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gnews.naver.com/image/011/2008/05/20/jaharang200805201947260.jpg)
흰색 팬티만 걸친 전형적인 동양 여인. 그 여자의 몸을 휘돌아 감싼, 길게 땋아 늘어뜨린 새까맣고 긴 머리카락. 신영미(29)의 작품은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강한 이미지를 남긴다. 나체에 가까운 여인의 솔직한 몸과 그 몸에서 뻗어나 스스로를 옥죄는 흑발이 충격적인 인상으로 다가오지만 작가 특유의 온화하고 따뜻한 색감, 입체보다는 평면성을 강조한 표현이 금세 감상자를 빨아들여 여운을 안긴다.
잘 나가는 신진작가 신영미는 2004년 아트스페이스휴에서 연 데뷔전으로 주목 받기 시작해 같은 해 브레인팩토리 공모전에 뽑혀 또 한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4년 만인 이번 개인전은 이전 대안공간을 벗어나 상업화랑 중심지인 사간동의 선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는 게 눈에 띈다. 작가 본연의 모습이 꽃망울을 터뜨린다는 의미에서 전시는 ‘블루밍 소울 블루밍 스피리트(Blooming Soul, Blooming Spirit)’라는 제목으로 25일까지 이어진다.
신영미의 그림 속 인물은 작가와 닮은 얼굴이다. 스스로를 형상화 한 인물을 반복적으로, 때론 여럿을 그려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낸다. 그는 인물의 표정과 동작, 머리칼로 감정을 표출하거나 혹은 양ㆍ부엉이ㆍ오리 등 동물을 통해 자아를 투영한다. 전작은 나무 뿌리에 꽁꽁 묶여있던 몸, 불만이 쌓인 듯 머리에 선인장 가시가 돋아 팽팽한 긴장감을 줬다면 신작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특히 최신작에는 소녀의 모습으로 굽 높은 어른 구두를 어색하게 신은 임신한 여성이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난달 열린 북경 아트페어(CIGE)에서 세계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었던 신영미의 여인상들은 지난해 11월 홍콩 크리스티에서 3점짜리 세트작품이 4,000만원대에 낙찰된 데 이어 오는 24~25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도 2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02)720-5789
조상인 기자 ccs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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