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강경 대립하며 임기 개시 20일이 지나도록 개원조차 못하고 있는 18대 국회의원들의 ‘불법 정치 파업’ 행태를 비판하며 6월 세비를 환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의원 중심으로 진행중인 세비 자진 기부운동과 시민단체들의 세비 반환 소송 추진(문화일보 6월16일자 1면·17일자 2면 참조)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인터넷포털 사이트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의 ‘깜짝청원’ 코너에서는 ‘의원 299명, 아직 하루도 일 안하고 6월 월급 90억원 타간다’는 문화일보 보도가 나간 16일부터 ‘18대 국회의원의 6월 월급 90억원 사회 환원’ 네티즌 5만명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17일 오후 3시 300여명에 불과했던 참여 네티즌 숫자는 18일 오전 1800명을 넘어설 만큼 급격히 늘고 있다.

‘아고라’의 정치 토론방에는 같은 날부터 ‘자기 역할 못하는 국회의원들 세비의 몇%나 일하나’라는 주제의 찬반 토론이 성황리에 진행중이다.

찬반 댓글만 340건을 넘어섰고, 조회수는 4만4000건을 돌파했다. 토론장은 국회의원들의 ‘무노동 유임금’ 행태를 비난하는 글로 가득찼다. ‘가시버시’라는 네티즌은 “국민의 피땀 어린 세금으로 놀고 먹는 국회의원들에게 세비를 주지 않는 국민 운동을 벌여 법으로 명문화하자”고 ‘무노동 무세비’ 주장을 펼쳤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에서도 세비 환수를 주장하는 댓글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jkandrew’라는 네티즌은 “(세비 환수뿐 아니라) 처리가 늦어진 민생법안에 발목 잡혀 손실을 입힌 것까지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고 썼다. ‘jbsong47’이라는 네티즌은 “국회의원들이 국정은 논하지 않고 거리로 뛰쳐나와 어린 학생과 선량한 국민을 선동해 시위만 일삼는다면, 이런 자들이 세비를 낭비하는 것은 민주 국가의 수치”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말이 있는데 국회의원도 법률에 따라 열린 국회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무노동 무임금, 유임금과 관련지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로미·윤석만기자 ro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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