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Flow)의 상태에서 나타나는 아홉 가지 성향
즐긴다는 것은 무엇인가? 몇 년 전부터 나(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돈이나 명예를 바라지 않고 뭔가를 열심히 즐기면서 하는 사람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체스 기사들,암벽 등반가들, 무용가, 작곡가들은 많은 시간을 일에 몰두한다. 그들은 왜 그런 일들을 하는 것일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을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는 것은 그 활동을 하고 있을 때 느끼는 양질의 경험이다.
휴식을 취할 때나 마약을 하거나 술을 마셨을 때 또는 부의 사치를 누리고 있을 때는 그런 느낌을 경험할 수 없다. 그보다는 능력을 확장하거나 새로움과 발견에 관련된 고통스럽고 위험하고 어려운 활동을 할 때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최상의 경험을 나는 소위 ‘몰입’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많은 응답자들이 의도하지 않아도 완전히 의식을 집중한 상태에서 막힘없이 자동적으로 일을 진행할 때의 느낌에 대해 언급했다.
몰입의 경험은 활동분야와는 상관없이 거의 동일한 말로 묘사되었다. 운동선수, 예술가, 종교적 신비주의자, 과학자 그리고 평범한 노동자들까지 가장 보람 있는 경험을 거의 비슷한 말로 표현했다. 또한 문화나 성, 연령과도 관계가 없었고 부자나 가난한 자나 다를 바가 없었다. 미국인이나 일본인이나 서로 아주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라도 같은 방식으로 즐거움을 경험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몰입 상태에서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할까? 대개 그들은 다음과 같은 9가지 느낌을 경험하는 것 같다.
첫째, 직장이나 집에서 종종 해야 하는 서로 상반되거나 목적이 불분명한 일상적인 일들과는 달리, 몰입상태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 음악가는 다음에 어떤 음을 연주할 것인지를 알고, 암벽 등반가는 다음에 어디에 발을 디딜지 알고 있다.
둘째, 몰입상태에서는 자신이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음악가는 자신이 연주하는 음이 맞는지 그 자리에서 듣게 된다, 암벽 등반가는 아직 절벽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 있는 것으로 자신의 움직임이 정확했는지 알 수 있다. 외과의사는 절개 부위에 피가 고이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셋째, 몰입 상태에 있을 때는 자신의 능력이 주어진 일을 하기에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평소에 우리는 가끔 능력에 비해 도전이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좌절하고 초조해한다. 반대로 도전이 너무 쉽게 생각되면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너무 강한 상대와 테니스를 치거나 체스를 두면 좌절감이 느껴지고 너무 약한 상대를 만나면 지루하다. 정말 즐길 만한 게임에서는 경기자들이 권태와 초조함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한다. 일, 대화, 대인관계도 역시 마찬가지다.
넷째, 평소에 우리는 무언가를 하면서 곧잘 다른 곳에 정신을 팔고 있다. 학생들은 교사에게 주목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점심시간이나 지난밤 데이트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직장인은 주말에 대해 생각하고, 청소를 하는 어머니는 자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몰입상태에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주의력이 집중된다. 정신집중은 도전과 기술 사이의 긴밀한 조화에 의해 가능하며 분명한 목표와 계속적인 피드백에 의해 유지된다.
다섯째, 몰입상태의 또 다른 대표적인 특징은 지금 그 자리에서 하는 일만 의식한다는 것이다. 만일 음악가가 연주를 하면서 건강이나 세금 문제를 생각한다면 음이 틀리기 쉽다. 만일 외과의사가 수술을 하는 동안 다른 곳에 정신을 팔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진다. 몰입은 현재에 정신을 집중한 결과이며, 평소에 우리를 우울하고 초조하게 만드는 두려움에서 해방된다.
여섯째, 몰입상태에서는 무언가에 전념해 있는 나머지 실패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몰입을 완전히 우리 자신을 통제하고 있는 상태라고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단지 실패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뿐이다. 만일 우리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고 느낀다면 완전히 뭔가에 집중을 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주의력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과 우리 자신을 통제하는 일로 갈라진다. 몰입 상태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분명하며 우리가 가진 능력이 그 도전에 충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모든 걱정에서 벗어나 있다.
일곱째, 평소에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을 쓰고, 창피를 당할까봐 조심하고, 좋은 인상을 주려고 애쓴다. 이러한 자의식은 부담이 된다. 하지만 몰입상태에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한 나머지 굳이 자아를 방어하지 않는다. 한편, 몰입해서 뭔가를 끝낸 후에는 힘든 도전을 이겨냈다는 것을 알고 좀 더 자신감이 생긴다. 적어도 잠시나마 자아에서 벗어나 더 큰 실체의 일부가 되었음을 느낀다. 음악가는 우주의 화음과 하나 됨을 느끼고, 운동선수는 팀과 함께 움직이고, 소설을 읽는 독자는 몇 시간 동안 다른 현실의 삶을 산다. 역설적으로, 자아는 자기 망각 행위를 통해 확장된다.
여덟째, 몰입상태에서는 시간을 잊게 되고 몇 시간이 마치 몇 분처럼 흘러갈 수 있다. 그 반대 상황도 일어난다. 피겨스케이트 선수는 실제로 단 1초밖에 걸리지 않는 회전이 열 배나 더 길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이렇듯 몰입상태에서는 현실적인 시간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즉 우리가 하는 일에 따라 시간 감각이 달라진다.
아홉째, 위의 성향들이 대부분 갖추어지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싫지만 직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워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점차 컴퓨터를 잘 다룰 수 있게 되면서 그 작업을 즐기기 시작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일 자체가 목적이 된다. 미술, 음악, 그리고 스포츠와 같은 활동들은 보통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
그런 일을 할 때는 그 일이 주는 경험을 느끼는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 반면에 대부분의 일상적인 일에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다른 뭔가를 얻기 위해서 한다. 또한 어떤 일들은 다른 목적이 있는 동시에 그 자체가 목적이 되기도 한다. 바이올리니스트는 연주를 해서, 외과 의사는 수술을 해서 지위와 돈을 얻는 한편, 자신이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발견한다. 결국 행복한 삶의 비결은 우리가 하는 일에서 몰입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일과 가정생활 자체를 목적으로 할 수 있다면 삶을 낭비하는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cafe.naver.com/forever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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