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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너무 이른 나이에 암에 걸렸지만 불굴의 의지와 가족, 의료진의 지극 정성으로 극복한 젊은이들이 ‘올해의 암 희망상’ 주인공으로 뽑혔다.
대한암협회(회장 안윤옥 서울대 의대 교수)는 보건복지가족부가 후원한 제5회 ‘암 희망 수기 공모전’에서 17세 때 백혈병에 걸린 아들의 사연을 절절히 풀어낸 한민구(50·여·경기도 안양시)씨의 수기를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직장암 3기를 이겨내고 심리 치료사를 꿈꾸는 이호은(30·서울 수서동)씨, 꽃다운 20대에 유방암에 걸려 한쪽 가슴을 잘라내는 아픔을 겪고도 아동복지시설에서 봉사의 길을 걷고 있는 김사라(29·경기도 광주시)씨의 사연은 우수상으로 각각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인 한씨의 아들 이상우(21)군은 2003년 겨울 허리가 뻐근해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라는 날벼락 같은 판정을 받았다. 한씨는 “외고 입시준비 때문에 중3 내내 학교와 학원, 집을 쳇바퀴 돌듯 했는데…. 마음 편히 쉬게 해주지 못한 것이 너무도 가슴 아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상우군은 “경쟁률, 합격률 같은 단어만 접하다가 갑자기 사망률, 생존율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와 싸워야 하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고 했다.
수차례 항암 치료와 6개월만의 재발. 어린 상우군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시련의 연속이었다. 유일한 희망은 골수 조혈모세포 이식. 다행히 2005년 2월 상우군과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골수 기증자가 나타나 기꺼이 새 생명을 나눠줬다. 골수이식 후에도 몇차례 고비를 맞았지만 상우군은 점차 건강을 회복했다. 상우군은 지난달 고졸 검정시험을 치러 지난 13일 합격 판정을 받았다. 한씨는 “백혈병도 이겨낸 아들이 제게는 진짜 영웅”이라며 활짝 웃었다.
불과 1년전 직장암 판정을 받은 이호은씨는 ‘20대에 암이라니’라며 믿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7.5㎝ 암덩어리를 떼내고, 24차례 방사선 치료와 6차례 항암 치료를 받고서야 비로소 현실을 받아들였다.
김씨는 “성경에서 예수님이 수많은 병자를 고치고 나서 병자였던 사람을 칭찬해 준 것은 낫고자 하는 환자의 믿음이 치유를 일으켰다는 뜻”이라면서 “치유의 기적이 내 속의 믿음에서 비롯되기에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은 솟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투병 과정에서 암 생존자들을 위한 심리치료 연구가 미흡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앞으로 이들을 위한 전문 심리 치료사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월 유방암 3기로 오른쪽 가슴을 잃은 김사라씨도 “암진단을 받고 전에는 몰랐던 숨쉬고 걷고 매일 맞이하는 새로운 아침에 감격을 느끼고 있다”면서 “악명이 높아 두려웠지만 암은 불평 가득했던 내 삶을 회복시키러 온 괜찮은 손님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긍정적 삶의 변화를 얘기했다. 김씨는 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지역아동센터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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