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한국 프로야구에서 5년 만에 40홈런 타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한화의 용병 타자 덕 클락(32)이다.

시즌 초반 깜짝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클락이 벌써 9번째 홈런을 날렸다. 1일 SK와의 경기에서 용병 투수 레이번으로부터 큼직한 좌중월 홈런을 뽑아낸 클락은 시간이 갈수록 거포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슬러거라기보다는 중거리포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던 클락은 한국 프로야구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클락은 9호 홈런으로 2위 김태균, 김태완(이상 한화)을 2개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 한국 입성 첫해 홈런왕 등극도 노려볼 만하다. 그런데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40홈런 달성 여부다.

29게임을 치른 2일 현재 클락은 경기 평균 0.31개의 홈런을 기록, 이런 페이스를 126경기 동안 유지한다면 총 39개의 홈런이 예상된다. 40홈런이 막연한 상상만은 아닌 셈이다.

마지막 40홈런 타자는 삼성 시절인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웠던 이승엽(요미우리)과 심정수(53개·당시 현대)였다. 따라서 클락이 40홈런 고지에 오르면 2003년 이후 5년 만이다. 작년에는 삼성 심정수가 31개로 타이틀을 차지했고 2006년에는 이대호(롯데)가 26개 아치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한편, 클락이 이처럼 뛰어난 장타력을 보이자 한화는 더없이 기뻐하고 있다. 당초 홈런 타자라기보다는 빠른 발과 수비력을 갖춘 중거리 타자로 생각하고 클락을 영입했기 때문이었다. 클락의 홈런 덕택에 한화는 초반 부진을 딛고 3위까지 올라선 채 4월을 마쳤다. 게다가 클락은 홈런 뿐만 아니라 타율 3할2푼1리(공동 9위), 21타점(공동 5위), 8도루(공동 7위) 등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루 플레이가 좋아 팀 득점의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넓은 외야를 커버하는 중견수로서 발군의 수비 실력까지 자랑하고 있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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