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꺾고 팀 6연승 이끌어이영우 역전타‐ 한화, 롯데 눌러

3년 만에 때린 홈런. 그것도 만루홈런이었다. 그래도 그는 담담했다. "뭐, 기분 좋죠. 팀 연승에 보탬이 되었으니까. 만루홈런이요? 4년 전에 한 번 쳐 본 경험이 있어요. 새로운 것도 아니고 그저 그렇습니다."

만 36세의 고참 선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장비를 꾸려 경기장을 떠났다. 두산 외야수 전상렬. 그는 6일 목동구장서 벌어진 삼성 PAVV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6―5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9회초 우월 만루 홈런을 터뜨려 팀의 11대5 승리를 이끌었다. 전상렬의 한방으로 두산은 6연승 신바람을 냈다.

전상렬은 두산의 주전 선수가 아니다. 후배들에게 밀려 이번 시즌 16게임에 주로 대타와 대주자로 출전하며 고작 8차례 타격 기회를 가졌다.

타율은 6타수 2안타로 0.333. 이날 친 홈런 덕분에 타율이 부쩍 올랐다. 안경현(38)에 이어 타자 중엔 팀에서 두 번째 고참이지만 후배들의 '조연'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 1m75, 72㎏의 체격이 말해주듯 슬러거는 아니다. 92년 프로 입단 후 통산 홈런은 23개. "제 체격엔 홈런을 치기 힘들기 때문에 노리고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앞 타자를 거를 것 같아 집중력을 갖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마침 노리던 직구가 들어와 마음껏 휘둘렀죠." 전상렬은 "언제나 팀 승리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사직구장에선 한화가 롯데에 4대3 재역전승을 거뒀다. 에이스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운 한화는 2회 이범호, 3회 김태균의 홈런으로 가볍게 한 점씩을 뽑으며 4회까지 2―1로 앞서 나갔다. 롯데는 강민호가 5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고, 7회에는 희생플라이로 전세를 뒤집으며 류현진을 강판시켰다. 하지만 한화의 뚝심이 더 강했다. 한화는 9회 롯데 투수 임경완의 악송구로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이영우의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광주구장에선 삼성이 KIA에 6대4로 이겼다. 삼성은 4―4로 맞선 9회 초 크루즈와 박석민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얻어낸 뒤,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내세워 승부를 끝냈다.

선두 SK도 잠실 구장에서 LG에 7대5 역전승을 거뒀다. 연패 탈출을 노리던 LG는 선발 봉중근이 6회에 무너지며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고석태 기자 kost@chosun.com]

[민학수기자 haks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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