분은 불법 복제물이다. 순수 창작물은 전무한 상황. 특히 MBC· KBS· SBS 등 공중파 3사의 방송 콘텐트를 무분별하게 복제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NHN과 다음은 지난해 9월초 방송3사와 콘텐트 저작권 보호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트 저작권의 이해와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다양한 온 오프라인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 콘텐트를 이용자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논의된 것은 아니다. 네이버측 관계자는 "방송사들도 모든 불법 UCC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나 방송3사 각각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합의를 모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판도라TV나 엠엔캐스트 등 전문 UCC업체들도 마찬가지. 판도라TV측은 "아직까지 방송사들과 저작권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UCC 업체들은 방송사 콘텐트는 무조건 삭제 조치를 하거나, 올라간다 해도 해당 프로그램을 금칙어로 정해 검색이 안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한 UCC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방송사들과 아무런 합의점이 안나온 상황이라 콘텐트를 일단 막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이들 업체는 개별 콘텐트 저작권자들과 협력을 통해 UCC를 재가공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5월경 판도라TV는 격투기 경기 `K1`의 VOD라이선스 업체인 씨네웰컴과 협력을 맺었다.
최근에는 동영상 콘텐트의 유통 경로 추적은 물론 원본과 복사본의 구분 등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모색하고 있다. 판도라TV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팀과 함께 동영상 콘텐트 인식기술을 공동으로 개발, 내년부터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UCC, 전문 콘텐트 특화가 살 길"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UCC 단독 서비스가 아닌 포털처럼 메일, 검색, 카페 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규웅 前(전) 다모임 대표는 "포털처럼 검색· 메일· 카페 등 여러 서비스 중에 UCC가 추가되면 이용률이 높겠지만 전문UCC업체들단독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기에는 규모면에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UCC가 포털의 핵심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것은 분명하나 이러한 문제점을 배제하고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의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판도라TV나 앰앤캐스트 등은 포털과 달리 UCC를 단독으로 들고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유저를 한곳에 머물게 하는 면에서 약하다"고 평가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검색이나 카페, 블로그 등은 포털의 트래픽을 창출하는 주요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으나 UCC는 기대만큼 주요 서비스로 자리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래픽 창출이 제한된 이유는 초기에 비해 능동적인 참여자가 줄었고, 짜집기한 콘텐트가 많아 내용도 식상해졌으며, 참여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서비스도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CC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선 남들과 다른 차별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벤처캐피털업계 한 관계자는 "UCC라는 표현 자체가 태생부터 상업적 목적이 아닌 사용자의 창조력과 열정을 가지고 생산한 콘텐트"라며 "문제는 UCC전문 업체들이 거의 비슷한 모양새로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해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시장 관계자도 "향후 업계는 자본력과 사업경쟁력이 있는 포털이 전문 UCC업체와의 제휴나 M&A시도를 통한 재편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문 UCC업체의 경쟁력은 전문성과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안방에서 만나는 가장 빠른 경제뉴스ㆍ돈이 되는 재테크정보 - 이데일리TV>
MBC TV ‘뉴스 후’는 5일 밤 조선·중앙·동아일보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광고 방해 사태를 다룬 ‘조중동 vs 네티즌’이란 제목의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근거가 없이 비난을 하거나 의도적으로 주요 사실을 누락시키고, 한쪽 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하면서 반론은 전혀 싣지 않는 등 짜깁기식 보도를 했다.
‘뉴스 후’는 이날 방송에서 광고 방해 사태 원인에 대해 “결정적인 건 조중동의 쇠고기 보도였다”면서 “네티즌들은 조중동이 1년전엔 지금과 전혀 다른 논조로 기사를 썼다는 데 분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보도 내용’이라는 자막과 함께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의 과거 기사를 예시했다. 조선일보 기사는 없었다. 조선일보 기사는 예시하지 못한 채 ‘조중동’으로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1년 전 노무현 정권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추진할 때도 “‘미국 소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리고 죽는다’ 같은 선전전보다 좀 더 냉정하고 과학적인 논쟁이 이뤄질 때가 됐다”(2007년 7월 ‘태평로’)고 했었다.
‘뉴스 후’는 이날 2005년 ‘황우석 사태’ 때 MBC PD수첩에 대한 광고주 불매운동을 거론하면서, “불과 2년전 조중동은 마치 상황을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며 “자신들의 과거 기사를 조금만 뒤져본다면 요즘처럼 광고 압박운동을 테러로 규정하는 기사는 쓰기가 좀 머쓱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번엔 ‘과거 보도 내용’이란 자막과 함께 조선일보 2005년 11월 28일자 기자수첩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이 기사는 당시 PD수첩에 대한 광고주 불매 운동의 ‘타당성’이나 ‘합법성’과는 별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PD 수첩에 대한 광고 취소는 너무 심했다”며 기업들을 나무라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적절치 않다는 점을 지적한 내용이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오히려 이틀 전(11월 26일) 기자수첩에서 “지금 성난 네티즌들은 PD수첩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PD수첩에 광고하는 업체들의 리스트를 만들고,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하고, 광고주들에게는 광고중단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문제는 네티즌이 PD수첩을 비난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이라는 것이다‘내 생각과 다르면 적’이라며 융단 폭격을 퍼붓는 것은 넓게 보면, 언론 자유에 관한 중대한 압박”이라고 썼다. 네티즌의 광고주 압박운동 자체는 언론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시 조중동에서 광고압박 활동을 비판한 기사를 찾기 어려웠다”며 “과거 기사를 조금만 더 뒤져보라”던 ‘뉴스 후’는 불과 이틀 전 같은 신문의 같은 코너에 같은 기자가 쓴 기사를 전혀 뒤져보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얘기다.
‘뉴스 후’는 이날 광고 방해 사태에 대해 “‘당신네 회사 물건을 사지 않겠다’는 것은 업무방해가 아니다”, “(광고주에게 전화로) 욕을 하고 협박을 했다면 죄는 성립할 수 있겠지만 내용을 녹음해 놓거나 전화 건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해 두지 않는 한 처벌 근거가 없다”,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처벌하겠냐”는 식으로 오히려 광고 방해를 조장하는 듯한 내용을 방송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관한 조선·중앙·동아일보측의 반론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뉴스 후’는 또 이날 방송에서 ‘다음 아고라’가 소수 네티즌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는 마케팅 리서치 전문업체 ‘메트릭스’의 조사 결과를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6월 27일자, ‘10명이 2만1810건 올려’제하)를 소개하면서, “조선일보가 자살골을 넣었다”고 했다. “네티즌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이 친 조선일보, 친 이명박, 보수 성향의 ‘알바’들”이라는 것이다. ‘뉴스 후’는 그러나 “상위 10명의 네티즌 중 친여(親與) 성향은 3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7명은 모두 반정부 성향”이라는 조사기관(메트릭스)의 반박은 전혀 소개하지 않았다.
[황대진 기자 djhwang@chosun.com]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 [☞ 스크린신문 다운로드]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C TV ‘뉴스 후’는 5일 밤 조선·중앙·동아일보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광고 방해 사태를 다룬 ‘조중동 vs 네티즌’이란 제목의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근거가 없이 비난을 하거나 의도적으로 주요 사실을 누락시키고, 한쪽 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하면서 반론은 전혀 싣지 않는 등 짜깁기식 보도를 했다.
‘뉴스 후’는 이날 방송에서 광고 방해 사태 원인에 대해 “결정적인 건 조중동의 쇠고기 보도였다”면서 “네티즌들은 조중동이 1년전엔 지금과 전혀 다른 논조로 기사를 썼다는 데 분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보도 내용’이라는 자막과 함께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의 과거 기사를 예시했다. 조선일보 기사는 없었다. 조선일보 기사는 예시하지 못한 채 ‘조중동’으로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1년 전 노무현 정권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추진할 때도 “‘미국 소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리고 죽는다’ 같은 선전전보다 좀 더 냉정하고 과학적인 논쟁이 이뤄질 때가 됐다”(2007년 7월 ‘태평로’)고 했었다.
‘뉴스 후’는 이날 2005년 ‘황우석 사태’ 때 MBC PD수첩에 대한 광고주 불매운동을 거론하면서, “불과 2년전 조중동은 마치 상황을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며 “자신들의 과거 기사를 조금만 뒤져본다면 요즘처럼 광고 압박운동을 테러로 규정하는 기사는 쓰기가 좀 머쓱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번엔 ‘과거 보도 내용’이란 자막과 함께 조선일보 2005년 11월 28일자 기자수첩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이 기사는 당시 PD수첩에 대한 광고주 불매 운동의 ‘타당성’이나 ‘합법성’과는 별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PD 수첩에 대한 광고 취소는 너무 심했다”며 기업들을 나무라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적절치 않다는 점을 지적한 내용이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오히려 이틀 전(11월 26일) 기자수첩에서 “지금 성난 네티즌들은 PD수첩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PD수첩에 광고하는 업체들의 리스트를 만들고,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하고, 광고주들에게는 광고중단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문제는 네티즌이 PD수첩을 비난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이라는 것이다…‘내 생각과 다르면 적’이라며 융단 폭격을 퍼붓는 것은 넓게 보면, 언론 자유에 관한 중대한 압박”이라고 썼다.
네티즌의 광고주 압박운동 자체는 언론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시 조중동에서 광고압박 활동을 비판한 기사를 찾기 어려웠다”며 “과거 기사를 조금만 더 뒤져보라”던 ‘뉴스 후’는 불과 이틀 전 같은 신문의 같은 코너에 같은 기자가 쓴 기사를 전혀 뒤져보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얘기다.
‘뉴스 후’는 이날 광고 방해 사태에 대해 “‘당신네 회사 물건을 사지 않겠다’는 것은 업무방해가 아니다”, “(광고주에게 전화로) 욕을 하고 협박을 했다면 죄는 성립할 수 있겠지만 내용을 녹음해 놓거나 전화 건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해 두지 않는 한 처벌 근거가 없다”,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처벌하겠냐”는 식으로 오히려 광고 방해를 조장하는 듯한 내용을 방송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관한 조선·중앙·동아일보측의 반론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뉴스 후’는 또 이날 방송에서 ‘다음 아고라’가 소수 네티즌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는 마케팅 리서치 전문업체 ‘메트릭스’의 조사 결과를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6월 27일자, ‘10명이 2만1810건 올려’제하)를 소개하면서, “조선일보가 자살골을 넣었다”고 했다. “네티즌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이 친 조선일보, 친 이명박, 보수 성향의 ‘알바’들”이라는 것이다. ‘뉴스 후’는 그러나 “상위 10명의 네티즌 중 친여(親與) 성향은 3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7명은 모두 반정부 성향”이라는 조사기관(메트릭스)의 반박은 전혀 소개하지 않았다.
[황대진 기자 djhwang@chosun.com]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 [☞ 스크린신문 다운로드]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6일 아침 6시 30분경 백은종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수석 부대표가 동행거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전관석
[최종신 : 6일 오전 9시 20분] 40만 인파, '비폭력 초심'이 되살아 났다
촛불은 되살아났다. '비폭력' 초심도 되찾았다. 40만 개 이상의 촛불 파도가 서울 도심을 덮쳤다. 6·10 이후 최대 인파다. 흥겨운 기운도 되찾았다. 뿐만 아니다. 경찰도 시민을 자극하지 않았다.
정확히 1주일 전, 경찰과 대규모 충돌을 벌이고 경찰의 서울광장 봉쇄로 광장까지 빼앗겼던 것과 정반대 모습이었다. 곳곳에서 전경버스의 '차벽'을 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시민들은 토론을 통해 비폭력 평화를 선택했다.
5일부터 1박2일 동안 열린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은 천주교-개신교-불교로 이어진 종교계 시국기도회에 이어 열린 행사로, 한 주를 마감하는 일종의 거대한 퍼포먼스였다. 경찰의 강경 모드를 종교계가 무너뜨렸고, 40만 시민들은 되찾은 광장에서 자고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경찰 쪽의 태도도 확연하게 변했다. 그동안 새벽 5시면 '확성기녀'로 불리는 여성 경찰의 선무 방송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날 경찰의 선무방송은 없었다. 당연히 "불법집회" "강제해산" "시민 불편" 등의 말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시민 해산을 위해 무장한 전투경찰 대신 교통 의경을 투입했다. 그리고 교통 의경은 시민들 곁에 앉아 "불법 집회를 하고 있는 시민들은 해산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제 그만 돌아가십시오, 피곤하실 텐데 집에서 쉬고 나중에 또 봅시다"라고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확성기로 수차례 "해산하라"는 말을 해도, 수백 명의 무장한 전투경찰이 쏟아져 나와도 끝까지 거리에서 버티던 시민들은 금방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 6월 10일 이후 최대 인파가 참여했지만, 거리 시위 시작 이후 가장 조용하게 끝난 행사 중 하나로 기록됐다.
노르웨이에서 귀국한 박노자 교수는 이날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해 "이건 좋은 의미의 문화혁명"이라고 평가했다. 5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국민승리'를 선언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평가다.
이날 서울광장에서 노숙을 선택을 한 시민들은 "앞으로 계속 '국민노숙'을 진행하자"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고집을 꺾지 않는 한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들과 두 손녀와 함께, 즉 3대가 서울광장에서 노숙을 한 65세 김성애씨는 "이 나이에 아들 손녀와 함께 노숙을 한 뜻을 이 대통령은 알아달라"며 "이 늙은이가 계속 노숙하다가 죽으면 이 대통령은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길게, 그리고 질기게 갈 각오가 돼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빨리 이 싸움이 정리되길 소망하고 있다. 열쇠는 이명박 대통령이 쥐고 있다.
현재 경찰 체포영장을 거부한 백은종 수석부대표는 모처로 돌아갔고 서울광장에는 3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있다.
[17신 : 오전 7시 20분] '체포영장' 들고 서울광장 들어온 경찰 백은종 수석부대표, 연행 거부... "내가 모든 것 선동한 걸로 몰아가"
조용하던 시청광장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6일 새벽 6시경 백은종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수석 부대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경찰들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 4명은 범국민운동본부 천막으로 찾아와 체포영장을 내밀었다.
백 부대표는 당초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할 생각이었다. 지난 5월 2일 개최한 촛불문화제 건으로 이미 4번이나 소환에 불응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백 부대표는 이런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었다.
그러나 오늘 새벽 경찰이 들고온 체포영장 내용엔 동의할 수 없다는 게 백 부대표의 입장이다. 체포영장에 명시된 범죄사실이 그동안 받은 소환장 내용과 달랐기 때문이다.
체포영장에는 5월 2일 집회뿐 아니라 20일, 26일 등의 촛불문화제까지 문제삼고 있었고, 광우병대책 국민회의를 결성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었다는 것. 확인 결과 체포영장에는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백 부대표가 분신한 과거까지 언급하고 있었다.
백 부대표는 이런 이유로 체포에 응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일단 새벽 6시 20분경 돌아간 상황이다. 양측간의 마찰은 없었다.
이어 백 부대표는 새벽 6시 30분경 천막 앞에 나와 즉석 회견을 열었다.
"체포영장 집행 연락이 와서 천막으로 와라, 순순히 응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경찰이 가져온 체포영장을 보니 동의할 수 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분신했던 사실과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당시 밝혀졌던 각종 사건을 기반으로 탄핵을 주장했던 것까지 뒤집어 씌우고 있었다.
이는 약속과 다른 것이다. 동행에 거부했다. 이후 자진출두나 체포영장 집행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저것을 다 묶어 죄형을 무겁게 하려고 한다. 마치 내가 모든 것을 선동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
▲ 6일 아침 백은종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수석 부대표가 회원들과 함께 경찰의 체포영장에 대한 입장을 논의하고 있다. ⓒ 전관석 현재 백 부대표와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은 천막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곧 농성을 위한 공개적인 장소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회원들 사이에 격한 항의가 나오고 있다.
아침 7시10분 현재 서울광장에 남아있는 시민들은 1000여 명 정도 된다.
한편 새벽 6시40분께부터 안국동 방면의 차량은 소통되고 있다. 경찰이 의경 20여 명을 투입, 도로를 점거한 채 노숙을 하고 있던 200여 명의 시민들을 설득했기 때문이다.
의경은 시위대에게 다가가 "아침이 밝아왔다" "경찰도 이 때쯤 되면 해산작업을 하는 것 다 알지 않는가" "오늘은 그만하고 다음 주에 다시 해라"라고 설득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우스개처럼 핸드 마이크를 들고 "전경 여러분들은 불법 주차하고 있으니 차를 빼시오"라고 말하기도 했으나, 몸싸움 등 거세게 저항하지 않고 해산했다.
[16신 : 새벽 5시 30분]
태평로를 비추는 여명... 또다시 날이 밝았다
▲ 6일 새벽 광화문 풍경. 돗자리를 깔고 새우잠을 자는 사람들부터 아예 텐트를 가지고 나온 사람들까지 각양각색이었다. ⓒ 전관석
▲ 7월 6일 새벽 길거리에서 잠든 시민들. ⓒ 전관석
여명이 서울시청 광장과 태평로를 비추며 빠른 속도로 어둠을 밀어내고 있다. 새벽 5시 10분경 주위 가로등 불은 모두 꺼졌다.
시청광장과 태평로에는 구호소리와 노래소리가 잦아들었다. 치열한 논쟁도 모두 끝났다. 전경버스 엔진소리가 가장 크게 들린다. 차벽 근처 비폭력 행동 실천단도 거의 빠진 상태다. 대신 여기저기서 조잘거리며 얘기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여전히 남아있는 시민은 8000여 명 남짓.
시청광장에서 잠을 청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기상" 소리가 매섭게 들린다. 분홍색 티를 맞춰 입은 전북 지역 대학생들이다. "아침 일찍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 서둘러야" 한단다. 태평로 일대에서 잠시 눈을 붙이던 사람들도 동료와 가족들의 채근에 눈이 부비며 일어나 시청광장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동이 튼 시청광장에는 기지개를 켜며 잠에서 깨어나는 시민들이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
새벽 5시가 넘자 시청역이나 을지로입구역으로 내려가는 시민들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밤을 새운 대다수의 시민들은 시청광장과 태평로를 지키고 있다. 시청광장과 태평로에서 밤을 꼴딱 새운 '밤샘족'들은 여전히 맥주캔을 부딪히기도 하고 깔깔거리며 수다를 떨고 있다. 태평로 취침족들은 많이 줄었지만 대신 모여앉은 '인간 동그라미'가 늘었다.
친구 사이라는 4명의 남녀들은 밤새 태평로에서 독서를 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근처 편의점이 다시 성황이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라면과 간식을 사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다인아빠' 트럭에 선 줄도 다시 늘었다.
1박 2일 야영 두번째 날이 밝았다.
▲ 6일 새벽 광화문의 밥차 풍경. 밥차는 밤새 북적였다. ⓒ 전관석
▲ 한 예비군이 6일 새벽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한 뒤 밤샘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라면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을 향해 시원한 바람을 부쳐주고 있다. ⓒ 권우성
[15신 : 6일 새벽 4시10분]
시민 대 시민, 의경 대 시민... 광장의 '대화록'
아직도 1만여 명, 곳곳서 노숙·대화·뒤풀이
▲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6일 새벽 서울시청앞 광장과 태평로 거리에서 두 팔을 높이 들고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다. ⓒ 권우성
무대는 떠났지만 사람들은 남았다.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에는 여전히 1만여 명의 시민들이 귀가를 포기한 채 남아 있다. 이들 중 다수는 뒤풀이파와 밤샘파, 수면파로 나뉜다.
뒤풀이파는 프레스센터 앞과 서울광장, 태평로 곳곳에서 간단한 맥주를 곁들인 뒤풀이를 하고 있다. 민주동문회, 카페, 클럽, 여러 단체의 깃발 밑에서 그동안 못다 나눈 얘기들을 풀어놓고 있다. 간이 포장마차도 여전히 불야성이다.
밤샘파는 버스 차벽 앞에 꼿꼿이 앉아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1000여 명 정도다. "이명박은 물러가라" "재협상을 시작하라"는 구호와 '광야에서' 등의 노래가 그들의 주 무기. 녹색 조끼를 입은 '비폭력 행동단'도 줄곧 차벽 앞을 지키고 있다.
수면파들은 태평로 일대와 서울광장을 거대한 야영장으로 만들었다. 1회용 돗자리 혹은 신문지를 깔고 단잠에 빠져 있다. 가족 단위 참가자 수면파도 꽤 눈에 띈다. 프레스센터 안이나 건물 계단에 피곤한 몸을 그냥 누인 사람들도 있다.
▲ 5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했던 수만명의 시민들이 다음날 새벽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밤샘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촛불의 승리를 위한 비폭력 평화행동단' 회원들이 6일 새벽 코리아나 호텔앞에 설치된 경찰버스 바리케이트앞에 누워 박수를 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대화록 1] 시민 대 시민... "아저씨 <조중동>을 믿어요?"
논쟁을 벌이고 있는 소수파들도 있다. 논쟁 주제는 역시나 비폭력이다. 일부 시민들이 주먹으로 전경버스를 퉁퉁 치는 퍼포먼스를 벌이자 시민들이 만류하는 과정에서 논쟁이 붙고, 번졌다. 이런 얘기들이 오간다.
시민1 : "시민들이 당한 거, 경찰이 그동안 했던 것을 생각해 보세요. 항의의 표시로 전경버스 옆을 퉁퉁 치는 것도 폭력입니까?"
시민2 : "결국 버스를 넘어가거나 버스 위에 올라가는 건데, 그러면 충돌이 불가피하고 <조중동>은 또 그것만 딱 찍어서 폭력으로 밀어붙일 것 아닙니까?"
시민3 : "아저씨는 <조중동>을 믿어요?"
시민2 :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 80% 가까이 그 신문들을 보고 있습니다."
시민4 : "청와대로 밀고 가자는 것도 아니고 불을 지르자는 것도 아닌데 뭐만 하면 비폭력 운운해서 될 일도 안 됩니다. 여기 놀러왔어요, 야유회 왔습니까?"
시민2 : "어차피 여기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 다 비슷한 거 아닙니까. 경찰 폭력에 열 받고 이명박 대통령에 화난 사람들 아니에요? 그런데도 모두들 아저씨와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이 때 예비군들이 버스 차벽에 일렬로 섰다)
시민1 : "예비군분들, 제가 한가지 묻겠습니다. 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셨는데, 그동안 경찰한테 시민들이 그렇게 많이 맞을 때마다 어디 계셨습니까? 그 때마다 예비군들은 피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촬영한 카메라를 보면 그대로 드러납니다. 왜 시민들의 의사표현을 막습니까. 누가 그런 권리를 줬습니까?"
예비군 1 : "저희는 프로가 아닙니다. 가정 있는 사람들도 있고 다 직장도 있습니다. 저희가 맨 앞에서 경찰 방패를 막는다고 얼마나 막을 수 있겠습니까? 저희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막는 겁니다."
시민5: "저도 여러번 봤습니다. 결정적일 때 예비군이 피하거나 다른 곳에 집결해 있는 거요. 그리고 예비군은 늘 시민들을 향해 있습니다. 전 그것도 맘에 안 들어요. 저쪽을 보고 있어야지 왜 시민들을 보고 있습니까. 그 생각을 이해할 수 없어요."
일부 시민들 사이에 험한 다툼도 일어나고 있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비폭력'을 외치거나 아예 무심한 듯 구호를 외치는 일에 집중하는 등의 행동으로 '자연정화' 시키고 있다.
[대화록 2] 시민 대 의경 "형님! 이명박 부르면 뭐가 달라집니까?" ▲ 시민과 대화하는 의경 ⓒ 박상규
한편 새벽 3시께부터 서대문과 교보문고를 잇는 도로의 차량 소통은 원활하다. 일부 차벽을 제거했고, 계속 제거 중이기 때문이다. 차벽 앞에는 교통을 정리하는 의경 20여 명과 시민 100여 명이 모여 있는데 시민과 의경이 길거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시민 6 : "난 누워 잠을 자려고 하니까, 나를 옮기려면 이명박 나오라고 해라."
의경 1 : "(도로에 철퍼덕 주저앉으면서) 형님, 왜그러십니까. 이명박 부르면 뭐가 달라집니까. 나하고 얘기합시다."
의경 2 : "(도로에 철퍼덕 주저앉으면서) 전의경 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시민들이 엄청 많이 모이면 우리도 괜히 겁나고 위협을 느낍니다. 그래서 차벽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여기까지 오면 되지 청와대를 왜 가려고 합니까?"
시민 7 : "전의경은 수가 적지만 무장을 하고 있지 않냐?"
의경 3 : "우리는 무장을 했지만 안 때립니다. 우리 마음도 여러분과 같습니다. 솔직히 군대에 쇠고기 들어오면 여러분이 말하는 것처럼 군인과 아이들이 제일 먼저 먹지 않습니까? 다 이해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두 달 동안 너무 피곤합니다. 여러분들은 집에 가서 잠을 자지만 우리는 부대이기 때문에 너무 피곤합니다. 그래서 우리 중에는 시민들에게 짜증내는 전의경도 있습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전 의경은 계속해서 "형님들, 비켜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있다. 시민들은 전경들에게 물을 사다주기도 했다.
[14신 : 6일 새벽 3시10분] "촛불은 승리했다, 국민은 승리했다" 대형 공연 끝났지만, 2만여 명은 남아... 진보신당 천막 '인기 짱'▲ 초콜릿을 선물받고 좋아하는 노회찬(좌)·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 박상규
"촛불이 승리했다. 국민이 승리했다. 이명박은 항복하라."
새벽 2시25분께 대한문 앞에서 울려퍼진 구호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무대차에 올라 "아쉬움이 있지만 공식행사를 진행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행사는 이 자리에서 정리하겠다"면서 "무대차를 운영하면서 운전면허를 정지당하신 분도 있는 데 이 행사를 도와주신 분들께 박수를 보내자, 동의해 준다면 구호를 외치면서 이 자리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이 끝난 뒤 대한문앞에 설치된 무대차의 '울림'은 멈췄다. 하지만 2만여 명의 시민들은 여전히 태평로와 시청 앞에 남아있다.
서울광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진보신당 천막이다. 심상정, 노회찬 대표는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시민들은 줄지어 두 인사의 어깨를 부여잡고 기념찰영을 하고 악수를 하거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 여성은 노 대표에게 커다란 초콜릿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노 의원은 "태어나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기는 처음"이라며 즐거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집시법 개정 서명운동 부스도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 곳에서는 '어청수 경찰청장 수배'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데, 그것도 인기다. 또 프레스센터 앞쪽의 '시민악단'은 남아있는 시민들을 불러모아 태평로를 오가면서 즐거운 새벽 도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13신 : 6일 새벽 2시20분] 새벽 공연에 '촛불 일렁'... 비폭력 저항의 진수?▲ 학생, 시민, 종교인, 정치인들이 5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대한문 앞 무대차 근처는 공연으로 달아올랐다. 가수 안치환 외에도 노동가수 박준, 노찾사 초기 멤버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무대 앞쪽에만 2만여 명의 시민들이 꼼짝 않고 분위기에 따라 촛불을 들었다 내렸다 하고 있다.
방금 전 사회자는 시민들에게 박수를 유도했다.
"대책회의에서 음향장비, 방송장비를 빌리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경찰들의 방해가 너무 심합니다. 웬만한 장비 업체에는 모두 대책회의에 협조하지 말라는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벌써 며칠째 방송차와 음향장비들을 빌려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희가 돈도 많이 못 드립니다. 이 분들께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감사의 박수가 쏟아졌다.
시청광장 여러 천막에서 '삼양라면' 퍼포먼스가 계속 펼쳐지고 있다. '바른언론지키기 시민모임'은 삼양 컵라면으로 작은 탑을 쌓아두고 시민들에게 공짜로 온수와 컵라면을 나눠주고 있다.
줄이 꽤 길다. 여의도와 시청에서 무료로 라면과 커피 서비스를 해 온 다인아빠와 촛불다방은 오늘도 프레지던트 호텔 방면에 차를 세우고 봉사를 시작했다. 철도노조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도시락 1000여 개를 나눠주고 있다.
▲ 이명박 대통령과 미국산 소를 합성해 만든 인형을 들고 다니는 한 시민은 가는 곳마다 인기다. ⓒ 전관석
프레스센터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악기 젬베 시연장에는 사람이 더 많이 몰렸다. 수십 명의 시민들이 젬베를 치고 수백 명의 시민들이 어깨를 들썩이고 있다. 이 마당을 이끄는 예술가가 사람을 끄는 특이한 재주가 있는 듯하다.
일부 시민은 이미 꽤 실력을 갖춘 젬베 연주가가 되어 추임새도 넣고 리듬도 탈 정도다. 예술가의 유도에 따라 "구속자를 석방하라" "조중동은 폐간하라" 등의 구호가 젬베 연주와 함께 나온다. 자연스럽다.
이명박 대통령과 미국산 소를 합성해 만든 인형을 들고 다니는 한 시민은 가는 곳마다 인기다.
새벽이 깊었지만 시청 앞에 모여있는 시민들에게 시간 관념은 아예 없어진 듯하다. 수만 명의 시민들은, 비폭력 시민저항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촛불? 자랑스럽다. 촛불집회 계속? 그건..."
[토막인터뷰] 촛불집회 참석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6일 새벽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한 뒤 밤샘시위를 벌이는 시민들과 태평로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힘내십시오. 고생많습니다. 잘 하겠습니다."
손학교 통합민주당 대표는 새벽까지 서울광장 주변에 남아 분주하게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6일 새벽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난 손학규 대표는 '국민보호', '재협상 실시'라는 글귀가 앞뒤로 적힌 초록색 조끼를 입고 있었다. 같은 당 김재윤 의원과 몇 명의 수행원이 그를 동행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손 대표를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똑바로 해"라는 한 여성의 외침도 들어야 했다. 쓰레기 줍는 미국인으로 언론에 소개된 바가 있는 핌버드송씨가 손 대표에게 대화를 시도 했으나 여의치 않자 "Not easy"라고 말하며 고개를 흔드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촛불집회에 직접 참여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손 대표는 "현장에 나와 보니 국민들의 진정성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며 "이렇게 평화로운 방식으로 국민들이 주권을 행사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또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국민의 요구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민주당은 가축법 개정을 통해 국민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며 가축법 개정에 대한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촛불집회가 계속되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즉답을 피했다. /이슬기 기자
[12신 : 6일 새벽 2시] 광장은 해방구, 삼삼오오 '대화족' '노숙가족' '촛불 연인' 아직도 5만여 명, 새벽의 음악회 즐기고..."주말마다 국민노숙하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를 필두로, 개신교의 시국기도회, 불교의 '시국법회'가 효력을 발휘한 것일까? 태평로와 서울광장, 청계광장은 다시 시민들의 해방구가 됐다.
삼삼오오 모여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이 있고, 가족끼리 나와 돗자리를 펴고 잠을 청하는 '노숙가족'이 있으며, 촛불을 사이에 두고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있다. 새벽 2시인데도 무려 5만여 명이 진을 치고 있다.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은 대책회의 무대차량 앞에 모여 촛불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서울광장 쪽은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로 가득찼다. 반면, 태평로 조선일보사 근처에는 가족단위로 노숙하는 사람이 많다.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하지만 이들은 무대차량에서 "촛불"이라고 외치면 너나 할 것 없이 "승리한다"라고 답하고, "국민"이라고 외치면 노숙하던 사람들도 누운 채로 손을 뻗어 "승리한다"고 외치고 있다.
"여름도 왔는데... 주말마다 노숙할 것" ▲ 4558님이 6일 새벽 0시30분경 엄지뉴스로 보내온 '라면산성'의 모습. ⓒ 4558 청계광장 쪽에도 촛불을 가운데 두고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빼곡하다. 또 노점상들의 센스도 빛을 발하고 있다. 시청 광장 주변에 노점상들이 많은 데 이들은 대부분 '삼양라면'만 팔고 있다.
한 노점상은 "요즘 먹고살려면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두루 살피기 위해 우리도 인터넷을 섭렵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렇게 시민들의 욕구를 맞추는 센스를 발휘하는데 왜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그런 센스가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7살 난 딸과 3살 난 아들과 함께 '돗자리 노숙'을 하고 있는 박해성씨는 "어차피 길게 갈 것같다"면서 "이젠 여름도 왔는데 주말마다 이곳에 나와 노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사람들도 많이 나와 '국민 노숙'을 진행하면 어떨까 한다"면서 "오늘은 아이들이 잠에서 깨는 새벽 5~6시께에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을 사이에 두고 앉아있는 김수한(26), 이수정(24)씨는 연인 사이다. 김씨는 "사실 우리가 다른 곳에서 밤을 지새울 수도 있지만 여기 나와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같다"면서 "7월 중에 대책회의가 한여름밤의 데이트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의 커플들을 불러모으는 이벤트를 벌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결국엔 누가 질기게 가느냐의 싸움인데 정말 끝을 보자"면서 "누가 이기나 보자"고 말했다.
"쥐의 이름으로 뇌송송 구멍탁!"
새버전 최신판 '쥐기도문' 등장
▲ 최신판 쥐기도문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열린 5일 최신판 '쥐기도문'이 등장했다. ⓒ 임정훈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열린 5일 '최신판 '쥐기도문'이 등장했다. 촛불정국 이후 인터넷 누리꾼들 사이에서 패러디 문화의 하나로 유행하던 '쥐기도문(혹은 '쥐도신경')의 새버전이 공개된 것이다.
서울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행렬을 뒤에서 막고 있던 전경차에 한 시민이 붙여 놓은 '쥐기도문'이 바로 그것이다.
최신판 '쥐기도문'은 이전의 것들보다 주기도문의 원래 형식에 훨씬 가깝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검역주권 포기와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두려움과 경고를 해학적으로 묘사한 최신 '쥐기도문'은 현장에서 이를 읽어본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청와대에 계신 우리 쥐님이여
시위 피켓에 쓰인 이름 석 자가 빛나시며
캠프데이비드에서와 같이 영원히 부시와 함께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값싸고 질좋은 광우병 소고기를 주옵시며
미친소가 사료가 되어 미친소를 만들듯이
우리 역시 그 소들을 먹어 미치광이가 되게 하옵시고
우리의 검역주권을 말끔히 포기하게 하사
미국이 위험한 것은 깨끗이 먹어 없애는 열렬한 속국이 되게 하소서
강부자와 고소영의 실용정부를 믿사오며
우리의 뇌가 스폰지됨을 굳게 믿나이다~
쥐의 이름으로~ 뇌송송 구멍~탁~ /임정훈 기자
[11신 : 6일 새벽 0시10분] 다시 되찾은 '6·10'... 촛불은 시들지 않는다 종로와 광화문, 시청 일대는 '거대한 촛불'의 문화공연장▲ 5일 밤 종로거리에서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한 아빠가 아들에게 촛에 불을 붙여 건네고 있다. ⓒ 권우성 구호가 있던 자리에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다. 종각과 광화문, 시청 일대는 거대한 문화공연장으로 바뀌었다. 규모도 6·10과 비슷하고, 집회 양상도 흡사하다.
일부 대학생들은 종각 근처에서 자체 문화제를 열고 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이 환호와 추임새를 넣으며 흥을 돋우고 있다. 한 50대 여성은 이들 대학생을 위해 생수 1박스를 사다 주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꺄악-" 소리 지르면서 "어머니 사랑해요.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촛불을 들고 을지로를 누빈 수십만 시민들은 서서히 대한문 앞 무대로 다시 모여들고 있다.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한국YMCA 전국연맹 회원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곳에도 수백 명의 시민이 관람객으로 자리하고 있다.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아프리카 악기 '젬베'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한 예술가가 수십 대의 젬베를 가져다 놨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이면 누구나 두드릴 수 있다. 스님 두 분이 흥미로운 듯 다른 시민들과 함께 젬베를 두드리고 있다.
무대에서는 '헌법제1조 율동 배우기'에 이어 가수 안치환의 공연이 시작됐다. 안치환은 "승리할 때까지 힘내자"며 시민들을 독려했고, 김남주의 시에 곡을 입힌 '자유' '광야에서' 등을 계속 부르고 있다. 하모니카 열연에 시민들이 큰 함성을 보내주기도 했다.
이 틈에서도 시민들 일부는 대형 쓰레기 봉투를 가지고 다니며 태평로와 시청광장을 말끔히 치우고 있다. 말없이 자원봉사하는 '촛불 청소부'들이다.
태평로에 40대 아주머니 두 분이 무대를 응시하고 앉아있다. 앞에는 촛불 두 개가 아스팔트에 나란히 서있다. 일산에서 왔다는 김만영(46)씨와 구연자(42 가명)씨다. 두 사람만 왔단다. 안치환의 '광야에서'를 따라하는데 가사가 계속 틀린다.
"유명한 노래라며요? 사실 우린 잘 몰라요. 이명박 대통령이 정신 못차리는 것 같아서 오늘 나왔어. 지난 10일에도 우리 둘이 나왔고 이번이 두번째예요. 이제 (대통령이) 항복해야지. 항복(김만영씨)"
"교육, 먹는 거... 애들하고 관련있는 것들이잖아요. 대통령 왜 뽑아? 이런 거 잘하라고 뽑아주는 건데 멋대로 하고 있어요. 절대로 조심해서 해야 하는 것들인데... 일산 엄마들도 걱정이 많아요(구연자씨)"
천주교 신자라는 구씨는 "저 앞에 계신 수녀님들만 보면 눈물이 확 쏟아진다"며 "우리 신부님 수녀님 고생 안 하시게 대통령이 이제 좀 져달라"고 호소했다.
지금 무대에는 상황극이 올라 있다.
힘들면 쉬어가고~ 심심하면 낙서하지~
[행진 이모저모] 지친 분들은 '종각 휴게소'에서 쉬어가세요
▲ 5일 밤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청소년들이 종로거리에 자신들의 요구사항과 뜻이 담긴 글을 분필로 써 놓았다. ⓒ 권우성
밤 10시 30분 종각 앞 도로는 '휴게소'가 됐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방송차량을 따라 행진을 마쳤지만 거리행진에 지친 1천여 명의 시민들은 종각 앞 도로 곳곳에 앉아 에너지를 충전했다.
'아대련(아고라 대학생 연합)', '자양구에서 온 주민들' 등은 직접 가져온 깃발을 중심으로 둥글게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음료를 나눠먹으며 쉬고 있다. 또 10대 청소년 등 시민 50여 명은 도로 바닥에 분필이나 락카스프레이를 이용해 낙서를 하고 있다.
"이명박! 너도 몰입교육 받고 재협상이나 똑바로 해라."
"조중동이 신문이면 똥파리도 독수리다."
"명박아 너 때매 집안 꼴이 엉망! 청소 빨래 다 밀렸다."
도로 위에 적힌 문구에서는 유머가 넘쳐난다.
노란색 분필을 들고 있던 정아무개군은 "낙서 내용이 딱 우리 마음"이라며 "나도 한 자 보태야 할 것 같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정군은 "여기 적힌 내용처럼 거리가 학교고, 정부는 청소년보다 못하다"며 "지난 두 달간 나와 내 친구들이 본 것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와 함께 나온 엄마들도 종각역 앞에서 멈췄다. 엄마들은 아이에게 미리 준비해 온 과일 등을 먹이며 도로 위 낙서를 구경하고 있다. 몇몇 아이들은 분필로 도로에 그림을 그리며 놀고 있다.
5살 난 아들과 함께 온 김예진(34)씨는 "아이들이 오래 못 걸으니까 보신각 앞까지 왔을 때 일부러 안 따라갔다"며 "좀 있다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거리행진을 끝까지 하진 못했지만 촛불 집회할 때 수많은 사람들을 보니 머릿수라도 보탠 보람이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아이와 함께 촛불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와 둘이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이종훈(42)씨는 "나이가 있는지 더 이상은 못 걷겠다"며 "목부터 좀 축이고 다시 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씨가 "그래도 마음은 아직 30대"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김아무개(42)씨는 "아까 조계사 앞에서 돌아가자고 떼 쓰던 게 이 친구"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PD수첩>을 응원하는 서명을 받아 9시간 만에 6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시민들은 올바른 언론사를 응원한다며 서명에 동참했고 자원봉사에도 나섰다.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 중인 '나른한 오후'씨는 이날 오후 "어제부터 시청광장에 왔는데 어제는 400명이 서명을 했고 오늘은 오후 3시부터 9시간 동안 6000명 가량이 참여했다"며 "신기한게 계속적으로 PD수첩 응원이 늘고 있네요"라고 밝혔다.
'나른한 오후'씨는 지난 주부터 MBC 앞에서 오전 11시 반부터 1시 반까지, 5시 반부터 7시 반까지 응원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가 <PD수첩>응원 서명까지 시작한 것은 최근 검찰 수사가 주요했다.
▲ '나른한 오후'씨(맨왼쪽)가 5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을 응원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나른한 오후'씨가 들고 있는 봉투에는 6000여 명의 서명이 담겨 있다. 최훈길 기자 chamnamu@ 그는 "검찰이 MBC PD수첩에 대해 유례 없는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MBC 내부에서도 PD수첩을 없앤다는 소문이 있다"며 "언론이 강압에 굴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무너져 버린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서명에 적극 동참하며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나른한 오후'씨는 "시민들이 '이런 서명은 정말 해줘야 한다', '최시중 아웃 돼야 한다', '바른 언론을 살려야 한다', 'PD 수첩 사랑한다'는 말을 주로 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서명 용지에도 '국민이 있습니다. 끝까지 함께', '국민이 지지합니다', 'MBC는 권력에 굴하지 않는 참된 언론이 되어 주세요'라고 쓰기도 했다.
'나른한 오후'씨는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 여기 혼자 서 있으면 여러 시민이 와서 피켓을 들어주며 같이 'PD수첩 서명해 달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6.10 100만 촛불 대행진' 이후 최대 인파가 몰린 5일 저녁부터 6일 새벽 사이 `국민 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는 평화롭고 흥겨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려는 주최측과 참여단체, 시민들의 노력이 돋보인 가운데 경찰도 청와대로 통하는 주요 진입로를 차단했을 뿐 시위대를 자극하는 행동은 철저히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 정치·종교·시민단체 대표들의 `인간방패' = 주최 측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번주 들어 종교단체가 전면에 나선 것을 계기로 어렵게 되찾은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다분히 전략적인 방식을 택했다.
이날 밤 집회에 동참한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4개 종단을 대표하는 성직자, 시민단체 대표ㆍ활동가와 YMCAㆍ한국청년연합회(KYC) 활동가 그룹에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을 막는 `인간방패'의 역할을 당부한 것.
실제로 시청광장∼남대문∼명동∼종로∼안국역∼종로3가∼세종로 등으로 이어진 거리시위에서 이들은 시위대 전후좌우에 배치돼 시위대-경찰 간의 충돌을 방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민주당 등 야당의원 40여명은 종각역에서 세종로 방향으로 행진하던 수천명 규모의 시위대가 교보문고 앞에서 전경버스로 이뤄진 경찰 차벽에 다가서려 하자 차벽 앞쪽으로 나아가 `인간띠'를 형성, 저지하기도 했다.
또 `비폭력평화협동단'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녹색 조끼를 입은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집회 내내 서울시의회 앞에 설치된 차벽 앞에서 열을 지어 앉아 차벽과 시위대 사이에 `완충지대'를 형성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nonviolence2008' 카페 회원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촛불집회가 과격해지다 보니 처음 취지가 잊혀진 측면이 있다"며 "촛불집회는 철저히 비폭력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가 전경버스에 페인트로 낙서를 하거나 전경버스 바퀴 바람을 빼려 하자 이를 강하게 만류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전경 버스 배경 삼아 문화 행사 즐기는 시민들
◇ 비폭력 속에 진행된 `촛불축제' = 비폭력 기조 덕분에 이날 집회에서는 이색적인 퍼포먼스와 문화행사가 밤새도록 이어지는 등 축제라고 부를 정도로 즐겁고 흥겨운 장면이 연출됐다.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기 위해 관광버스 2대에 나눠타고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합회 회원 80여명은 1t 트럭 3대 분량의 수박과 토마토, 오이를 가져와 프라자 호텔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에게 나눠줘 큰 호응을 얻었다.
다음 아고라 회원들은 시청 본관 앞에서 '보수 언론에 광고를 내지 않는 삼양라면을 돕자'는 취지로 `삼양산성 쌓기 행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광화문과 태평로, 시청 주변 슈퍼마켓의 모든 삼양라면이 동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검은 망토와 모자, 하얀 마스크를 착용한 인터넷 DVD동호회 소속 회원 100여명은 시위 행렬이 한국은행 분수대 앞을 지날 때 분수대 위에 일렬로 도열, 수백 발의 폭죽을 쏘아 올려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행진 이후에는 촛불문화제 2부 행사가 이어진 가운데 수백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사물놀이, 악기 퍼포먼스 등이 곳곳에서 벌어졌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장면들도 연출됐다.
주말인 탓인지 1∼2살짜리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나온 주부, 초등학생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부 등 가족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 박노자 교수 "너무 평화롭다" = 귀화 한국인인 박노자(35) 노르웨이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는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지켜보면서 "이런 아름다운 집회는 처음 본다"며 감탄했다.
노르웨이에서 3일 일시 귀국한 그는 "평화로워서 너무나 좋고 기쁘다"며 "정치적 문제를 이런 분위기로 다룰 수 있다는 건 매우 선진적이며 국민의 정신건강에도 좋을 일"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한다고 하고 있는 만큼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도 결국은 외교력의 문제"라며 "한국의 대통령이 미국에 너무 저자세로 임하는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
박 교수는 `당신들의 대한민국' 등 저서를 통해 한국 사회를 거침없이 비판하면서 유명세를 탄 인물로 올해 초 진보신당의 창당발기인 명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촛불집회와 관련한 인권침해 상황을 조사하러 방한한 노마 강 무이코(41.여) 국제앰네스티 조사관은 전날에 이어 5일 저녁에도 서울광장 일대에서 촛불집회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