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이 앞에 있지만 먹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평소에 그렇게도 먹고 싶어 하던 음식인데도 다가가는 것조차 싫다.

음식은 그대로인데 내가 입맛을 잃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재미있다고 하는 새로 나온 영화도 보기 싫을 때가 있다.

영화가 싫은 것도 아니고,영화비가 없어서도 아니다.영화보는 재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방랑의 욕구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여행 갈 기회가 생겨도 가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묻는다. 갑자기 왜 그러냐고. 조금 전까진 괜찮아 보였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왜냐하면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다. 어제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늘 아침 마음에 상처가 생겼기 때문이다. 조금 전까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방금 마음이 상했기 때문이다. 그 후론 호기심도 없어지고,즐거움도 없어지고, 좋은 게

아무것도 없게 된다. 마음의 상처 때문에 모든 감각이 기능을 상실해 버린 것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이다. 지금의 나는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

나는 다른 사람이 돼 버렸다. 마음이 조금 아픈 것뿐인데 내가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상처가 아물면 다시 좋아질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주면 상처는 곧 아물 것이다.

그러면 영화도 보러가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여행도 가고 싶게 될 것ㅇㅣ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지금은 마음에 있는 상처가 빨리 낫도록 기도해 주면 된다.

상처가 낫기전에 움직이면 상처만 더 커지게 될 테니 지금은 그냥 쉬는 편이 좋다.

 

  마음에도 새 옷이 필요하다. 옷은 날개와 같아서 왕자도 거지옷을 입으면 볼품없는

거지가 되고, 거지라도 왕자의 옷을 입으면 품위 있는 왕자가 된다. 세상의 모든 것도

옷 입기 나름이다. 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개똥철학도 훌륭한 교수님이 가다듬으면 많은

사람을 가르치는 교훈이 된다.

  만일 오늘  내가 하찮게 느껴진다면  마음에  새 옷을 입혀 보는 것은 어떨까.

미술가가 뒷골목에 버려진 쓰레기를  모아서 미술품을 만들면 사람들이 감탄하는 예술 작품이 되듯이

마음 한구석에 숨어버린 상처 입은 영혼에 색을 칠 하고 아름답게 조각하면 그 영혼은 사람에게 위로를

주는 천사가 된다.

  애벌레가 고통을 견디고 나비로 다시 태어나듯 상처입은 영혼도 아름답게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 보자. 세상은 어떤 눈으로,어떤 관점으로, 어떤 방향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빛깔로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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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건 함께 있는 것과 마찬가지야.               

                                                네 목소리를 여기에 녹음해.

                                             너의 슬픔을 땅 끝에 뭍어 줄게.

                                             ---   영화 〈해피투게더〉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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