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베이브 루스가 역사상 최고의 야구 선수로 꼽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가 전설적인 홈런 타자인 동시에 뛰어난 투수였다는 점이다.

투수마저 선발, 롱맨, 셋업맨, 마무리로 분업화된 현대 야구에서 이제 루스와 같은 선수를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 됐다.

하지만 일부 투수들은 여전히 날카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상대 투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도 한다.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ESPN'은 8일 투수로 뛰어난 타격 솜씨를 갖춘 투수 9명을 선정했다.

1위로는 당연히 마이카 오윙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꼽혔다. 최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동점 홈런을 터뜨리기도 한 오윙스는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아주는 강타자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타율이 무려 6할3푼에 홈런 21개를 쳤고 3학년 때에는 4할4푼8리의 타율에 홈런 25개를 쳤다. 그가 고등학교 3년 동안 쳐낸 홈런 69개는 미국 고등학교 야구 사상 랭킹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오윙스는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 1.058로 75타석 이상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대 선수를 통틀어서도 베이브 루스(1.164), 테드 윌리엄스(1.116), 루 게릭(1.079)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2위는 카를로스 삼브라노(시카고 커브스). 삼브라노는 생애 통산 13개의 홈런으로 퍼거슨 젠킨스와 함께 시카고 커브스 투수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2006년에는 홈런 6개를 쳐내 2001년 마이크 햄턴이 7개를 쳐낸 이후 한 시즌 투수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3년 커브스 타격 코치를 지낸 개리 매튜스는 삼브라노가 변화구 공략에 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3위에는 리반 에르난데스(미네소타 트윈스)가 올랐다. 다소 둔해 보이는 체격을 가졌지만 천부적인 운동신경과 감각을 지녔다는 것이 스카우트들의 평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 쿠바 출신 토니 페레스는 "대부분의 투수들이 그저 한 방만을 노리는 큰 어퍼스윙을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짧은 다운 스윙으로 많은 안타를 쳐낸다"고 분석했다.

에른난데스는 2004년 포지션별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네 번이나 한 시즌 2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돈트렐 윌리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브랜던 배키(휴스턴 애스트로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팀 허드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제이슨 마키(시카고 커브스),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각각 4위부터 9위를 차지했다.

고등학교 시절 투수인 동시에 홈런 타자이기도 했던 윌리스는 플로리다 말린스 소속이던 2005년 당시 존 매키온 감독에 의해 7번 타순에 배치되기도 했다. 투수가 7번 타자로 나서기는 1973년 몬트리올 엑스포스 스티브 렝코 이후 처음이었다.

배키는 탬파베이 레이스에 유격수로 지명받았으며 여전히 날카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고 생애통산 장타율 4할7푼1리의 웨인라이트는 지난해 다섯 번이나 대타로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20안타를 쳐내 삼브라노와 함께 투수 최다안타 공동 1위를 기록한 허드슨은 오번 대학 4학년 때 투수로 15승2패, 타자로 타율 3할9푼6리에 홈런 18개, 타점 95개를 기록한 강타자 출신으로 아직도 날카로움을 보일 때가 있다.

마키는 2005년 27안타를 치는 등 생애 통산 81안타를 기록 중이며 그중에는 2루타 24개, 3루타 2개, 홈런 3개가 포함돼 있다. 또 제이크 피비는 지독한 근시에에 불구하고 공을 맞히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햄턴은 2005년 이후 타석에 들어선 적이 없어 순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다섯 번이나 실버 슬러거를 수상해 여전히 투수 중에서는 강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밖에 제이슨 제닝스(텍사스 레인저스), 킵 웰스(콜로라도 로키스),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도 타격 소질을 인정받고 있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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