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정부통제 반발 이용자들 구글·유튜브 이동 "주도권 뺏길라" 전전긍긍]

광고주 불매운동 게시글에 대한 검찰수사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권해석 등 정부의 각종 인터넷 규제 강화 정책과 보수진영의 총공세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용자들의 국내 포털 엑소더스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국내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인터넷 여론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통제가 해외포털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비판과 동시에 토종 업체의 국내 시장 주도권을 해외 업체들에 뺏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6일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유튜브코리아(kr.youtube.com+youtube.com)의 페이지뷰(PV)는 총 5575만건으로, 전달(4600만건)에 비해 21.1% 가량 크게 늘었다.

반대로 국내 대표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판도라TV는 같은 기간 1억6482건으로, 전달에 비해 33% 가량 줄었다. 적잖은 네티즌들이 국내 동영상 서비스 대신 유튜브를 선택한 것이다.

PV 기준으로는 유튜브가 네이버 비디오와 싸이월드 동영상, 프리챌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유튜브의 선전에 대해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 네티즌들이 몰려들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서버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압수수색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주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대선 기간에 국내 공직선거법에 따른 UCC 규제가 이슈로 대두되면서 선거관련 UCC들이 유튜브 사이트로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유튜브코리아측은 내부적으로 한국어 서비스 런칭 이후 이번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이용자수가 5~6배 가량 늘어났다며 매우 고무돼 있다.

구글(www.google.co.kr)도 새로운 '망명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구글의 토론방 서비스인 '그룹스'에 촛불 관련 주제로 토론방을 개설했다. '구글 아고라'가 대표적. 운영자는 "다음 아고라를 대신할 최후의 보루"라며 "미국에 서버가 있어 압수수색당할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조중동살리기운동본부' 등 해외 서버를 빌려 운영되는 커뮤니티 사이트도 등장했으며, 다음 아고라에는 '인터넷 여론통제에 맞서 해외에 다음 아고라 사이트를 개설하자'는 의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포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털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가 계속될 경우, 이같은 해외 사이트로 이용자 엑소더스 현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기준에 따르지 않는 무리한 규제는 오히려 토종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에 대한 역차별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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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광기자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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