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5일 집회 ‘비폭력’ 마무리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6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광우병 기독교 대책회의’ 주최로 촛불집회가 계속됐다.

이날 서울광장에 있던 천막이 철거되자 경찰은 전경버스 30여 대로 광장 주변을 막았다. 하지만 미리 모여 있던 시민을 중심으로 500여 명(경찰 추산)이 오후 7시부터 집회를 시작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국민대책회의가 진행을 할 수 없어 기독교 대책회의에 위탁했다”며 “촛불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이날 촛불집회가 없거나 참석자가 매우 적어 조용히 끝났다.

대전의 경우 남문광장에서 오후 7시 반경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대구에서는 50여 명, 광주에서는 20여 명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등 종교단체는 6일 새벽 촛불집회가 끝난 뒤 서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자진 철거를 거부한 진보신당과 사회당, 아고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의 천막과 텐트 7개는 서울시가 이날 오후 4시경 강제 철거했다.

전날 열린 주말 서울 집회에는 5만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해 ‘6·10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단 관계자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4개 야당, 민주노총, 전교조 관계자, 수배 중인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등 국민대책회의 간부 4명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집회에 앞서 “성숙한 시민의식 보여주자. 질서를 깨뜨리려는 사람이 행여 있거든 정중히 말리자”며 비폭력 집회를 당부했다.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 회원 100여 명으로 구성된 ‘비폭력 평화 행동단’은 초록색 조끼를 입고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출행동을 할 때마다 인간띠를 둘러 충돌을 막았다.

행진 대열을 벗어난 일부 시위대가 오후 8시 50분부터 종로경찰서 앞에서 “연행자를 석방하라”며 계란을 던지자 다른 참가자들이 막았다.

거리 행진은 오후 11시경 끝났고, 공식행사가 끝난 6일 오전 2시 반경 대부분 귀가했으나 일부는 6일 오전 6시 반경까지 집회를 계속했다.

‘구국! 과격불법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 회원 300여 명도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순수성을 잃은 거짓의 촛불을 끄라’며 반대 집회를 열었다.

오전에는 종로구 삼청동, 가회동 주민과 자영업자 60여 명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 앞에서 ‘더 이상 못 참겠다. 촛불시위 이제 그만’이라는 피켓을 들고 집회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숭실대 법학과 1학년인 한순구(19) 씨는 이날 ‘온갖 수고를 감내하는 전·의경 여러분에게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친구들과 같이 산 음료 등을 전·의경부모회에 전달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영상 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김한준 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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