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의 진앙지로 자리매김한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는 최근 새로운 형태의 '소통'이 일어나고 있다. 여의도에 머물던 입법 관련자들이 직접 인터넷 광장에 뛰어들면서부터다.

촛불집회가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 7일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향한 청원이 한건 등록됐다. 아이디가 '레일건'인 한 네티즌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조례 제정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자고 청원했다.

지난 2005년 3월 시마네 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반발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지방 정부의 일이기 때문에 간섭할 수 없다고 해명한 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임 의장은 즉각 해당 네티즌과의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지방정부에서 조례로 대응하는 문제의 가능성 여부는 좀더 따져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는 글을 남겼다고 제안자는 전했다. "여의도 사무실에 내방을 청한다"고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그는 "어차피 자율결의라면 지자체장들이 나서서 기준 등을 결의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느냐"며 "중앙당 차원과 지자체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론을 수렴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차례 논란은 한나라당의 '여론 민감도 체크프로그램'에서 비롯됐다. 정책현안에 대한 인터넷 여론을 종합, 분석해 발빠르게 대응하겠다는 프로그램이 여론 개입으로 비춰지면서 아고라에선 논쟁이 불붙었다.

프로그램을 처음 구상한 김성훈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직접 아고라에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TV, 신문 뿐 아니라 아고라와 블로그, 카페 등이 됐고 오피니언리더도 국민 한분한분이 됐다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이분들의 의견을 정부와 정당에 전달해 잘못된 정책에서 수정·보완할 것을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사회지도층의 온라인 참여현상에 대해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는 "뉴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층이 방문하는 사이트에서 독자들과 직거래하고 곧바로 피드백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같은 추세는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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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누리기자 new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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