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낫고,똑똑해지기 보다는 착해지는 편이 낫다.
그런데 사람들은 똑똑하고 잘나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실력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렇게들 공을  들이니, 요즘 사람들은 이전 세대보다
똑똑하기는 하다. 그러나 예전만큼 착하지는 않은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가 인간성에 투자하지 않고 실력에만 투자한
결과가 나타난 것뿐이다. 이상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우리는 투자한 방향을 생각하지는 못하고 결과가 이상하다고만 한다. 착한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지는 않고 착한 사람이 되지 못했다고 다그치고 있다. 그것은 자기 잘못을
어린아이들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동과 같다.
  요즘 청년들은 잘나기 위해 애쓴 만큼 똑똑하기는 하지만 잘난 만큼 착하지 못하기에
그들의 똑똑한 것이 헛일인 것 같다. 노력한 만큼 잘나기는 한데 그만큼 좋은 사람은 되지
못했으니 잘나서 건방진것이 도리어 못나서 착한 것보다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칸트는 말했다.

   "지식인들의 논리 정연해 보이는 말들은, 때때로 어떻게도 받아들일 수 있는

애매한 의미를 언어에 부여함으로써, 해결하기 곤란한 모든 문제를 회피하려는

일반적인 합의에 불과할 때가 있다. 그것은 모른다고 하는 매우 편리하고 솔직한 말이

학문의 세계에서는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에는 양심이 있어야 한다. 지식은 가졌으나 양심을 갖지 못한다면 그 지식으로

남을 속이게 되고, 많은 사람을 괴롭히게 될 것이다. 지식을 함부러 쓰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면 자기 지식으로 자신을 찌르게 된다.

  양심없는 지식은 주위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세상을 소란하게 한다.

그러나 참 지식은 사람을 살리고, 주위 사람에게 기쁨을 준다.

  똑똑한 만큼 좋은 사람이라면, 잘난 만큼 착한 사람 이라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그러나 둘 중 하나만 될 수 있다면 똑똑하고 잘난 사람보다 착하고 좋은 사람이 더 낫다.

차라리 무식해도 양심적일 수 있다면, 잘나서 비 양심적인 것보다 낫다.

---------------------------------------------------------------------------------

---------------------------------------------------------------------------------

                                      열 아홉 살 때인가 술에 취해

                              칠십이 훨씬 넘으신 아버지께 여쭈었습니다.

                                     "아버지,사람은 왜 살아요?"

                                   "이놈아, 사람답게 살려고 살지."

                         아버지의 그 미지근한 말씀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가

                                       이제야 조금 알게 되었지요.

                                    사람답게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그런 삶을 얻기까지 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 이상열《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것 》中에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