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아이팟 열풍을 일으킨 미국의 애플사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3G 아이폰(iPhone)을 공개했다. 지난해 초 '맥월드 엑스포 콘퍼런스'에서 최초로 아이폰을 선보인 지 약 1년 만에 공개된 이번 3G아이폰은 기존 아이폰의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된 모델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기존의 장점 그대로 성능은 업그레이드
이번 3G아이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2세대 통신 환경인 GSM/EDGE 방식은 물론 3세대 이동 통신인 WCDMA/HSDPA까지 지원하고 여기에 블루투스와 무선랜(WiFi)은 물론 GPS 기능까지 가능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무선통신의 결정판이다.

아이튠즈, 애플스토어에 연동해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즐기거나, 사파리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 웹서핑, 메일, 주식, 날씨등 아이폰이 자랑하는 PDA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지정된 장소에서만 인터넷이 가능했던 기존 아이폰과 달리 HSDPA를 이용해 이동 중에도 언제든지 웹서핑이 가능해진 것도 이번 아이폰의 큰 장점이다.

추가된 GPS를 이용하여 네비게이션 기능까지 가능하게 됐다. 특히 기존의 아이폰에서 지원되지 않던 다국어가 추가돼 70개국 이상의 언어를 지원한다. 물론 한국어 키보드와 필기인식 기능도 추가했다. 또한 애플사는 이번 아이폰의 발매와 함께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판매하는 APP스토어 서비스를 시작, 더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3G아이폰의 크기는 115.5㎜×62.1㎜×12.3㎜에 무게는 133g으로 가로가 약간 넓고 무게도 다른 휴대폰에 비해 묵직하지만 두께가 얇아서 휴대성은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기존 아이폰, 아이팟터치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디자인에 뒷면 재질이 스테인리스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은색에서 흰색과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그 밖에도 기존 아이폰에 적용됐던 중력, 가속도 센서는 물론이고 근접센서와 빛 센서를 추가해 주위 빛의 양에 따라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통화시 얼굴에 아이폰을 가까이 가져가거나 주머니에 넣으면 LCD가 꺼져 전원을 아끼는 것도 가능하다.

1세대 아이폰에 지적되었던 짧은 배터리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3G 통화시 최대 5시간동안 연속통화가 가능하고 2G로는 최대 10시간 동안 통화가 가능하다. 물론 멀티미디어 재생도 비디오 재생 7시간, 오디오 재생은 최대 24시간까지 가능하다.


◇국내 연내출시 불가능?
기존 아이폰이 국내의 통신 환경인 CDMA와 호환이 불가능한 유럽식 GSM방식으로만 출시돼 국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 했다. 그러나 3G아이폰은 이름 그대로 3세대 이동통신 방식을 사용해 국내 네티즌들과 애플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3G아이폰 발표에서 7월 11일 발매를 시작하는 22개국 명단에서 한국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연내 발매 가능국인 70개국 명단에도 빠져있었다.

아이폰 도입에 적극적인 KTF측도 위피(WIPI) 탑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난항을 격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피는 국내 휴대전화에 의무적으로 탑재하는 휴대폰용 운영체계. 멀티미디어메시지(MMS)를 주고받거나 NATE등 휴대용 인터넷 서비스, 휴대폰용 게임을 사용 하려면 국내에서는 위피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애플이 한국만을 위해 자신들의 OS를 수정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단말기 판매보다 음악 파일 등을 팔아서 얻는 수익을 얻는 애플과 국내 위피 기반으로 음악파일·온라인게임·컬러링 등을 팔아 돈을 벌고 있는 국내 통신사와의 수익 배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이폰열풍 불까?
연내 아이폰의 국내 발매는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국내 출시가 늦어진다면 구글이 개발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폰과 헵틱UI를 계승하고 PC기능을 강화한 삼성전자 옴니아(OMNIA)등 비슷한 기능의 휴대폰의 출시에 사용자들의 기대감이 줄어들 염려도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애플이 크게 광고한 8GB 모델이 199달러(한화 약 20만원)라는 저가 정책 역시 2년간의 약정일 경우만 가능한 가격이고 보조금 없이는 499유로(한화 약 89만원)로 판매될 예정이어서 실질적으로 가격적 매력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3G폰임에도 불구하고 화상통화가 불가능 하다는 점, 교체가 불가능한 배터리 문제와 국내에 애플스토어의 부재도 국내에 아이폰 열풍이 불기 어려운 환경으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많은 네티즌들은 아이폰의 국내발매를 희망하고 있으며 다음 아고라(agora.media.daum.net)에는 아이폰 국내출시를 위해 WIPI의무탑재 철폐를 위한 네티즌들의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팟이 MP3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 듯 '애플'의 인지도만큼 아이폰의 발매가 이루어질 경우 국내 휴대폰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안진호 객원기자 aj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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